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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지분 많을수록 비중 많은 것은 여전

대기업 내부거래↓ 경제민주화 효과?
  • 지난해 대기업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대폭 줄어들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주요 대기업 본사. 주간한국 자료사진
대기업 내부거래(일감몰아주기)를 제재해야 한다는 정치권,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영향을 미친 것일까. 지난해 대기업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의 지분이 많은 비상장 계열사들은 여전히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내부거래가 줄어든 모습을 보여 이후 전망을 밝게 했다.

STX, 현대차 내부거래 비중 높아

공정위에서는 2013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의 계열사간 상품ㆍ용역 거래 현황(이하 내부거래현황)을 분석했다. 공시자료 및 공정위 추가 제공자료를 통해 2013년 지정된 민간 대기업집단(49개 그룹) 소속 계열사(1,392개사)들의 2012년 계열사간 거래 현황을 살펴본 것이다.

공정위 조사결과 민간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2.30%였으며 내부거래 금액은 185조3,000억원에 달했다. 그중 비상장사 1,155개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2.23%로 상장사 237개사의 8.11%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한, 총수있는 집단 41개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12.51%로 총수없는 집단 8개 그룹의 10.89%보다 높았다. 다시 말해 총수없는 집단일수록, 같은 대기업집단이라면 비상장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것이다.

공정위가 내부거래를 조사한 49개 그룹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STX로 27.49%를 기록했다. SK(22.51%), 현대자동차(21.33%), 포스코(20.59%), 웅진(18.7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투자금융(0.46%), 교보생명보험(1.09%), KT&G(1.47%), 대우건설(2.34%), 현대(2.48%) 등은 내부거래 비중이 낮았다.

내부거래 금액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주요 대기업집단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큰 집단은 SK(35조2,000억원)였고 현대자동차(35조원), 삼성(28조2,000억원), 포스코(15조5,000억원), LG(15조3,000억원)이 뒤따랐다. 이들 상위 5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 합계는 129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69.70%를 차지했다. 반면, 내부거래 금액이 적은 그룹들로는 한국투자금융(200억원), KT&G(600억원), 교보생명보험(1,600억원), 대우건설(2,000억원), 미래에셋(2,000억원)이 꼽혔다.

내부거래 감소중

지난 4년간(2009~2012년) 전체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1년에 잠깐 증가했다가 2012년 비로소 감소했으며, 내부거래 금액은 지난해에 최초로 감소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OCI였다. 태양광시장 수요감소로 계열사 매출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2011년 말 기준 19.70%에 달했던 OCI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12.85%로 6.85%p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와 삼성의 내부거래 비중도 각각 -6.53%p(18.31%→11.78%), -4.0%p(13.01%→9.01%)씩 대폭 감소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오히려 증가한 집단도 상당수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2011년 말 3.17%에 불과했던 내부거래 비중이 지난해 말 13.26%로 늘어났다.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10.09%p나 늘어난 것이다. 지주회사인 (주)한진중공업의 계열사 발전소 건설공사 매출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웅진과 부영의 내부거래 비중도 각각 4.92%p(13.84%→18.76%), 4.57%p(7.94%→12.51%)씩 증가했다.

지난 4년간 총수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 및 금액도 전체 집단들과 비슷한 변화과정을 겪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2011년에 잠깐 증가했다가 2012년 감소했으며 내부거래 금액은 2012년 최초로 감소한 것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감소한 집단은 삼성(-5.74%p), 한진(-2.70%p), 한화(-0.74%p) 등이었으며 많이 증가한 집단은 SK(6.99%p), 현대중공업(5.21%p), 롯데(2.94%p) 등이었다.

최근 내부거래 비중 및 금액이 감소한 배경에 대해 공정위 측은 "계열사 간 합병 등 사업구조변경과 자발적 축소 노력, 정부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비상장사 내부거래 이용하는 총수일가

총수일가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해 부를 증식한다는 지적도 사실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으며 이러한 특징은 상장사보다 비상장사에서 더 뚜렷이 나타났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0.61%였고 20% 미만은 12.84%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총수일가 지분율 30% 이상의 내부거래 비중은 20.82%, 50% 이상은 25.16%, 100% 이상은 44.87%로 나타나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아질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급격히 올라갔다.

총수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경우 이러한 경향성은 더욱 확실히 드러났다. 삼성, 현대차 등 상위 10대 집단에 속한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미만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3.14%였고 20%, 30%, 50%, 100% 이상인 경우는 각각 16.16%, 38.52%, 56.88%, 54.20%로 나타났다. 비상장사의 경우 아예 총수일가 20% 이상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47.83%를 기록, 20% 미만 계열사(24.46%)에 비해 두 배 가까이 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비상장 계열사에 내부거래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후계자에게 부를 대물림한다는 지적도 사실로 밝혀졌다. 공정위 조사 결과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특징은 상장사보다 비상장사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 총수2세 지분율이 30%, 50% 이상인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30.07%, 50.26%로 대폭 늘어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총수2세 지분율이 50% 이상인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등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총수있는 상위 10대 집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이고 내부거래 비중이 30% 이상인 회사는 물류, 시스템통합(SI), 광고, 건설업 등 주로 서비스업 분야에 포진해있었다. 특정 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는 내부거래만 발생하는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 분야는 다수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할 수 있었던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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