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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줌인] 조미령
TV 속 엽기적인 그녀
MBC 주말드라마 <동기간>에서 폭력적 아내로 악덕 연기


“ 지금껏 아침 드라마에서 걸핏하면 남편을 때리는 아내 역은 없었는데, 처음이라니 너무 좋아요.”

탤런트 조미령(31)은 가정폭력상담소의 상담 대상 0순위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지만, 툭 하면 남편을 두들겨 패는 것이 좋다니. 한술 더 떠 “ 주부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며 나름의 옹호를 펴는 대목에 가서는 입이 벌어진다.



조미령이 또 엽기적인 배역을 맡았다. 실제로는 낯을 많이 가리고 차분한 말투의 여성스러운 그녀가 지난 4월 26일부터 방송 중인 MBC 아침드라마 ‘ 열정’(주찬옥 극본ㆍ한철수 연출)에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다혈질의 악덕(?) 아내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사실 1995년 데뷔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MBC TV 주말연속극 ‘ 동기간’에서부터 시작된 조미령의 엽기적 행각은 심상치 않았다. MBC ‘ 별은 내 가슴에’, SBS ‘ 수호 천사’, SBS ‘ 대박 가족’을 거치는 동안 말기 공주병 환자 아니면 ‘팥쥐’ 역할 단골이더니, 이젠 폭력적인 아줌마로까지 떨어졌다. “ 처음 ‘ 열정’에 출연하겠다고 했을 땐 주변에서 다 뜯어 말렸어요. 폭력적인데다 8살짜리 아이까지 있는 역이니 ‘ 시집도 못 간다’고 성화였죠.”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에는 엉뚱한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 열정’은 이혼한 두 쌍의 부부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 재혼하기까지의 과정을 코믹하게 풀어냄으로써 사랑의 현재적 의미를 묻는 작품인데, 의도가 왜곡 전달되어 비난을 받았던 것. “ 두 커플이 엇갈려서 재혼하는데 그게 말썽이었어요. 드라마다 보니 관계의 집중이 도드라져서 ‘ 스와핑’처럼 비춰진 거죠.”


- "개성 강한 역할이 좋아요"

그런 우려를 받으면서까지 독특한 배역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 개성 강한 역할이 좋아요. 임팩트를 가지면서도 어둡지 않은, 코믹 연기가 잘 맞는 것 같아요.” 분명한 자기 주장을 담아, 조미령은 이색적인 ‘ 역할론’을 폈다. 이렇듯 ‘ 튀는 역할’이지만,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법은 없다.

“ 그게 아쉬워요. 이상하게 악역인데도 제가 하면 ‘ 귀여운 악녀’라는 수식어를 달게 되네요. 언젠가는 진짜 미움을 사는 표독한 역할에 도전할 거예요.” 못되게 굴면서도 어느 사이엔가 내면에서 우러나는 순수성을 감추지 못하는 탓이다.

■ profile
* 생년월일: 1973년 4월 16일
* 키: 170cm 몸무게: 47kg
* 가족사항: 1남 6녀 중 막내
* 학력: 서울예술전문대학 연극과

그 동안 드라마의 맛을 살리는 조연 전문 ‘ 감초’로 활약해 온 그녀는 이 드라마를 통해 본격적인 주연으로 발돋움 중이라고 주위에서는 말한다. 그러나 그녀는 사뭇 달리 해석한다. “ 손현주ㆍ진희경 씨가 주연이고, 저는 이들의 주변에 있는 조연이에요. 진짜 역할 비중은 제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런 것에 신경을 쓰면 연기에 집중할 수 없으니까요.”

그녀의 말대로 조연이든, 주연이든 숱한 드라마에서 차곡차곡 이력을 쌓아 가고 있는 조미령은 이 드라마 말고도 벌여 놓은 일이 많다. 일요일 아침에 방송되는 MBC 시트콤 ‘ 아가씨와 아줌마 사이’(연출 신정수ㆍ임정아)에서 아가씨 같은 아줌마로 출연하는가 하면, 개그우먼 이경실에 이어 ‘ TV특종! 놀라운 세상’의 MC로 맹활약하고 있다. “ 원래 잠시라도 쉬는 걸 못 견뎌 하는 타입이에요. 3개 작품에 겹치기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하도 바빠서 그녀의 스트레스 해소법인 친구와 조잘거리는 것도 여의치 않다고 푸념이다. 집에 가자마자 곯아 떨어지기 일쑤이니까. “ 하나님께서 왜 일주일에 하루는 쉬라고 하셨는지 알겠어요.”


- "연하의 남자 어디 없나요?"

올해로 서른 하고도 한 살을 더 채웠다. 아무리 바빠도 연애는 해야 할 터인데, 이상형이 궁금하다. “ 연하라면 감사하죠. 저보다 연상의 남자는 거?다 결혼을 한 상황이니 자연스레 눈이 아래로 갈 수 밖에 없네요. ‘ 천생연분’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밝고 귀여운 종혁(권오중 분)이 같은 스타일에 정말 호감이 가요.”

1남 6녀의 막내딸인 그녀는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하고 연극무대에서부터 실력을 키워 온 베테랑 연기자. 일상의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애교와 능청 섞인 웃음 코드로 살려내는 데 천부적인 자질을 발휘해 왔다. 연기자가 된 걸 조미령은 전적으로 ‘ 운명’으로 돌렸다. “ 이화여고 연극반에서부터 연기를 시작했어요. 왜 그런지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언제부터인가 당연히 연기를 해야 한다고 믿게 됐어요. 천직인가?” 반문하는 조미령에게서 엽기적인 캐릭터는 어느새 사라지고 일에 대한 진지한 ‘열정’만 보였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4-06-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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