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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한전산업개발로 주가조작 리베이트 수수 의혹 폭로하겠다"

● 자유총연맹 고위인사 수상한 소문 확산
  • 한국자유총연맹
인사대상자 으름장에 철회 상장직후 주가 수직상승
바로 지분 매각 수백억 차익 증권가 작전 소문 파다
최근 지분 매각 추진은 정치자금 마련용 의혹도


최근 자유총연맹(자총)이 자회사인 ㈜한전산업개발(한산개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심상치 않은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산개발의 한 인사가 자총 고위인사의 비리를 폭로하려 한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일단 자총과 한산개발 측은 관련 소문을 일축하고 있다. 한마디로 황당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변의 정황과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의 전언을 종합해 볼 때 사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의 한산개발 인사는 A씨다. 한산개발의 최대주주인 자총은 한산개발의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임에도 A씨를 인사조치하고 대신 그 자리에 다른 인물을 앉히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앞두고 자총이 왜 A씨에 대한 인사조치를 계획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자총이 신뢰할만한 다른 인물을 한산개발 매각작업의 적임자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나돌 뿐이다.

  • 한전산업개발
"인사조치할 땐…"

자총 안팎에서는 A씨가 자총 고위인사인 B씨의 여러 비리 의혹을 폭로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급히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A씨가 폭로하려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주간한국>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폭로 내용은 자총의 한산개발 상장과 관련돼 있다. 자총과 한산개발 내부 동향을 잘 아는 한 소식통에 따르면 A씨는 "자총이 한산개발을 상장한 직후 주가가 수직상승한 부분에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주가조작 의혹이 있다는 것인데, 여기에 B씨가 깊게 연관돼 있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증거가 있다는 게 이 인사의 설명이다.

이 인사는 "A씨는 이 부분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들었다"며 "A씨의 측근들로부터 그런 이야기들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A씨가 폭로를 계획하는 것은 자기 보호차원에서라고 한다. A씨는 자총이 자신의 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히려 하는 데 격분해 자총의 고위인사인 B씨를 찾아가 "나를 인사조치할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자총 주변에서 끝임없이 자신에 대한 인사조치가 임박했다는 소리가 들리자 A씨는 자신의 측근 등에게 B씨의 비리 의혹을 이야기하면서 폭로계획을 털어놨다는 것이다.

또 이 소식통은 "A씨는 B씨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폭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B씨는 현재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법적으로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기관에서도 A씨가 폭로하려 했던 내용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사정기관은 A씨의 폭로내용보다 자총의 한산개발 상장과 매각에 대해 석연치 않은 구석이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자총이 한산개발을 상장하자 주가가 수직상승했다. 그리고 자총과 한산개발은 상장 직후 각각 지분 20%씩을 매각했다. 그리고 정확히 상장 1년 후 자총은 한산개발 잔여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자총의 주가변동을 살펴보면 시기별로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산개발의 전체 지분 가운데 자총은 51%를 보유했고 한국전력은 49%를 보유했으나 2010년 12월 상장되자마자 일부 지분을 매각해 자총은 354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자총이 한산개발을 상장하자 상장 5일 만에 4,000원대이던 주식이 17,000원까지 올랐다. 이에 자총은 평단 14,000원에 20%의 한산개발 주식을 매각처리 했다. 이런 정황을 비추어 볼 때 A씨의 주장 가운데 '자총의 주가조작 의혹 제기'는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매각 배경에 다른 내막 있나

한산개발은 코스피 상장 직후 철광석 및 희토류 개발사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주식이 급상승했다. 그러다 얼마 뒤 주식은 주저앉았다. 당시 주식 시장에서는 한산개발 상장 배후에 작전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에 대해 한산개발 측은 "당시 공시에 철광석과 희토류 개발에 대한 내용이 공시로 떴던 것은 맞다. 하지만 그 공시 내용은 우리(한산개발)가 낸 게 아니라 같이 개발 사업을 벌였던 대한광물 측에서 일방적으로 낸 것으로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말하자면 공시는 대한광물이 일방적으로 낸 것이므로 한산개발은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공시로 한산개발의 주식이 급등하고 이로 인해 자총이 막대한 주가차익을 거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구나 한산개발 측은 희토류 개발에 대해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는 희토류 개발이 허위공시임을 한산개발이 인정하는 셈이다.

그런데도 당시 공동개발사인 대한광물 측의 공시를 그대로 묵인한 것은 문제가 되기에 충분한 사안이다. 이 때문에 사정기관 주변에서는 한산개발과 자총의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할 경우 제2의 CNK 사건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자총, 한산개발과 관련해 석연치 않은 점은 이뿐 아니다. 최근 추진하고 있는 매각작업에 대해서도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자총이 한전산업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과 동시에 2대 주주인 한국전력도 보유지분을 블록딜(대량 매매)로 매각하려 하고 있다.

자총이 한산개발을 매각하려는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박창달 자총 총재는 "현재 한산개발의 주력사업은 시대의 요구와 맞지 않아 장기적으로 볼 때 많은 투자와 개발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자총은 한산개발에 그러한 투자를 할 여력이 없다. 그래서 매각하는 것이 서로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간한국>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산개발은 새로운 사업영역을 계속 구축하고 있는 중이고 매년 100억원대 현금배당으로 자총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

한산개발은 2007년에는 순이익 121억4,900만원이었고 이 가운데 110억원을 자총에 현금배당했다. 2008년에는 순이익 133억4,300만원 가운데 118억원을 배당했다. 배당 성향(순이익 가운데 배당으로 지급된 금액 비율)이 각각 90.54%, 88.44%로 매우 높았다. 특히 2009년에는 순이익이 61억4,1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지만, 현금배당은 같은 수준인 114억원을 했다.

하지만 이후 한산개발의 수익이 급격히 줄어 배당금액을 더 이상 맞추기 어려워졌다. 이런 그림만 보면 자총은 한산개발 인수 후 연 100억원대 배당금만 챙겼다. 또 회사를 상장해 막대한 주식 차액을 거뒀다. 이어 한산개발이 주요 사업이 부진하고 매출이 급감하자 이제 회사발전에 기여는 거의 하지 않는 채 매각하려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전형적인 '먹튀'가 아니냐는 시선이 따른다. 또 자총의 한산개발 매각을 두고 "다른 배경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자총이 대선을 앞두고 MB정부 임기 말 정치적 관여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자총은 매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또 자총은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수십억원의 사업비까지 받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해 자총은 'G20 대비 시민의식 향상 및 국격 제고' 사업 차원에서 10억원을 지원받았다. 여기에 자총 서울지부는 'G20 관련 시민의식 선진화 캠페인' 지원금 2400만원을 받았다. 이런 형태의 2중 지원은 특혜 논란을 낳기에 충분하다. 이에 시민단체 등 일부에서는 자총에서 운용하는 각종 자금 용처를 정확히 파악해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일고 있다.

한산개발 측은 최근 돌고 있는 A씨 관련 소문에 대해 "자총에서 A씨에 대해 인사 조치를 취하려 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매각 작업과 관련 없는 판단해 그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차피 매각되면 주요 인사들은 교체될 것인데 굳이 매각을 앞두고 A씨를 교체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전력량 검침·전기요금 청구서 독점… 2003년 자유총연맹이 인수
한전산업개발은 어떤 회사




윤지환기자




한전산업개발은 애초 1990년 한국전력이 100% 출자해 만든 한성종합산업에서 시작됐다. 창사 뒤 줄곧 가정이나 공장의 전력량 검침과 전기요금 청구서 발행 등을 독점적으로 수행하면서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췄다.

2006년에는 전력량 검침 및 전기요금 청구서 송달 사업에 제한경쟁입찰제도가 도입되면서 상이군경회·새서울산업 등이 새로 진입했지만, 한전산업개발은 여전히 시장점유율의 절반가량(44~48%)을 차지하며 안정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전국 13곳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석탄화력발전소 6곳의 설비 정비도 맡고 있다. 2009년 매출 2448억원, 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고, 2010년에도 2,500억원가량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총연맹이 이 회사를 인수한 것은 2003년이다. 당시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한국전력은 한전산업개발 지분 51%를 매각했고, 이를 자유총연맹이 665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권정달 총재는 인수금액의 1%(6억6,000만원)만 자유총연맹에서 조달했다. 나머지 자금은 한전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기는 석탄회(시멘트 대체재 등에 쓰임)를 업체 2곳에 싸게 넘기는 조건으로 이들 업체로부터 210억원을 받고 은행에서 추가로 대출하는 방식으로 충당했다.

결국 권 전 총재는 한전산업개발을 인수한 뒤 약속대로 해당 업체에 석탄회를 싼값에 넘김으로써 한전산업개발에 3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2008년 구속기소됐다.

그는 한전산업개발 노조가 민영화를 반대하자 이를 무마하려고 노조위원장에게 자유총연맹의 공금 2억원을 빼내 건넨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도 받았다. 권 전 총재는 2004년부터 2009년 초까지 한전산업개발의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권 전 총재의 사임 뒤 <국민일보> 편집국장과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특별보좌역 등을 거친 김영한씨가 한전산업개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또 이사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창달 자유총연맹 총재와 이춘호 EBS 이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박 총재는 이명박 대통령의 포항중학교 4년 후배로, 2007년 17대 대선 때 유세총괄 부단장을 맡았다. 또 이춘호 이사는 이명박 정부 초대 여성부 장관으로 내정됐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져 낙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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