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삼성 52억·애플 46억달러… "격차 더 벌어질 것"애플 '두 손가락 확대' 특허… 미 특허청 무효 최종 판정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휴대폰 영업이익에서 애플을 앞섰다.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2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ㆍ4분기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은 52억 달러로 애플의 46억 달러보다 많았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영업이익에서 애플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을 꾸준히 늘린데다 부품 수직계열화를 통해 영업이익률 17%대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 이후 스마트폰 판매(출하)량 기준 세계 1위에 올랐고 지난해 1분기부터는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을 합한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에서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애플은 고가인 아이폰5의 판매량이 예상을 밑돌고 아웃소싱에 의존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 33%에서 올 2분기 26%로 급락했다. 애플은 아이폰3GS가 출시된 2009년 3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약 4년간 영업이익이 가장 많은 휴대전화 제조사 자리를 유지해왔으나 아이폰5 판매량이 많지 않고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하면서 삼성에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됐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부품 수직계열화로 원가경쟁력을 갖췄지만, 애플은 부품을 외부조달해 반도체 등을 저가에 공급받기 힘들다"며 "하이엔드(고가) 한 제품만 출시하는 애플은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늘수록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삼성과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 특허청은 애플의 '두 손가락 확대(핀치 투 줌) 특허'를 무효라고 최종 판정했다. 지난해 12월 잠정 무효 판정을 내린 지 7개월만이다. 독일의 특허전문 블로그인 포스페이턴츠는 "삼성전자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특허청(USPTO)이 애플의 두 손가락 확대(핀치 투 줌) 특허를 무효라고 최종 판정했다'는 내용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핀치 투 줌(7844915 특허)은 손가락 두 개를 화면에 대고 벌리거나 오므려 화면을 확대ㆍ축소하는 기능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애플에 물어야 할 손해배상액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배상액으로 10억5,000만 달러를 책정했고 지난 3월 재판을 담당한 루시 고 판사는 배상액을 5억9,950억 달러로 낮췄다.

미국 특허청은 앞서 지난 4월 '바운스백' 특허의 청구항 대부분을 무효판정 했고 '스티브 잡스 특허'로 불렸던 '휴리스틱 터치스크린' 특허에 대해서도 무효 판정을 내렸다. 아이북스 전자책에서 책장을 넘기는 모양을 표현한 '페이지 턴' 디자인 특허와 아이폰의 앞면 디자인 특허 2건도 재심사 중이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