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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창당 올해 안에 안한다?

멤버 구성에 어려움 토로 '서둘렀다 이미지만 실추'
안희정·권영길 등 야권… 신당에 우려감 표시
  • 무소속 안철수(가운데)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송호창 의원, 최장집 '내일' 이사장, 장하성 '내일' 소장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의 신당창당을 앞두고 안철수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 신당창당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에 신당창당 영향이 크게 반영되자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를 놓고 분석과 관측이 분분하다.

안철수 효과는 대선때를 방불케 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철수 경계론까지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지난 20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추진 소식에 이른바 안철수 관련주들은 장중 급등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실적이 동반되지 않는 테마주들에 대해 기대만으로 투자하는 묻지마식 추종매매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올해 안 창당 불가론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안랩은 전날보다 2.34% 오른 5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랩은 장중 한때 8% 넘게 오르기도 했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케이씨피드(1.81%)와 솔고바이오(1.22%) 등도 장중 급등세를 보였다. 케이씨피드는 전 사장이, 솔고바이오는 사외이사가 안 의원과 친분이 있다는 소문에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돼 있다.

또 다믈멀티미디어는 안랩 대표와 대학 동기라는 소문에 테마주로 엮여 이날 장중 8%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미래산업 역시 장중 5% 넘게 치솟았다. 미래산업은 예전 최대주주가 안 의원과 친분이 있다는 소문에 안철수 테마주에 포함됐다. 이 밖에도 그동안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던 써니전자(5.14%), 오픈베이스(10.34%)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9일 안 의원은 자신의 정책연구소 '내일'의 창립 토론회에서 진보적 자유주의 노선을 정치적 지향점으로 제시하며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특히 안 의원은 다음 달부터 전국을 돌며 매달 한 차례씩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혀 창당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신당의 윤곽은 오는 10월 재보선을 전후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창당 관련해 새로운 소식도 들리고 있다. 연내 안 의원의 신당을 창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안 의원 진영이 여러 문제로 인해 신당 창당이 도저히 힘들다고 판단해 창당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신당창당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는 안 의원 측에 인재가 없는 문제가 꼽힌다. 무엇보다 당의 핵심을 구성할 맴버를 비롯해 안 의원의 의정활동을 뒷받침할 인재가 부족해 창당이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 소식통은 "안 의원이 올해 안으로 도저히 창당이 어렵고 창당한다 해도 지금 맴버구성으로는 당의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미지만 실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창당을 미루려하고 있다"며 "정치권에서도 지금 창당을 하면 여러 면에서 안 의원에 불리하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둘러싼 자금들

안 의원의 창당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정치권 전반에 깔려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근 신당창당에 대해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기하급수적으로 신당이 늘어나는 데 따른 국민 혼란이 가중하는 데다, 결국 같은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이유에서다.

안 지사는 지난 20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인으로서 느낀 소신이 있다. 바로 정당을 그만 만들자는 것"이라며 "1948년 개헌 이래 정당 이름만 나열해 보니 A4용지로 8장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이어 "사람들이 이민해 들어와 정당을 만드는 게 아니다. 결국 같은 사람"이라며 "제가 생각하는 정당은 청백처럼 큰 흐름이 있는 것이다. 뿌리를 내리는 작업이 우선"이라고 했다.

매번 신당을 만들면 장기적으로 정당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국민 혼란만 가중한다는 게 안 지사의 생각이다. 안 지사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뜻이 맞는 사람끼리는 한 정당에 뭉쳐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안 지사는 "대선까지 후보 단일화를 통해 함께 했으면 같은 편"이라며 "방향이 같은 사람이 힘을 모을 때 비로소 국민도 인정한다. 민주당이 국민 호응에 부응하지 못하면 공개적으로 비판해 달라"고 제안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도 지난 20일 독자세력화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진보적 자유주의'를 표방한 데 대해 "자칫 '백화점 정당'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권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진보정치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특강에서 "진보 정당도 되고 자유주의 정당도 되고 때로는 사회주의 정당도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전 대표는 "'백화점 정당'이 정말로 노동의 가치를 갖는 정당이 될 수 있는지 회의적이고 모호하다"며 "신당이 '노동 중심 진보정당'을 표방하면 노동현장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최근 안 의원을 둘러싼 정치자금 문제가 사정기관 주변 등에서 조금씩 언급되고 있어 안 의원 진영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대선 당시 안 의원 관련 테마주가 전형적인 주식시장 작전으로 분류되고 있는데다 안 의원의 자금과 후원금 등 여러 부분을 사정기관에서 주시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선을 긋고 신당 창당을 할 경우 여권이 안 의원의 성장을 그대로 둘리 만무하고 이를 민주당이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은 자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안 의원 진영의 또 다른 고민은 정보수집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 당시 안 의원을 지원했던 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안 의원에 제공되는 각종 정치권 정보가 눈에 띄게 줄어 향후 안 의원이 민주당의 움직임에 묻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북한 문제, 국정원 수사 등 여러 이슈와 관련해 안 의원의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렇다 할 새로움도 없고 소신을 드러내는 것도 없지만 안철수 브랜드에 의존해 여론을 타고 있을 뿐"이라는 말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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