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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문화에 반해 한국 근무 자청"
'르 꼬르동 블루' 회장 아들 샤를 꾸앵트로, 한국지사장 부임



세계 최고 수준의 요리학교로 꼽히는 르 꼬르동 블루. 전 세계 15개 국가에 27개의 아카데미가 있지만 한국지사장으로 앙드레 꾸앵트로 현 회장의 장남이 부임했다. 그것도 본인이 한국행을 자청했다.

주인공은 샤를 꾸앵트로, 약관 24세의 젊은 나이지만 세계적인 요리 아카데미의 후계자다.

“한국이 편하게 느껴져요. 한국인들이 매우 솔직하고 직설적이라 오히려 만나는 데 어려움이 없어요. 살기에도 좋을 것 같아 한국어까지 배울 생각입니다.”

세계적인 주류회사 꾸앵트로 리퀴르와 레미 마르땡 꼬냑 가문의 자손에다 프랑스 요리 예술의 명문가 출신인 그는 아버지 앙드레 회장의 2남 2녀 중 첫째다.

2개월 전부터 한국에 미리 와 전임자로부터 업무를 인수받는 기간을 거쳐 7월 1일자로 정식 부임한 그는 일본 지사에도 오가면서 르 꼬르동 블루의 아시아 디렉터로도 일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아시아에 관심이 많았어요. 한국 친구들도 여럿 있어서 한국 문화에 익숙한 데다 오래전부터 한국에 오려고 마음 먹었다”고 밝힌 그는 결심을 실천하기 위해 일부러 아시아권인 싱가포르와 호주에서도 공부하고 근무했다고 말한다.

그는 또 “무엇보다 한국과 아시아에서 음식과 외식 사업에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이 한국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르 꼬르동 블루에서 태어나 함께 성장하고 발전했다”는 그는 “아버지와 함께 사업을 펼치는 게 즐겁다”고 말한다. 여러 나라를 다니고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음식을 접해 보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또 열정을 주기 때문이라고.

그는 르 꼬르동 블루 인터내셔널 호텔 & 매니지먼트 학위를 호주에서 취득했다. 입사 전 1999년엔 파리에서 음식 케이터링과 홍보, 스폰서십 등을 담당하는 마케팅 이벤트 회사를 창업했고 이후 호주 시드니 컨벤션 센터와 싱가포르 스위소텔 스탬포트 호텔 VIP 고객관리 업무, 호스피탤리티(외식, 서비스) 컨설턴트로도 활약했다. 한국에 오기 직전에는 르 꼬르동 블루 파리에서 학생관리, 이벤트, 대외 파트너십 업무를 맡았다.

워낙 젊은 나이지만 그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사업 확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며 비즈니스 마인드를 강조한다. 특히 르 꼬르동 블루 매니지먼트 과정, 호스피탤리티 산업에 특화된 학위 프로그램, 요리와 제과 코스에 이어 개설된 MBA과정 등 사업 확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에서 코리안 바비큐라는 음식을 자주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불고기라 하더군요.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음식을 먹어볼 겁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지사 두 군데를 맡고 있지만 실제 한국에서 지낼 시간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애정을 표시했다.

“한국의 요리와 외식 문화는 세계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한국은 경제 발전에 교육열까지 높잖아요. 그만큼 프랑스 요리나 다른 나라 음식에도 더 관심을 갖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신경을 쓸 것으로 봐요.”

세계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음식들을 맛 본 그이지만 정작 취미는 슈퍼 마켓에서 재료들을 사다가 직접 새로운 창작 요리들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는 한국인들과 만나면 거리감이 없어 함께 어울리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며 “임기가 3~4년이지만 더 오래 머물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입력시간 : 2006/08/03 17:11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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