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해야 하기에 나섰다”

송호창(45) 변호사는 민주통합당의 전략공천을 받았다.

출마 지역은 경기 과천ㆍ의왕이다. 이 지역의 현역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 의원(4선)이다. 안 의원은 15대 이후 4번 연속 과천ㆍ의왕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송 변호사는 ‘촛불 변호사’로 유명하다.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였던 2008년 ‘촛불 집회’ 때 TV토론에 나서 정부 입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유명세를 탔다.

이후 송 변호사는 정치적 행보를 걸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사무차장을 지낸 송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박원순 후보의 대변인도 맡았다.

과천ㆍ의왕에는 민주통합당 소속 예비후보만 7명이 등록한 곳이다. 이승채 전 광주지방법원 판사 등 녹록하지 않은 주자들로 붐볐다. 하지만 당은 송 변호사의 ‘상품성’을 고려해 전략공천을 결정했다.

송 변호사는 지난달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훨씬 전에 ‘결심’을 굳혔다. 그는 얼마 전 자신의 트위터에 “과천ㆍ의왕은 한 번도 한나라당이 빼앗긴 적이 없는 어려운 곳”이라며 “누군가 해야 하고, 나를 버려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심각하게 고민했고 마음을 굳히려 한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안상수 저격수’를 자처한 송 후보에게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개혁 성향의 조국 서울대 교수는 송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당의 공천심사위원인 김호기 연세대 교수도 송 후보와 교감을 나누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전략공천에 맞서 새누리당도 맞불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4선을 자랑하는 안상수 의원의 단수공천을 일단 배제한 채 과천ㆍ의왕을 전략공천지로 묶었다. 송 후보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