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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병원 & 착한 달리기] 습관적으로 어깨가 빠지는 사람들

젊을수록 습관성 어깨탈구로 진행될 확률 높아

추워도 너무 춥다. 추운 날씨는 추워서 힘들고, 얼어붙어서 좀처럼 풀리지 않고 나아지지 않는 경기 때문에 마음이 시린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런 날씨나 경기와는 상관없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도 있다. 바로 스키장과 눈썰매장. 스키와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최근엔 부쩍 늘어서, 겨울 휴가를 스키장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흔하다. 그러나 필자 같은 정형외과 의사들은 선뜻 스키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은데, 겨울철마다 동계스포츠를 즐기다가 부상을 입는 사람들을 흔하게 목격하기 때문이다.

짐작하겠지만 골절, 관절탈구, 인대 손상 등이 겨울철 손상의 단골들이다. 정형외과 그중에서도 어깨전문의인 필자는 특히 어깨탈구로 병원을 찾는 환자를 부지기수로 만나게 된다. 어깨 탈구는 스키나 보드뿐만 아니라 왕성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젊은 남자에게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 그래서인지 한 동안은 어깨 탈구를 악용해 군복무를 회피하려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깨탈구는 한번 발생한 다음에 잘 회복만 되면 대개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제대로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 한번 탈구가 발생하면 대부분 재발한다. 물론 ‘한번 탈구는 영원한 탈구’라는 등식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탈구가 반복될수록, 탈구로 인한 통증은 줄어드는 반면 탈구는 더 쉽게 발생하는 악순환이 생겨난다. 쉽게 말해 자주 다니면 길이 넓어지고 반들반들해지듯, 탈구도 한두 번 발생하면 더 쉽게 일어난다. 좀 무서운 말이지만, 심한 경우엔 자다가도 빠지고 하품을 하다가도 빠진다. 이쯤 되면 운동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냥 조심조심 언제 탈구가 발생할지 몰라 늘 좌불안석으로 지내게 된다.

어깨탈구는 젊은 나이에 발생할수록 습관성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100에서 탈구가 발생한 나이를 뺀 확률로 습관성으로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20대에 처음 탈구가 발생했다면 80%가 습관성이 된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어서 어깨탈구가 발생했다고 “난 확률적으로 낮으니까 괜찮아~”라고 안심할 수도 없다. 습관성으로 진행할 가능성은 낮아지지만, 회전근개파열 같은 다른 어깨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탈구란 게 그 이름이 지닌 뉘앙스처럼 그리 털털하고 만만한 질환이 아니란 걸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관성 어깨탈구는 어깨전문의의 간단한 진찰과 기본적인 검사만으로도 진단 가능하다. 대개 팔을 벌려서 뒤로 돌리려 할 때 빠질 것 같은 불안감이 생기면 습관성 탈구라고 볼 수 있다. 탈구가 반복될수록 뼈에도 문제가 생겨서 골 결손이 발생한다. 골 결손이 심할수록 치료 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른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어깨탈구도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다쳐서 생긴 습관성 어깨탈구 치료는 대부분 수술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태생적으로 어깨가 약해서 발생하는 비외상성 습관성 어깨탈구는 대부분 비수술적 재활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심해져서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이 발생한다면 비외상성 습관성 어깨탈구도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결과도 좋은 편이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회복이 매우 빠르고 결과가 더 좋아졌다. 물론 많은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어깨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

달려라병원 박재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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