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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크론' 이영규 사장 "일은 악착같이 꿈은 원대하게"
지는 것 가장 싫어하는 지독한 승부근성… 16년 만에 세계 극세사 시장 25% 장악
어려웠던 사업 초창기때 열정 유지하며 세계 섬유업계 1위 야망
성실·정직으로 똘똘 뭉쳐…윤리경영·사회공헌·직원복지에 역점





마이크로화이버, 일명 극세사로 알려진 제품 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는 회사가 있다. 2008년부터 새로운 사명(社名)으로 제3의 도약을 꿈꾸는 곳이다. 바로 이영규(49) 사장의 웰크론이다.

1992년 은성코퍼레이션으로 창업한 이 회사는 국내 극세사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독보적인 존재이며 세계 시장에서도 25%를 점유하는 강자이다. 웰크론의 제품은 머리카락의 100분의 1정도 되는 극세사와 이를 활용한 클리너 같은 청소용품, 고기능성 생활용품, 최첨단 산업용품까지 다양하다.

처음부터 극세사가 지금 같은 시장성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다. 면을 뛰어 넘는 우수한 기능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염색할 경우 시제품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영규 사장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발상을 했다. 바로 염색을 하지 않은 흰색 제품으로 승부를 건 것이다. 염색을 하지 않아도 주방에서 사용하는 행주를 비롯한 청소용품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초기 극세사는 염색 문제로 아주 곤욕을 치렀습니다. 골고루 염색이 되지 않아 색동저고리란 별명까지 얻었죠. 그렇다고 염색이 안 되는 고급원사를 시제품화 하기에도 문제가 있었지요. 염색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 제품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청소용품을 시작으로 생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발상의 전환이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되었던 셈이죠.”

이 사장은 염색이 되지 않아 처치곤란으로 쌓아 두었던 코오롱, 효성, 선경, 삼양사 등의 원사를 대부분 소비할 수 있었다. 저렴한 비용으로 원사를 구매할 수 있었던 덕분에 이익률도 높았다. 흔히 말하듯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은 것이다. 이런 위기 극복은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IMF 사태가 닥치기 한 달 전인 97년 10월 이 사장은 확신에 찬 모습으로 거래은행을 방문했다. 그는 지점장에게 자신의 사업에 대한 포부와 가능성을 설명하고, 그 자리에서 원화대출 3억 원과 외화대출 20만 달러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이 사장은 대출금으로 독일에서 기계를 들여오고 공장도 지었다. 주변에서는 모두 말렸다. 국가가 부도 직전인 상황에서 너무 무리한 투자라는 것이었다. 주변 사람들 말처럼 이자는 8%에서 18%로 뛰었고, 환율은 1달러에 800원하던 것이 1,800원까지 올라 문제가 심각했다. 기계 값은 두 배 이상 뛰었고 높은 이자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사장의 생각이 맞았다. 매출은 97년 28억 원에서 98년 88억 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장비를 들여올 때는 환율 때문에 문제가 되었지만 수출이 60% 이상 차지하던 웰크론에게는 오히려 호기로 작용했다. 또 한번 위기가 기회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런 위기 극복에는 평소의 신뢰가 바탕이 되기도 했다.

그는 처음부터 창업을 염두에 두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어음 때문에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첫 직장인 동양나일론에서 지금의 극세사를 만났다.

당시 공장에서 극세사 가공업무를 맡았는데 뭔가 ‘느낌’이 왔다. 면이 점점 대체되는 추세에서 그 중심 역할을 극세사가 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그가 여러 난관을 겪으며 버텨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메가트렌드’에 대한 확신 덕분이다.

이 사장은 약진통상이란 곳에서 무역업무를 익힌 뒤 마침내 92년 집을 담보로 빌린 돈 5,000만 원으로 회사를 만들었다. 첫 아이템은 극세사로 만든 클리너였다. 하지만 사업에 전혀 진전이 없었고, 6개월 만에 자본금을 다 까먹었다.

어쩔 수 없이 부인은 자동차보험 설계사를 하면서 생계를 책임졌고 이 사장은 승용차까지 내다 팔았다. 그러던 중 독일 바이어로부터 첫 오더를 따내면서 겨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체격이 날씬하면서도 건강해 보인다. 강인한 운동선수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못하는 운동이 없다. 여름에는 스킨스쿠버, 겨울에는 스키, 봄가을에는 마라톤, MTB(산악자전거), 등산을 즐긴다. 매일 새벽 1시간 20분씩 국선도 수련도 한다.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인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7시 반이면 회사에 도착해 일을 시작한다.

이 사장은 스스로를 “악착같은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지는 것을 가장 싫어해 어느 누구와 골프를 쳐도 절대 져주는 일이 없단다. 그가 16년 만에 이 정도로 회사를 키울 수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런 악착같은 승부근성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의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는 성실과 정직이다. 그는 사업을 잘하던 아버지가 어음 때문에 부도가 난 것을 보고는 어음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또한 그는 조금만 어려우면 월급을 제때 주지 않던 사장 밑에서 일하면서 그 폐해를 절감한 까닭에 아무리 어려워도 월급은 제때 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직원들 월급은 제때 챙긴다. 돈에 신경이 쓰이면 일을 제대로 못하고 부정을 저지르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직원복지에 관심이 많다. 거의 최우선적인 가치를 둔다. 윤리경영, 투명경영, 사회공헌에도 관심이 많다. 2세에게는 절대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도 했다. 접대는 하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다. 명절 때 들어오는 선물은 모두 모았다가 직원들에게 나누어준다. 그는 오로지 품질, 가격, 납기, A/S로 승부하고 싶어한다.

웰크론의 극세사 클리너 제품은 서해안을 검게 물들인 태안 기름 유출사고 방제작업에도 진가를 발휘했다. 이 사장이 TV로 사고현장을 지켜보다 자원봉사자들이 헌 옷가지로 바위의 기름때를 닦는 모습을 보고는 극세사 클리너 14만 장(생산가 7,000만원 상당)을 방제현장에 선뜻 제공했던 것.

“2004년부터 3년간 300억 원 매출에 머물렀습니다. 더군다나 2005년과 2006년은 적자를 봤습니다. 시기적으로 과감한 투자와 맞물려 어려움이 있었지요. 하지만 2007년은 매출이 400억 원을 넘어섰으며 2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또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세계 최초의 ‘울파필터’를 비롯한 나노기술의 첨단제품을 내놓았지요.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제품들입니다. 이제 또 다른 성장을 위한 준비가 된 것이죠.”

웰크론은 지난해 ‘예지미인’을 인수해 생활용품 시장으로의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 덕에 올해는 800억 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집약적 산업용품과 첨단의료용품에서도 열매를 수확할 때가 되었다. 미래에 대한 준비가 차곡차곡 쌓여 새로운 제3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장의 집무실에는 ‘초심’이라는 말이 적혀 있다. 언제나 설레고 뜨거운 처음의 마음으로 지금과 앞으로의 일에 임하고자 하는 뜻이다. 그에겐 원대한 꿈이 있다. 듀폰 같은 세계 섬유업계 1인자로 성장하는 것, 또 삼성처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 우뚝 선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성장하는 회사, 발전하는 회사, 지속하는 회사는 이유가 있다. 그가 말한 초심은 이러한 이유에 충분한 조건이 될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웰크론과 이 사장의 꿈도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약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환경재단 운영위원

환경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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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1/15 15:16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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