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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비리 유상봉 “나를 건드리면 총경 30명 폭로”

  • 지난 2011년 7월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함바(건설현장식당) 비리' 브로커 유상봉씨가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서울 광화문 일대 커피숍 등지에서 열린 현장 검증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말하고 있다. 주간한국 자료사진
유상봉 구속 경찰 비상 ‘유상봉게이트’ 임박 소문

MB정부 핵심 실세들과 유착설…정치권 쓰나미 가능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잠적했던 ‘함바(건설현장 식당) 브로커’ 유상봉(67)씨가 체포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씨가 붙잡힌 것은 지난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월 22일 오후 5시 30분께 인천 남동구에서 유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구속집행정지 중이던 지난해 4∼5월 일반식당 운영자 박모씨에게 ‘함바 운영권을 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받아 챙기고, 이 돈의 일부를 함바 운영권 수주를 명목으로 청와대 직원과 지자체 간부, 건설사 임원 등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26일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으나 검찰은 “관계자의 진술을 추가 확보하라”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보강수사 후 8월 23일 영장을 다시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씨는 8월 25일에 이어 26일에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은 유씨가 달아났다고 보고 8월 5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씨는 함바 운영권 청탁 명목으로 경찰 간부와 고위공무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6월을 확정받고 복역하다 지난 3월 출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혼자 거리를 걷는 유씨를 체포해 서울로 압송했다”며 “현재 유씨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앞으로 추가 조사를 통해 그동안의 행적 및 범죄혐의 등에 대해 확인한 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체포조를 구성, 유씨의 행방을 추적해 왔다. 경찰 주변에서는 “경찰이 유씨와 연결된 다른 인물들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씨는 과거 구속될 당시 그의 뒤에 권력의 그림자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함바비리 게이트 열리나

경찰이 유씨를 추적하기 시작하면서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 일각에서는 “지난 유씨 수사에서 들춰지지 않은 권력 실세들이 수면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말이 무성하다. 심지어 “유상봉게이트가 열릴 것”이라는 소리까지 들린다.

사정기관의 한 소식통은 “유씨가 주변인들에게 ‘경찰이 나를 건드리면 총경 30명을 폭로하겠다’고 말하고 다닌다는 첩보가 입수됐다. 이번 유씨 체포가 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유씨는 자신에 대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경찰을 협박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과거 함바비리 사건이 불거졌을 때 강희락 전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 인사들이 연루돼 옷을 벗었다. 당시 경찰 주변에서 “사건에 연루된 검찰ㆍ경찰ㆍ정치권 인사들이 추가로 더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 유씨가 드러나지 않은 비리 연루자들에 대해 입을 열 가능성도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유씨는 아직도 상당히 많은 경찰인사들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뿐 아니라 검찰 관계자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유씨 비리에 연루됐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경찰이 유씨 비리에 연루된 검찰 인사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검찰의 한 소식통은 “유씨가 주변인들에게 자신이 입을 열면 총경급 인사 30명이 날아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는 첩보는 사실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여기서 ‘총경급 30명’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에 따른 근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씨 수사를 경찰이 어떻게 처리할지 우리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씨가 영장실질심사에 불참한 것은 그때 이미 도주를 결심했기 때문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정기관 소식통에 따르면 유씨는 1억원을 주고 변호사를 선임하였으나 변호사는 영장판사가 영장을 발부할 것이라며 도주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이에 유씨는 변호사의 말을 믿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경찰이 자신을 소극적으로 추적할 것이라 믿고 도주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사정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유씨는 전국에 대형 함바식당 수백개를 운영하면서 보험성격의 뇌물을 지역 경감 경정급 경찰들에게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들 중 일부는 총경이 된 이들도 있을 뿐 아니라 유씨는 여전히 그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정치권에 쓰나미 예고

검찰과 경찰은 현재 유씨와 관련, 경쟁적으로 여러 첩보를 수집한 상태인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유씨는 출소이후 ‘유진영’ 이라는 가명으로 함바식당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씨는 부산시 고위인사의 영향력으로 수년간 부산시내 대형 함바식당 운영권을 3~4건 수주했고 그 대가로 이 고위인사 관계자에게 수억원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말도 들린다.

여권 핵심인사가 연루됐다는 첩보도 있다. 새누리당 이○○의원에게 1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을 비롯해 역시 새누리당 B의원, C의원 등 MB정권 핵심인사들에게 뇌물을 제공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경찰 수사 이후 결국 검찰이 유상봉 수사로 인해 게이트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일반식당 운영자 박모(52)씨로부터 신고를 받고 올해 초 수사에 착수했으며 박씨 외에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씨가 구속집행정지 기간이던 지난해 4∼5월 박씨에게 “함바 운영권을 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뿐만 아니라 유씨가 어떻게 금품을 뜯을 수 있었는지, 그 명분은 무엇이었는지 캐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유씨가 구속집행정지 시기에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은 유씨가 과거 함바 비리에 연루된 인사들을 협박해 금품을 뜯거나 강제로 자신이 연루된 각종 사업에 참여 시키도록 한 정황도 포착하고 조사 중이다. 또 경찰은 유씨가 최근 협박해 금품을 뜯은 이들 중 이명박(MB)정부 인사들이 일부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씨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MB정부 실세가 직접 개입한 흔적을 일부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일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주변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시절 유씨와 은밀한 거래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 뿐 아니라 당시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과 수차례 접촉해 사업 논의를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에 경찰은 유씨가 함바 비리에 본격적으로 가담하게 된 경위와 공사 현장 사업권 부여 등 각종 특혜를 따낼 수 있었던 배경을 추가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동향에 밝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경찰은 유씨가 MB 정부 핵심 측근과 유착관계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도 과거 유씨 수사에 대해 “MB 정부 인사들이 여러 명 개입된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털어 놓았다. 하지만 검찰은 당시 집권 중이던 MB정부에 칼을 겨누지는 못했다.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정두언 전 의원은 서울시 정무실장이었다. 정 전 의원은 이때 유씨와 한 두 번 접촉한 적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때 정 전 의원은 “거절할 수 없는 분의 부탁으로 유씨를 만난 적 있으나 청탁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어 MB-유씨 간의 검은 커넥션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거절할 수 없는 분’이 바로 이 전 대통령이라 보고 있다. 사정기관 소식통이 전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검찰은 유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과 유씨가 모종의 관계라는 것을 파악했으나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유씨를 정 전 의원과 연결하고 뒤를 봐주도록 한 인물이 바로 이 전 대통령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강희락 전 경찰청장 등이 유씨 함바 비리 사건에 연루돼 옷을 벗은 것도 이 전 대통령이 배후에 있었기 때문에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유상봉 함바비리 게이트 이미 열렸나

유상봉씨는 출소 후 ‘과거인연’을 찾아가 또 다시 검은 거래를 제안했다는 말이 사정기관 주변에 무성하다.

실제로 유씨는 과거 검찰 수사를 받던 때에도 함바비리에 연루된 이들을 찾아가 협박을 했다. 경찰은 이점을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전 농림부장관이었던 임상규 순천대학교 총장이다. 임 총장은 2011년 6월 13일 전남 순천 자신의 선산 인근 임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자살한 원인을 두고 경찰주변에선 “임 총장의 자살 배후에 유씨의 그림자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임 총장의 유서에는 “악마의 덫에 걸렸다…빠져 나가기 어려울 듯하다. 모두 내가 소중하게 여겨온 만남에서 비롯됐다. 잘못된 만남과 단순한 만남 주선의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는 내용이 담겨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 소식통은 “유씨가 임 총장을 협박한 것 같다. 임 총장이 유씨의 속임수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악마의 덫이나 잘못된 만남은 건설 현장 식당 브로커로 지목된 유씨와의 관계를 암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임 총장이 유씨에게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과 최 영 전 강원랜드 사장, 경찰 간부급 인사 등을 소개한 것으로 보고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함바 비리에 연루된 혐의가 드러나 이미 기소된 인사 중 상당수는 “임 총장을 통해 유씨를 알게 됐다”며 사건의 ‘몸통’으로 임 총장을 지목하기도 했다.

임 총장 스스로도 지난해 경북 지역 대형 공사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해당 공무원을 소개해 준 대가로 유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내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내용 대로라면 그는 선의로 주선한 만남이 비리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임 총장 외에도 과거 형집행정지 기간과 출소 후 함바 비리에 연루된 인사들을 차례로 찾아다니며 도움을 청하거나 협박을 동원해 돈을 뜯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돈을 뜯었는지 여부와 더불어 피해자들을 상대로 왜 유씨에게 돈을 뜯겼는지 이유를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과거 유씨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그 내용을 들어보면 유씨가 MB정부의 여러 인사들과 연결됐으며, 검찰은 이 부분을 들추려 했으나 임 총장의 자살로 사건을 조기 종결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 들린다.

또 검찰은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MB정부 실세들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도 경찰관계자 수사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했다는 소리도 무성하다. 이 때문에 최근 경찰 주변에서는 함바 비리를 통해 경찰이 MB정부 실세 수사와 더불어 검찰의 부실수사 부분을 들춰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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