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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줌인] 장윤정
도발하는 '트로트의 미스코리아
색다른 맛과 분위기…섭외 대상 1호, 고급스런 전통가요로 일본 진출도 기대


168cm, 48kg의 시원한 몸매, 어깨와 배꼽이 훤히 드러난 섹시 의상, 백댄서까지 동원한 감각적인 무대 카리스마. 신세대 트로트 가수 장윤정(24)은 사뭇 도발적이다. 트로트 가수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를 전면 뒤엎지만 그렇게 파격적이고 보니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저 친구 누구야. 빨리 가서 불러와!” 지난 연말 MBC TV ‘가요콘서트’ 녹화 때의 일이다. 막 데뷔 앨범 ‘어머나’를 내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처음 방송 무대에 섰는데, 리허설 직후 하늘 같은 대선배의 긴급 호출이 떨어졌다. 한국 트로트를 이끌고 있는 태진아의 부름이었다. “잔뜩 긴장하고 달려갔는데 될 성 부른 떡잎이라고 칭찬해 주셨죠. ‘앞으로도 지금 그대로만 하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감격했죠.”


- 태진아가 첫 눈에 성공 보장





예감이 좋았던 덕일까. 데뷔 5년 전엔 감히 명함도 못 내민다는 보수적인 성인가요 시장에서 그녀의 활약은 단연 두드러진다. 5월 셋째 주 야후 검색어 1위, 5월 마지막 주 인물 검색 2위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애칭은 트로트계 미스코리아. 이 대목에선 이쁘고 젊은 것만 내세우는 이벤트 가수는 아닐까 라는 의혹이 생길 만하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지난 이력이 실력을 대변해주니까.

그녀는 1999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내 안의 넌’이라는 라틴 댄스곡으로 대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던 주인공이다. 강변가요제 출신 심수봉과 주현미를 잇는 셈. 그때 나이 스무 살. 빠른 비트의 댄스 곡을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소화해내 젊은 열기를 한껏 발산하였다. 그로부터 4년. 음악도, 이미지도 한결 성숙해진 스물 네 살의 매혹적인 트로트 여인으로 돌아왔다.

그럼 그 사이에는 무엇을 했을까? 느닷없이 트로트 가수로 거듭난 이유는? 그녀는 “너무 일찍 받은 스포트라이트가 오히려 독이었다”며 “지독한 슬럼프를 겪은 후 비로소 진짜 음악 인생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강변가요제 직후 제법 큰 규모의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었지만 어쩐 일인지 1,2년이 지나도 앨범을 낼 기회는 오지 않았다. 설상가상. 그 무렵 집안의 경제적 위기도 들이닥쳐 좌절과 방황을 거듭했다. 그러다가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현재의 소속사인 이메카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연락이 온 것. “트로트 가요를 해보지 않겠냐고 묻더군요.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펄펄 뛰었죠. 그렇게 사흘을 울고불고 하다가 음악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게 됐어요.”


- 러시아 폴카풍의 세미 트로트…20대 열광

■ profile
*생년월일: 1980년 2월 16일
*키: 168cm
*몸무게: 48kg
*가족사항: 1남 1녀 중 장녀
*학력: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

불과 아홉 살 꼬마일 적에 KBS 1TV ‘전국노래자랑’ 평택 편에 나가 주현미의 ‘추억으로 당신’을 노래하여 박수 갈채를 받았던 ‘트로트 신동’. 무려 15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다시 출발점에 섰다. “아마도 이 길을 걸으려고 그렇게 시련을 겪은 것 같아요.”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에 ‘트로트의 감칠 맛’이 깔려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누구한테 따로 가르침을 받은 것도 아닌데 촉촉한 목소리에 어울리는 리듬을 척척 찾아낸다. 타이틀곡 ‘어머나’는 러시아풍 폴카를 접목한 세미 트로트 곡이라서 중년은 물론 20대 젊은이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가수 장윤정을 좋아해주는 것보다 트로트에 관심을 갖게 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것이 더 뿌듯해요. 트로트는 댄스나 발라드 음악만 못하다는 편견을 버렸으면 해요.”


- “촉촉한 감칠 맛 끝내줘요”

미모가 받쳐 주는데다, 끼도 많다 보니 요즘 방송 섭외는 줄을 잇는다. SBS ‘가요쇼’ 등 성인가요 프로그램 외에도 오락 프로그램 ‘비타민’(KBS), ‘진실게임’(SBS) 등에 패널로 출연하는가 하? 미스터리 재연프로그램인 MBC ‘서프라이즈’에 고정 출연하여 신인 연기자로도 주목 받고 있다. 신인이라 긴장될 수 밖에 없는데 종종 속상한 일도 있다. 아직은 이미지가 확립되지 못 했다는 징표로 받아 들인다..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잠깐 트로트 가수로 떠서 다른 길(MC나 연기자 등)로 가려는 거 아니냐고요. 사실은 정반대로 트로트 음악을 알리고 싶어도 무대가 워낙 한정돼 있다 보니 다른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치는 것인데, 속상하죠.”

트로트 가수로는 어린 나이라 겪는 고충도 적지않다. 아무래도 성인가요계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의 연령이 높다 보니 처신하는 게 만만찮다는 것이다. “ 원래 얼굴이 새침하게 생겨서 무표정하게 있다간 ‘쟤, 왜 저래’ 소리 듣겠더라고요. 방송국 대기실에서 맨날 히죽히죽 웃는 연습하다 보니 요즘은 혼자 거울 보고도 웃어요.”

빠르면 올 가을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의 무대를 넓힌다. 데뷔 전부터 일본어 공부와 엔카 음악을 연습해온 ‘트로트계의 보아’라고나 할까. “ 일본은 전통 가요가 제대로 대접 받는 나라 중 한 곳이에요. 그처럼 고급스러운 음악으로 사랑 받는 비결을 배워오고 싶어요. 전 누가 뭐래도 트로트 가수의 자부심을 잃지 않을 겁니다. 팬들도 젊은 가수가 부르는 색다른 트로트 노래에 좀 더 귀를 기울여주길 바랍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4-06-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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