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스타클릭] '뻥'을 친다해도 밉지 않은 가슴이 따뜻한 남자
김장훈,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신선함을 몰고다니는 '콘서트의 귀재'



“본인을 알리는 인터뷰 하면서 바쁜 척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안돼요.”

애초 예정됐던 그와의 인터뷰 시작 시간을 두 시간이나 앞당겼다. 그런데 그 이유가 참 의외다. ‘시간=돈’이라 후다닥 ‘일’을 치르는 여느 연예인과 달리, 충분한 대화 시간을 갖기 위해서란다.

가수 김장훈. 별별 요상한 사람들이 다 모이는 연예계에서도 그는 정말 튄다. 어찌보면 ‘대책없이’ 남을 배려한다.

월 1,000만~1,200만원. 수입 내역이 아니다. 후원금 기부 액수다. 심지어 후원금을 낼 돈이 없어서 은행 대출을 받았다는, 웃지 못할 일화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모 통신사로부터 ‘아름다운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정작 그는 ‘봉사’라는 말조차 쓰기를 꺼려한다. “굳이 얘기하자면, 더불어 살자는 거죠.” 큰 키만큼이나 마음 씀씀이가 참으로 깊고 넓다.

선행이 회자되면서 억울한(?) 피해도 봤다. 유명한 가수로서 떼돈을 벌기는커녕, 재정이 마이너스 상태라는 것이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장가가긴 텄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려서부터 홀어머니 밑에 자라 진작에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는데, 현실은 어째 어긋나기만 한단다. 하지만 ‘삶은 어차피 스쳐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비록 돈은 못 모아도 “고기 먹고, (빌린 승용차이지만) 좋은 차도 탈 수 있어” 만족한다고 웃는다.

“현재의 삶보다는 멋진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면서 산다”는 초현실주의자. 그렇게 ‘속세’에 마음을 비운 듯 보이는 그가 유일하게 집착하는 게 ‘무대’다.

4일 제주 공연을 마지막으로 전국 10개 도시 투어 공연을 끝내기 무섭게 7월 8일부터 다시 한 달간 소극장 공연을 시작한다. 재충전의 시간이 절대 부족해보이지만, 그는 자신만만하다.

“잘난 체하는 것 같은데, 사실 공연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요. 따로 메모도 안 하죠. 머릿속에 넣어놨다 그때그때 생각나면 쓰고, 아니면 다른 아이디어 찾고. 이 세상만으로는 도저히 다 쏟아내지도 못할 것 같아요.”

‘신진사대부’ ‘살수대첩’ ‘요동치는 콘서트’ 등 그간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콘서트를 펼쳐온 그는 이번에도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김장훈 아니면 못할 공연’이 주제다. 얼마나 튈지, 제목만으로 익히 짐작이 간다.

“요일별 맞춤형 공연이에요. 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데이’(목), 추억으로 여행을 떠나는 ‘그때를 아십니까’(금), ‘놀다 죽자’는 ‘체력장’(토), 게스트가 나오는 ‘손님 오시는 날’ 등···. 매일 테마를 바꿔서, 하루하루 설레는 풋풋한 무대를 만들 겁니다.”



생년월일: 1967년 8월 14일
키: 186cm 몸무게: 70kg
취미: 바둑 특기: 기타 연주
가족사항: 1남 2녀 중 막내
출신학교: 경원대학교 영어영문과
/ 사진=박철중 기자


‘이벤트의 귀재’답게 역시 기발하다. 하지만 이로 인한 영광의 상처도 많다.

늘 최고의 스케일과 최신식 장비를 동원하다보니, ‘번 돈’ 보다 ‘나간’ 돈이 더 많고, 게다가 무대 장치만 있고 알맹이는 없는 ‘싸구려’ 공연이 아니냐는 선입견에도 시달렸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기쁘게 해주려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게 있냐”며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진정한 이벤트”라고 못박는다. 그리고 “올 가을 ‘최고의 이벤트’를 선보이겠다”고 큰소리친다.

바로 불후의 명곡, 최대의 히트곡을 내놓을 작정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진지해서 허풍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9월 말 새 앨범 발표가 목표. 벌써 100명이 넘는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아뒀다. “에픽하이나 바비킴 등 나와 전혀 다른 음악 색깔을 지닌 이들의 곡이 특히 많다”고 살짝 귀띔한다.

“뭐니뭐니해도 가수가 팬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는 가장 좋은 노래를 들려주는 것 아닐까요?”

올해로 가수 데뷔 16년째. 성숙한 삶의 향기까지 담긴 김장훈 ‘이벤트’는 세월이 흐를수록 흥미를 더해갈 듯하다.



입력시간 : 2006/06/07 13:06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06월 제2830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06월 제2830호
    • 2020년 05월 제2829호
    • 2020년 05월 제2828호
    • 2020년 05월 제2827호
    • 2020년 05월 제2826호
    • 2020년 04월 제2825호
    • 2020년 04월 제2824호
    • 2020년 04월 제2823호
    • 2020년 04월 제2822호
    • 2020년 03월 제2821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