● 친환경 관광 축산, 농협 안성팜랜드농축산테마공원으로 개장'무무빌 놀이목장' 등 보고, 듣고, 만지고, 즐기는 6개 테마로 구성농림부 지정 37종 가축 등 녹색의 여유 만끽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44kg에 육박한다. 국민 1인당 쌀소비량은 69.8kg으로 하루 세끼 중 1끼 이상은 쌀 대신 고기를 먹은 셈이다. 계란과 우유 소비량까지 합칠 경우 축산물은 이제 엄연한 '식량자원'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축산이라고 하면 축사에 갇힌 가축들과 분뇨냄새 등 좋지 않은 인상을 떠올리기 쉽다.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축산업의 다원적가치를 전파하는 '농협 안성팜랜드'를 들여다봤다.

체험학습의 장, 안성팜랜드

농협 안성팜랜드는 지난해 4월 개장 1년 만에 21만명이 방문했다. 농업과 축산업 기반의 다양한 체험 활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안성팜랜드는 1차 산업인 농축산업을 관광, 외식과 접목해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주5일제가 전면시행되면서 체험학습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알리는 체험학습의 장은 부족한 실정이다.

물놀이 개장
우리의 전통가축인 한우, 토종돼지, 토종닭 등은 동물원 등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그렇다고 이러한 가축들이 시골집에가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가축들은 대단위 가축사육장에서 방역이라는 보호아래 일반인들에게는 꼭꼭 숨겨져서 사육된다.

안성팜랜드는 전통가축들과 함께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안성팜랜드는 국내최대 체험형 놀이목장을 표방하며 광활한 초원의 농촌경관 속에서 다양한 가축들과 함께 뛰놀며 농축산업의 소중한 가치를 몸소 체험하고 배울 수 있다.

안성팜랜드는 단순히 가축을 가둬놓고 보는 동물원이 아닌 가축들과 함께 걷고 뛰며 먹이도 줄 수 있는 오감만족 놀이목장이다. 안성팜랜드 가축은 농림부에서 지정한 37종의 가축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우리나라 전통소인 칡소, 흰색한우, 우수한 유전형질을 가진 씨수소(종모우) 등 우리에게는 생소한 가축들도 볼 수 있다.

기르는 축산에서 즐기는 축산으로

안성팜랜드의 모태는 1969년 설립된 한독낙농시범목장이다. 당시 낙농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독일의 차관과 기술자들을 들여와 본격적인 낙농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안성팜랜드는 ▲70년대 전국에 낙농기술교육을 전파하고 ▲80년대 축종별 시범목장 ▲90년대 한우시범사육장 ▲2000년대 유기축산시범사육장 등을 거쳤다.

승마체험
안성팜랜드의 연혁을 보면 항상 '시범'자가 앞에 붙었다. 축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입되면 안성팜랜드에서 먼저 받아들여 이를 농가에게 전파하는 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안성팜랜드는 축산농가들에게는 마음의 고향으로 불릴 정도로 국내 축산업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안성팜랜드는 2012년 농축산테마공원으로 개장하면서 그동안 대규모 가축사육농장에서 체험목장으로 변신했다. 그동안 가축을 식량의 목적으로 기술연구를 해왔다면, 팜랜드를 개장으로 축산업의 다원적가치를 관광과 접목시켜 6차 산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한마디로 기르는 축산업에서 보고 즐기는 축산업으로 바뀐 것이다.

6개의 테마로 구성된 안성팜랜드

안성팜랜드 6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가축들과 함께 농축산체험을 할수 있는 '무무빌 놀이목장' ▲국내최대규모의 실내 농축산전용 행사장 '아그리움 행사장' ▲국내 우수농축산물을 구입하고 맛을 볼 수 있는 '푸드빌 외식타운' ▲대한민국 승마사업을 활성화 할 '호스빌 승마센터' ▲30만평의 광활한 초원의 경관단지 '미루힐 초원' ▲독일풍 양식의 복합문화공간인 '도이치빌' 등이 바로 그것이다.

'무무빌 놀이목장'은 다양한 가축들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교감하도록 먹이주기, 젖짜기, 아기가축들과 달리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초가집, 미로공원, 방목장, 공연장 및 놀이터가 꾸며져 있고 양떼공연, 와 같은 가축쇼들도 진행이 된다.

안성팜랜드 옥수수밭
우리 전통농기구와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무무빌 놀이목장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을 통해 우리농축산업의 소중한 가치와 중요성을 자라나는 2세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30만평의 푸르른 초원을 가진 '미루힐 초원'에서는 봄에는 호밀과 유채가 재배되고 여름에는 옥수수가 재배된다. 아름다운 목장길을 거닐며 바쁜 일상 속에서 느껴보지 못한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녹색의 여유를 만끽 할 수 있다.

걷는데 무리가 있다면 트랙터 마차를 타고 한 바퀴 돌 수 있다. 호밀은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가 절정이다. 호밀의 초록색, 유채의 노란색, 인근 배과수원의 흰색 배꽃까지 색색의 봄의 향연을 만끽 할 수 있다.

국내최대 규모의 실내 농축산전용행사장(2,100㎡)인 '아그리움 행사장(Agrium)'은 가축품평회, 등 농축산업을 위한 각종 행사를 개최해 농가들에게는 화합의 장을 제공하고 도시민에게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도농교류센터로서의 역할을 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매년 홀스타인품평회(우량젖소 선발대회)가 개최되는데 이러한 농축산행사를 통해 관람하는 아이들에게는 우리 농축산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유산양과 함께
우수농산물 소비촉진의 장인 '푸드빌 외식타운'은 한 개의 마트와 두 개의 식당으로 구성돼 있다. 마트에서는 전국의 유수한 브랜드 축산물을 입점시켜 소비자가 원하는 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또 구입한 축산물을 바로 앞에 위치한 식당으로 가서 곧바로 맛볼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1인당 상차림비는 4,000원이며, 미취학아동은 상차림비가 없다. 또 주말에는 야외 바베큐장을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도이치빌'은 안성팜랜드의 전신인 '한독(한국-독일)목장'의 역사성을 상징하고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려 독일풍 건물양식으로 지어져 있어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곳의 그림책관은 독일 그림형제의 브레맨음악대로 실내를 꾸며 아이들이 동화책을 볼 수 있는 그림책관인 '스토리하우스'로 구성돼 있다.

2009년 6월에 개장한 안성팜랜드 '호스빌 승마센터'는 서울근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승마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호스빌은 약 2만550㎡(약6,200평)의 부지에 실내외 마장과 50여마리의 마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반인 대상의 체험승마를 비롯해 마필이론 교육부터 관리 실습까지 회원제로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광활한 초지위에서 야외승마도 즐길 수 있어 승마애호가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계절별 이색축제…최근 물놀이장 개장

도그쇼
팜랜드는 고객 눈높이에 맞는 계절별 다양한 축제를 개발해 운영한다. 봄에는 호밀밭축제를 개최해 수도권인근에서 보기 힘든 광활한 호밀밭을 배경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여름 물놀이장, 가을 목동체험, 겨울놀이체험 등을 통해 재방문유도에도 꾸준히 힘썼다.

특히 봄에 열리는 호밀밭 초원축제가 절정이다. 이 시기에는 냉이 캐기, 호밀밭 밟기, 호밀 미로찾기, 유채꽃길 걷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배꽃이 피는 시기인 4월말~5월초는 연녹색 초원과 하얀 배꽃이 조화롭게 피어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지난 6월21일부터는 어린이 물놀이장을 개장해 입장객을 대상으로 무료 개방한다. 팜랜드 야외 어린이 물놀이장은 휴양지의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독일풍 건물을 배경으로 일반풀장 2개, 유아풀장 1개, 물놀이장 1개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이용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따로 분리 설치했다. 이외에도 물대포존, 어린이에어슬라이드, 1일목장체험교실,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1일 목장체험교실'은 도시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이 드넓은 초원에서 우리나라의 다양한 가축들에 대해 이해하며, 농축산업의 소중한 가치를 체험과 학습을 통해 배울 수 있다. 하루 코스로 진행되며, 야외 방목장에서의 먹이주기, 가축체험교실, 트랙터마차, , 아이스크림만들기, 물놀이장이용, 점심식사제공 등 여름철 특성에 맞는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농협, 농가·소비자 만족하는 축산물 유통혁신 주도



불합리한 유통구조 타파 선포

농협중앙회는 새정부 출범 100일째가 되는 지난 4일, 농협 안성교육원에서 전국 축협조합장 전진대회를 열어 축산물 유통혁신 비전을 선포했다.

이날 행사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해 전국 141개 축협 조합장이 참석했다.

농협은 국민의 피부에 직접 와 닿는 축산물 유통혁신을 앞장서서 추진하겠다며 ▲협동조합형 축산물 패커 육성 ▲소비지 판매망 확충 ▲직거래 활성화 등 세부적인 실천방안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유통혁신 결의문을 채택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전국 축협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잘못된 유통관행을 격파하고 유통혁신에 박차를 가해 '축산농가는 더 받고, 소비자는 덜 내는' 합리적인 축산물 유통구조를 확립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제와도 같았던 축산물 유통단계 축소를 비롯한 축산물 유통구조 혁신이 농협을 통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준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