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현재중공업·GS 큰폭 감소

지난해 10대그룹 상장사 순이익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반면,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 기부금은 전 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이 최근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그룹 소속 92개 상장사의 지난해 기부금 내역(감사보고서 기준)을 조사한 결과 총 9,182억원으로 전년의 9,904억원보다 7.3%(722억원)가 감소했다.

반면 10대그룹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은 47조8,330억원으로 전년의 39조8,749억원보다 20%(7조9,518억원)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10대그룹의 기부비율(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2011년 평균 2.5%에서 지난해 1.9%로 0.6%포인트 떨어졌다.

조사 결과 10대그룹 중 삼성,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한진, 한화 등 7개 그룹은 전년보다 기부금이 늘어난 반면 영업실적이 악화된 SK, 현대중공업, GS 등 3개 그룹은 크게 줄었다.

현대중공업그룹(3개사)은 2011년 2,277억원이던 기부금이 지난해 978억원으로 57.1%(1,299억원)나 줄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2조2,414억원에서 지난해 1조2,945억원으로 42.2% 감소했다. 그럼에도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2011년 10.2%, 지난해 7.6%로 2년 연속 10대그룹 중 최상위였다.

SK그룹(17개사)은 당기순이익이 2011년 4조5,558억원에서 지난해 2조3,356억원으로 48.7%가 감소하면서 기부금도 1,276억원에서 1,034억원으로 19%(243억원)가 감소했다.

GS그룹(8개사) 역시 당기순이익이 9,841억원에서 4,373억원으로 무려 55.6% 감소함에 따라 기부금을 108억원에서 89억원으로 17.5%(19억원) 줄였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기부금 규모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두 그룹의 기부비율은 1%대에 그쳤다.

삼성그룹(17개사)의 기부금은 2011년 3,580억원에서 지난해 3,772억원으로 5.4%(192억원)가 늘어났다. 현대차그룹(10개사)도 같은 기간동안 949억원에서 1,181억원으로 24.4%(231억원) 증가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70.2%와 14.4%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기부비율은 삼성그룹이 1.5%, 현대차그룹이 1%에 그치는 등 10대그룹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LG그룹(11개사)은 기부금이 578억원에서 681억원으로 17.8%(103억원), 포스코그룹(7개사)이 548억원에서 656억원으로 19.7%(108억원), 롯데그룹(8개사)이 283억원에서 339억원으로 19.6%(56억원)가 각각 증가했다.

한진그룹(5개사)과 한화그룹(6개사)은 실적부진에도 기부금이 크게 늘어나 눈길을 모았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6,56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도 기부금은 전년보다 19.9%(32억원) 증가한 19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그룹(6개사)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40.7% 급감했으나, 기부금은 145억원에서 261억원으로 무려 80.2%(116억원)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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