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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의학302]-발산풍열약(發散風熱藥)-박하(薄荷)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할 만큼 한 쪽으로 쏠림현상이 심했던 이번 지방선거가 끝났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지만 후보자의 몸에는 관심이 많다. 선거 때마다 공식적인 선거운동기간이 짧은 관계로 후보자들이 자신들의 몸을 혹사시키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특히 하루 종일 유권자를 만나고 자신의 정치적인 소신을 홍보하느라 목이 남아나지 않는 것 같다. 최근에 한바탕 쓸고 간 감기의 특징 또한 목이 아프고 간지럽고 그 결과 기침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형태인데 선거기간동안 후보자의 목은 이것보다 더 심각했으리라 생각된다. 이 때 발산풍열약(發散風熱藥)이나 보음약, 청열약 계통의 한약을 쓰면 쉽게 호전시킬 수 있다.

한국신약에서 출시된 ‘안티캄’이란 제품이 있는데 은교산(銀翹散)이란 한약제재를 가루내서 캡슐에 담아서 복용하기 좋게 만든 제품으로 전국의 한의원에서 판매되고 있다. 은교산은 금은화와 연교 같이 염증을 없애주는 소염제와 함께 박하가 들어간다. 박하의 시원한 성질과 방향성이 이들의 효과를 배가시켜 염증과 발열 때문에 목이 아프고 막히고 잠기는 후비(喉痺)에 쓰면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참고로 더욱 목을 부드럽게 하려고 한다면 사상처방 중에 보폐원탕(補肺元湯)을 달인 물에 함께 복용한다면 목 때문에 선거에 떨어지거나 뮤지컬이나 음악 관련 오디션에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보폐원탕은 물을 600cc넣고 맥문동 18g, 도라지 12g, 오미자 8g을 달여 300cc를 만들어 하루 종일 그 물을 수시로 마시면 된다.

오늘 소개할 한약제는 박하사탕의 원재료가 되는 박하(薄荷)다. 박하는 발산풍열약(發散風熱藥)의 범주 안에 분류된다. 더운 바람 때문에 발생한 여러 질병을 치료하는 한약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발산풍열약의 범주에 드는 한약들의 성질과 맛은 거의 비슷하며 한량(寒凉)한 성질과 신미(辛味)를 가진다. 풍(風)은 매운맛 즉 신미(辛味)가 날려 보내고, 열(熱)은 차고 서늘한 성질을 가지는 한량(寒凉)한 기운이 꺼 준다. 박하는 사막의 뜨거운 바람 같은 열풍(熱風) 때문에 몸이 축나서 감기가 온 것을 치료한다. 동의보감에는 ‘영이’로 나와 있다. 박하는 박하의 지상부를 건조해서 사용한다. 우리나라 각지에서 자란다. 폐경(肺經)과 간경(肝經)으로 약효가 흘러 들어간다. 풍열(風熱)을 잘 흩어준다. 더운 바람을 많이 맞아서 기운이 떨어져서 발생한 감기에 주로 쓰고 온열병(溫熱病) 초기에도 자주 쓰인다. 특히 머리나 눈의 풍열을 없애준다. 두통(頭痛)이나 눈이 빨갛게 충혈되는 목적(目赤), 코가 열로 말라서 생기는 비창(鼻瘡), 입에 생긴 헌데와 부스럼 즉 구창(口瘡) 풍진(風疹), 마진(痲疹)같은 곳에 두루 쓰인다.

한방 소아과, 부인과, 정신과 질환에는 주로 단약(丹藥)이나 환약(丸藥)을 만들어 두었다가 응급할 때 조금씩 떼어서 물에 개어서 투여하는데 이 때 박하를 달여서 그 물에 복용하게 했다. 이렇게 박하를 달여서 만든 탕제를 박하탕(薄荷湯)이라고 부른다. 동의보감에서는 총 59곳에서 박하탕을 사용한 내역이 보인다. 가끔은 박하탕에 꿀을 넣어서 만든 박하밀(薄荷蜜)의 형태로 쓰거나, 박하탕에 꿀과 생강을 넣어서 만든 박하강밀탕(薄荷薑蜜湯)의 형태로 쓰이기도 한다. 박하를 탕전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박하가 방향성이 강한 관계로 처음부터 물에 넣어서 달이면 안 된다는 점이다. 물이 끓기 시작할 때 불을 끄고 박하를 집어넣어서 우려내서 써야 한다. 이를 후하(後下)라고 한다. ‘후에 넣는다’는 뜻이다. 이런 박하의 방향성은 향수에도 응용되며 이와 같은 원리로 피부에 바르면 박하의 찬 성질이 피부의 점막과 혈관을 수축시켜 피부에 청량감을 주며 각종 열로 인한 염증(炎症)과 발적(發赤)을 완화시키거나 진정시킬 수 있다. 소염(消炎) 진통(鎭痛) 소양(瘙痒, 가려움증)에 쓴다.

박하의 맛이 매워 풍열을 잘 발산시키는 반면 피부 주리에 있는 기운을 많이 소모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기운이 떨어져서 피부 밖으로 진액이 빠져나가는 한다(汗多) 즉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환자의 경우에는 섣불리 사용하면 안 된다. 투진(透疹)에는 매미 허물인 선태(蟬蛻)와 승마(升麻)와 함께 쓴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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