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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芒種) 지나 소하(小暑)에 접어들면 들판의 모포기에 뿌리가 단단히 내려앉아 일부러 뽑으려 해도 잘 뽑히지 않는다. 올해는 7월7일 오전 7시34분부터 8월7일 오후 5시19분 이전까지를 소서라고 하고 오행으로는 기미(己未)월인데 천간과 지지가 토(土)로 이뤄졌다. 토기(土氣)를 쓰는 사람은 이롭고, 반대인 사람은 흉하다(지장간=丁=9일, 乙=3일, 己=18일).

다음은 미월(未月)생 오바마 사주다.

? 己 乙 辛

? 巳 未 丑(태어난 시간은 정확히 알지 못하기에 ?로 처리한다)

2012년 대통령 선거 전에 미국은 롬니가 유력하다는 설이 더 많았으나 필자는 같은 해 5월에 홈페이지 동영상 강좌를 통해 오바마의 당선을 99.9% 확신한다고 발표했었다.

공화당의 롬니는 목(木), 화(火)의 기운을 쓰는 사주여서 임진(壬辰)년의 수기를 이기지 못하기에 오바마의 당선은 오행으로 볼 때 당연한 일인데, 일각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필자를 비웃기도 했다.

지난 15일은 신해(辛亥)일인데, 오바마의 사주에 관식투전(官食鬪戰)이 일어나는 날이어서 그런지 보스턴 마라톤 현장에서 폭탄 폭발로 수많은 사람들이 살상당했다.

텍사스의 비료공장 폭발을 오행으로 풀어보면, 월간(月干)의 乙(木)은 辛(금)에게 얻어터지는 형상으로 오바마의 용신과 반대가 되는 흉신(凶神)월과 날에 문제가 발생했다.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먼지나 쓰레기가 몰려가듯이 운이 안 좋은 사람들은 안 좋은 쪽으로 움직이고 운이 좋은 사람들은 좋은 쪽으로 몰려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보스턴 테러'의 범인을 색출하는 것은 기본이겠지만, 오바마는 무엇이 문제가 돼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최고 권력자로서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남의 탓을 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임진왜란 이후에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통치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남의 탓을 하지 말자'이다.

일본의 집권자들이 도쿠가와의 철학을 배웠다면 한일 간의 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모로 부족한 자들이 권력을 잡은 뒤 동양의 평화에 분탕질을 해대는 것도 모자라 역사 왜곡도 서슴지 않았다.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국민과 정치권에서는 화합이 우선인데 청와대를 비롯한 현재의 정치권은 남 탓에 급급하다. 이는 국민의 원성과 함께 분열을 일으키는 지름길인데도 어리석게 그걸 잘 모르는 것 같다.

역대 대통령의 성격을 음과 양으로 분석하면 이승만=양, 윤보선=음, 박정희=양, 최규하=음, 전두환=양, 노태우=음, 김영삼=양, 김대중=음, 노무현=양, 이명박=음, 박근혜=양이다.

오행으로 봤을 때 양(陽)은 철권통치 또는 고집이 강한 스타일에 속하고 음(陰)은 비교적 부드러운 편이라 할 수 있다.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은 외견상 강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부드러운 정치를 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통치자는 국민을 다스리는 데 설득력이 앞서야 하며, 설득력은 덕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법으로 강하게 다스린다고 국민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수장으로서 덕을 앞세워 국민들의 모범이 되는 게 우선이다.

국가 수장의 관(官)은 국민이고, 국민의 관은 국가다. 官이란 인간세상의 질서를 다스리는 절대적 오행이기에 사주에 官이 없는 자는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위험요소가 많기에 수 없는 인내의 길을 걸어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토기(土氣)의 일주로 태어난 사람의 관은 목(木)이 된다. 목기(木氣)의 관은 금기(金氣), 金氣의 관은 화기(火氣), 火氣의 관은 수기(水氣), 水氣의 관은 토기(土氣)가 되기에 관이 있는 사람이건, 없는 사람이건 官은 인간 세상의 질서를 지탱해주는 오행이다.

오행은 지구의 자전과 공전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고 절대적으로 다가오기에 오만하고 거만한 자들을 가차 없이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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