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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친구도 같은 친구… 같이 놀면 재밌어요"
'장애인먼저실천상' 받은 김민욱 어린이



올해 만 다섯 살인 유치부 어린이가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 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진학교 유치부에 다니고 있는 김민욱이 그 주인공. 민욱이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선정한 ‘2006 장애인먼저실천상’에서 영예의 모범 어린이 표창 수상자로 뽑혔다.

12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만난 민욱이는 큰 눈을 빛내며 또렷또렷한 목소리로 당차게 말했다.

“너무 기뻐요. 그런데 왜 상을 받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2004년 정서장애 아동을 위한 국립특수학교인 이 학교 유치부에 입학한 민욱이는 장애 유아들과 함께 놀고 공부하는 것이 마냥 재미있다고 했다. 20명이 정원인 이 유치부에는 장애 유아가 5명이 있지만, 민욱이에게는 “친구는 다 같은 친구일 뿐”이다. 장애인, 비장애인이란 구분 의식조차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장애인 친구를 따돌리거나 선입견을 갖고 대하는 법이 없다. 지난 3년간 장애 유아들과 함께 공부하는 과정에서 ‘더불어 사는 법’을 일찌감치 배운 것이다.

이 학교 유치부 임희 담임교사는 “정서발달 친구들의 예상 밖 반응에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고, 현장학습 등을 나갈 때면 ‘우리 박물관에 갈 건데 함께 갈래’식으로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손잡아 준다”면서 “장애인 친구에 대한 격려와 도움을 주는 아이의 행동에서 어른들도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칭찬했다.

민욱이가 장애인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준 사람은 바로 어머니와 다섯 살 위의 누나 혜경 양. 누나가 먼저 특수학교 유치부를 거쳐 초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장애인 친구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모범을 보인 것이다.

어머니 이은아(36) 씨는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자란 아이는 초등학교에 보내보면 확실히 다른 차이점이 느껴진다”면서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요즘 아이들은 귀하게만 자라 이기적인 경우가 많은 데 혜경이는 ‘남의 얘기를 들어줄 줄 알고 배려하는 태도가 남다르다’는 칭찬을 들었다”고 말했다.

임희 교사 또한 민욱 남매처럼, ‘장애인먼저’는 어려서부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는 것이 그 실천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사는 “‘장애인먼저’는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동만 앞서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교류하며 서로 이해하는 것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6년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장애인먼저실천상’은 유엔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12월 3일)’을 기념하고 ‘장애인먼저’ 실천운동을 보다 널리 확대하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장애인을 배려하고 사회통합에 이바지한 개인과 단체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입력시간 : 2006/12/22 16:41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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