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국감·공부하는 의원…가능성 보았다"

[피플] 홍금애 국정감사 NGO모니터단 공동집행위원장
"민생국감·공부하는 의원…가능성 보았다"

17대 국회 2기 국정감사가 11일 막을 내린 뒤 관심은 홍금애(47) 국정감사NGO모니터단 공동집행위원장에 쏠렸다. 그는 20일 간의 국정감사 기간 내내 밤 12시까지 현장을 지키며 모니터단을 진두지휘한 야전사령관이다.

17대 국회 들어 달라진 현상 중의 하나는 의원들이 언론의 조명보다 시민단체의 감시와 평가에 귀 기울이며 ‘우수의원’으로 선정되길 바란다는 점이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공동단장 김대인 외 17인)은 1999년 이래 7년 동안 전국의 국감현장을 종합 모니터 해온 대표적인 국감 모니터단으로, 법률소비자연맹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27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홍 위원장은 1992년부터 법률소비자연맹 기획실장으로 활동하면서 법률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법치주의 실현에 매진해 왔다. 국정감사 모니터단 활동은 올해가 7년째로 15대 국회부터 참여했다.

홍 위원장은 “15대 국회 말 국감이 높은 의원 수준, 질문다운 질문, 밤 12시를 넘기는 성실성 등으로 가장 훌륭한 국감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반면 16대 국회 국감은 불성실한데다 정쟁과 폭로전으로 얼룩져 최악이었다고. 17대 국회 1기 국감은 초선 의원이 많아 국정감사가 아닌 국정점검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번 2기 국감은 질이나 양적인 면에서 가능성을 보인 국감이라고 평했다.

재선 이상급은 중진다운 국감을 했고, 초선 의원은 대부분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이전 국감에서 흔히 나타났던 자리 비우기나 중진 의원의 무성의, 피감 기관과의 뒷풀이, 폭로ㆍ호통성 질의 등도 거의 사라졌다고 했다. 반면 실생활과 밀접한 민생 국감과 공부하는 국감으로의 노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대상기관이 대폭 늘었음에도 기간은 대폭 줄어들어 수박 겉핥기식 국감이 된 점, 피감 기관의 자료부실, 이벤트식 보여주기 국감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국감 활동에 대한 의원들의 최종 평가는 이 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감NGO모니터단의 종합평가, 피감 기관, 국회 전문위원 등의 평가를 종합하고 있다.

홍 위원장은 “국감이 끝나면 자신의 입장을 알리고 평가를 잘해달라는 의원이나 보좌진이 있지만, 국감평가는 나중에 모든 자료가 공개될 뿐만 아니라 모니터단은 사명감을 갖고 일하기 때문에 평가는 객관적이고 엄격하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단순히 국감에 그치지 않고 예산ㆍ결산 문제, 국회 상임위 활동, 대정부 질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이를 더욱 체계화하고 더 많은 국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입력시간 : 2005-10-25 11:10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