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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줌인] 김정은
"저 신데렐라 됐어요"
SBS 새 드라마 <파리의 연인>서 유쾌한 웃음 선사


‘ 미스 스마일.’ 김정은(28)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는 언제나 똑 같다. 명랑하다, 착하다, 유쾌하다…. 1997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래 줄곧 그녀를 따라다닌 이미지는 ‘ 발랄’과 ‘ 코믹’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난 적이 없었다. 놀라운 것은 그러한 한결 같음이 지겹기는 커녕 언제 봐도 반가운 느낌을 준다는 것.

“ 변신은 마징가 제트나 하는 거 아닐까요. 눈 코 입 똑같고, 몸 똑같은데, 그리 달라보일 게 뭐 있나요?” 실상 김정은이 늘 비슷한 배역을 맡는 건 많은 사람들이 그걸 원하기 때문이다. “ 사람들이 저에게서 가장 보기 원하는 모습이 그럴진대,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보단 조금씩 여유를 갖고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상큼한 미소로 돌아온 그녀



- profile
* 생년월일 : 1976년 3월 4일
* 키 : 170㎝
* 몸무게 : 48㎏
* 가족사항 : 2녀 중 장녀
* 학력 : 건국대학교 공예과

그런 김정은이 특유의 ‘백만불’ 미소를 앞세우고 브라운관에 돌아온다. 6월 12일 첫 방영되는 SBS 특별기획드라마 ‘파리의 연인’(극본 김은숙ㆍ강은정, 연출)에서 가난한 프랑스 유학생 역을 맡는다. 이 작품은 영화 ‘ 프리티 우먼’의 리메이크. 모든 것을 다 갖춘 재벌 2세와 가난하지만 독특한 매력이 넘치는 ‘ 신데렐라’가 펼치는 달콤한 로맨스를 다룬 순정 멜로 드라마다.

김정은이 맡은 ‘ 신데렐라’ 강태영은 가난한 영화학도. 무작정 6개월 예정의 파리 어학 연수를 떠났다가 돈을 벌기 위해 최고급 아파트의 가정 도우미로 일하던 중 집주인인 재벌 2세 한기주(박신양 분)과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진다. ‘ 전형적인 신데렐라’ 얘기에 대해 나올지도 모를 비판이 다소 걱정스러운 눈치다.

“ 고아가 재벌 2세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비현실적인 설정 때문에 야유가 쏟아질까 조심스러워요. 또 뻔한 이야기라고요. 하지만 제가 다른 여배우들보다 웃기니까, 뛰어 다니고 사고 치고 다니면서 그런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을 작정이예요.”

기획 단계인 1년 전부터 강태영 역을 점찍었다는 김정은은 “ 수년 전 ‘ 별은 내 가슴에’ ‘ 사랑을 그대 품안에’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설레었던 마음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잠시 취직이나 카드 값 걱정 잊고 꿈을 꾸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 환상을 보여주기 위해선, 어차피 다큐멘터리가 아니니까 약간의 과장은 필수”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촬영 현실이 드라마의 환상만큼 녹록했던 건 아니다. 5월초부터 약 2주간의 프랑스 현지 로케이션은 “ 죽을 때까지 다시는 파리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할 만큼 혹독했다. 빡빡한 스케줄에 원인 모를 알레르기가 겹쳐 두 번이나 쓰러지는 고초를 겪었다. “ 예고편을 보니까 얼굴이 엄청 부어서 나오더군요. 잠도 못 자고, 물도 안 맞는데다가 알레르기까지 일어났으니 죽을 맛이었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좀 마른 편인데, 부으니까 화면에는 더 예뻐 보인다는 점이다. “ 첫 방송 보면, 스스로 대견하고 뿌듯해서 눈물 날 정도”라고 털어 놓는다.

영화 ‘ 프리티 우먼’의 줄리아 로버츠와 비교하면 어떨까. “ 줄리아 로버츠는 정말 섹시하고 아름다워요. 그 영화를 두 세 번 봤는데, 다리가 짧아 보이는 ‘하이 웨스트’ 바지를 입고도 어쩜 그리 날씬해 보이는지 너무 부러웠어요.” 그렇다고 기죽을 김정은은 아니다. “ 그래도 줄리아 로버츠보다 더 밝고, 아픔도 있는, 그래서 더 귀여운 ‘프리티 우먼’이 되지 않을까요?”


- 짜릿하고 신나는 TV



98년 MBC 드라마 ‘해바라기’로 주목 받았지만, 솔직히 더 재미를 본 건 영화다. 2002년 영화 ‘ 재밌는 영화’로 스크린에 진출해 ‘ 가문의 영광(2002년)으로 정점을 찍었다. 엽기 발랄한 조폭의 딸로 관객 500만 명을 동원하며, 충무로의 ‘ 잘 나가는’ 흥행 배우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 이후 ‘ 나비’, ‘ 불어라 봄바람’(2003년) 등 한 동안 영화에만 전념했던 그녀가 TV에 모습을 비추는 것은 SBS ‘아버지와 아들’ 이후 2년 반 만이다.

김정은은 ‘영화’의 여유 있는 작업환경을 더 평가하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 영화에 갇혀서 작업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지만, 드라마는 첫 방송 나가면 바로 전화를 걸어 와 ‘ 어땠다’는 반응이 즉각 즉각 오는 게, 더 짜릿하고 신 난다”고 했다. TV 드라마로 복귀한 데에는 사실 나름의 절박한 이유가 또 있다.

드라마 대표작에 대한 목마름이다. “ 그 동안 TV를 보면서 나도 저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빡빡머리에 정신병 환자로 나왔던 ‘해바라기’ 말고는 이렇다 할 작품이 없다”고 속내를 밝힌 그녀는 “특히 장금이 역할이 부러웠는데, 나는 아마 죽어도 못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김정은은 그런 말을 까르륵 웃듯 내뱉었다. 분명 뭔가 특별한 자신감이 있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4-06-0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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