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 안 넘어가곤 못 배길걸요"섹시코드로 주목받는 신인가수, "노래로 인정받고 싶어요"

[스타 줌인] 가수 성은
"유혹에 안 넘어가곤 못 배길걸요"
섹시코드로 주목받는 신인가수, "노래로 인정받고 싶어요"


정장 차림에 머리를 질끈 묶은 심플한 헤어스타일, 형광봉을 도구로 노래 중간 중간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살리는 가수 성은(24). 그는 “무대에서의 표정연기는 가창력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는 자신의 데뷔앨범 ‘Ecdysis(탈피)’의 타이틀 곡 ‘유혹’ 으로 수많은 관객에게 유혹적인 몸짓을 건네고 있다. 무대 연출력도 제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수에게 있어서 가창력은 물론 생명과도 같은 것이죠. 하지만 사람들에게 즐거운 무대를 선사하는 것도 필요해요.” 그는 무대에서의 시각적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뿔테 안경을 써 언뜻 보면 사감선생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연상하는 분이 계실 지 모르나, 단정하면서 여성의 라인이 드러나는 섹시한 의상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려 했다”고 이번 앨범의 컨셉을 설명했다. 1집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댄스곡으로 구성돼 있다.

성은은 음악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람들에게 신나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답변했다. “현재 20대 후반에 접어든 사람들이 10대에 즐기던 느린 템포의 음악과 복고풍 하우스 댄스로 세대를 초월하며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한 음악으로 다가가려고 한다”는 것이 측근의 보충 설명이다.

‘댄스가수’를 지망하다 보니 좋아하는 가수도 자연스럽게 무대에서 화려한 몸동작과 함께 섹시함을 선보이는 사람들에게 집중된다. 엄정화, 비, 브리트니 스피어스, 카일리 미노그 등. 모두들 무대 위에서의 표정연기가 프로급이고 무엇보다 대범하다는 점이 그의 마음을 끈다고 한다. 원래는 팝 발라드를 좋아했지만, 댄스가수로 나서보라는 소속사 제의에 살짝 시도해봤던 음악이 지금 이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줄은 몰랐다는 성은.

발라드 가수로의 전향의사를 묻자 “글쎄요. 그때 가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근데 아직은 댄스음악에만 전념하고 싶어요“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가 말하는 ‘노래의 맛을 살리는 동작’을 위해 본격적으로 댄스를 연습해 온지 2년. 댄스가수로의 길을 설정한 후 자기 최면 때문인지 그는 현재 보기 좋은 ‘춤 꾼’으로 거듭났다.

드라마·CF로 연예계와 인연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어릴 적부터 노래와 춤에 관심이 많았던 성은도 역시 열혈 가수 지망생이었다. 가수가 되기 위해 20살에 스스로 앨범을 녹음해 소속사를 전전하기도 했고, 반응이 좋지 않자 좌절도 연거푸 했었다.

본격적인 가수 세계로의 진입은 멀기만 해 주변에서만 맴돌던 그 시기를 그는 “힘든 나날이었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한다. 가수만 될 수 있다면 먼저 배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뒤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MBC TV 드라마 '내 이름은 공주', '내사랑 링링', CF '미란다' 등의 작품으로 브라운관을 누비기도 했고, 노출연기도 감행했던 것.

그런데 어느날 생각지도 않게 인생의 전환점이 다가왔다. 그런 생활이 너무 힘들어 가수에 대한 꿈을 접으려 할 무렵 현재 소속사에서 가수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러브콜이 들어온 것. 긴 터널 속을 뚫고 들어오는 한 줄기 햇살 같은 느낌이었다.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 가수로 당당히 서리란 각오를 하게 됐다. 그는 이렇게 해서 이 자리까지 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꿈과는 비껴나가는 일을 해온 탓에 인터넷에 온갖 악평들이 나돌면서 그는 상당히 힘겨운 듯 보였다. 누드집 관련 이야기를 꺼내려 하자 손사래를 쳤다. “ 제가 아직 그런 말들에 상처를 받거든요. 저는 열심히만 하면 좋은 말을 듣는 줄 알았어요. 나중에 강해지면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릴게요. 죄송해요”라며 질문 자체를 봉쇄해 상처받은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하지만 성은은 곧 이어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는 자신을 볼 때, 행복한 생각이 든다”며 언제 그랬느냐는 듯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데뷔하고 고향에 축하공연을 갔을 때를 회상했다. 가족들이 객석에 앉아 지켜보며 “열심히 해서 꼭 인정 받는 가수가 되라”고 격려해 주었을 때가 이제까지의 가수생활에서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였다고 한다. 호응을 안 해주는 관객이 있더라도 그때만 생각하면 힘이 샘솟는다는 것.

그는 지금 “진짜 노래 잘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 번의 라이브 공연을 위해 일주일동안 연습하고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공연하느라 하루 4시간 자기도 힘들지만 팬들에게 부응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불사하리란 마음이다. 그런 그가 싱긋 웃으면서 하는 말. “ 몸이 부서져도 무대 위에 설 거에요. 단,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무대에서 땀 흘리는 모습을요.”


홍세정 인턴기자


입력시간 : 2005-06-22 16:16


홍세정 인턴기자 weekly7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