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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원장의 스마트 한의학(131)] 기(氣)를 통하게 하는 이기약(理氣藥)③ |

통즉불통(通則不痛) 불통즉통(不通則痛)…기(氣) 중요
오약ㆍ향부자ㆍ침향ㆍ간경락ㆍ비경 등 기에 탁월한 효과
70년대 공중화장실에는 소변을 모으는 흰색 플라스틱 통이 어김없이 놓여 있었다. 세포막 강화, 세포 파괴 예방 뿐 아니라 혈전을 녹이는 역할이 있는 유로키나아제(Urokinase)라는 물질이 소변 1ℓ에 30~80㎎이 들어 있어서 그것을 수집할 목적이었다. 당시 1㎏에 2000달러 하는 고부가가치 수출상품이었다. 90년대는 나카오 료이치 박사가 ‘소변 마시기 요법(人尿療法)’을 주장해 일본에서 한 때 자기 소변을 자신이 마셨던 적이 있었다.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소변을 한약재로 써 오고 있었다. 또한 소변으로 만들어진 약으로는 인중백(人中白)과 추석(秋石)이 있다. 인중백은 소변 변기 옆에 허옇게 달라 붙어있는 물질로 혈전과 어혈을 풀어주는 용도로 썼으며, 추석은 동변(童便)을 달여서 정제한 결정체로 정력이 약해 정액이 저절로 흘러 내리는 누정(漏精)같은 질환에 썼으며 청(淸) 옹정제와 영조가 추석(秋石)을 복용한 기록이 있다. 소변 자체는 화기(火氣)를 내려줘서 갈증을 없애주고, 눈이 붉어지거나 핏발이 있는 것도 없애준다. 특히 12살 보다 적은 남자 아이의 소변을 동자뇨(童子尿), 혹은 동변(童便)이라 하고 효과가 뛰어나다.

부인과 질환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변향부자(便香附子)다. 향부자(香附子)를 동변(童便)에 오랫동안 담궜다가 볶아서 쓴다. 변향부자는 혈(血)을 보하면서 혈(血)이 기체(氣滯)로 인해 혈전(血栓)인 어혈(瘀血)로 뭉친 것을 잘 흐르게 해서 자궁을 깨끗하게 청소하게 한다. 신탄진과 영주 등지에서 많이 나고 10월 말 쯤 이 지역을 지나면 집집마다 향부자 잔뿌리를 태우느라 연기로 자욱한 걸 볼 수 있다. 향부자는 주로 간장(肝臟)과 비장(脾臟)으로 간다.

간경락(肝經絡)은 사타구니를 돌아 외음부와 자궁, 고환을 지나므로 스트레스로 인해 아랫배가 아프거나, 생리통 같은 월경의 변화가 일어나거나 자궁에 각종 근종, 수종이 있거나, 고환이 차가워서 아프고 땡기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발기부전에 쓴다. 또한 비장(脾臟)으로 가서 스트레스로 명치 끝이 답답하고 입맛이 떨어질 때 소엽(蘇葉)과 함께 쓰기도 한다.

비경(脾經) 또한 사타구니를 통과해서 유방 옆으로 흘러가므로 스트레스로 인해 유방에 물혹이나 결절이 생기거나 생리 중에 유방이 땡기고 그득하게 아플 때도 역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향부자는 여성질환에는 없어서는 안될 주요한 약이다.

오약(烏藥)은 추위로 인해 기가 꽉 막혀 고환이 땡기거나, 통증이 여기저기 동시 다발로 발생한 데 주로 쓰이며, 익지인(益智仁)과 함께 써서 오줌싸개나 요실금 등을 고치는 효능이 있다. 오약이 들어간 대표처방으로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이 있는 데, 어깨 결림이나 팔다리 아픈 데 주로 쓰며, 기가 체(滯)했을 때 주로 쓴다. 교통사고나 낙상, 싸움 등으로 인해서 전신에 타박상 같은 어혈증이 있을 때 주로 당귀수산(當歸鬚散)이란 처방을 쓰는데 거기에 오약과 향부자가 기체를 풀어줄 목적으로 많이 들어간다.

목향(木香) 또한 기체(氣滯)에 주로 사용되며, 방향성이 강해서 사방으로 기(氣)를 뿜어줘서 잘 소통되게 한다. 오약, 향부자와 함께 가장 많이 쓰이는 행기(行氣)제로 역시 어깨나 뒷목 결림 같은 상부 통증에 갈근, 강활, 독활 등과 함께 많이 사용된다. 그리고 소화는 잘 되지만 입맛이 없을 때는 사인(砂仁)과 함께 써서 입맛을 돋우게 한다. 목향과 사인을 냄새를 맡아보면 입에 침이 고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침향, 목향, 사향같이 향(香)이 있는 한약재는 방향성이 쉬 휘발하므로 탕제(湯劑)로 달일 때는 잠깐 동안 달이거나, 다른 한약을 미리 다 달인다음 제일 마지막에 넣어서 잠깐 동안 달여야 하는데 이를 후하(後下)라고 한다. 아니면 갈아서 가루인 산제(散劑)로 만들어 삼키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 빈랑나무의 열매 껍질을 대복피(大腹皮)라고 하는데 배에 물과 가스가 차서 빵빵할 때 물도 빼고 가스도 뺄 때 사용한다.

통즉불통(通則不痛) 불통즉통(不通則痛)이란 한의학 이론이 있는데 이는 기가 잘 통하면 안 아프고, 안통하면 아프다는 뜻이다. 이 이론에 가장 잘 맞는 한약이 이기약(理氣藥)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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