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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용기 목사, 또다른 배임 의혹?

'처남 교회' 수백억 매입 지시 논란
"골프회동서 교회 매입 지시"
인수대금 400억 '배임' 비화될 수
조용기 목사 측 '교회 인수' 부인
  • 교회바로세우기 장로기도모임 관계자들이 조용기 원로목사의 비리를 공개하면서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교회재산 사유화, 횡령ㆍ배임, 불륜 의혹 등에 휩싸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강남순복음교회 인수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큰 논란이 예상된다. 강남순복음교회는 조 목사의 처남인 김성광 목사가 담임목사로 재직 중인 교회다. 두 교회는 이미 지난 2월말, 인수계약이 무산된 것으로 교계에 알려졌으나, 지난 4월 11일, 조 목사가 여의도교회 관계자들을 불러 비밀리에 인수를 지시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5월 3일 강남순복음교회가 <한겨레신문>에 낸 광고를 통해 표면화 됐다. 교회 측은 '이영훈 목사의 양심에 호소합니다'라는 제하의 광고에서 "5월 1일(목) 오전 8시 원로목사님의 사무실에서 이영훈 목사와 장로회장, 최명우 목사와 장로회장, 김성광 목사, 이태근 목사, 이상만 장로가 참석하여 통합인수하기로 최종합의 했습니다. 그동안 관심가진 분들에게 감사하고 순복음선교회 이사회 결의로 마무리가 잘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교계 복수의 관계자 진술을 종합하면, 여의도순복음교회 내부에서 일관되게 강남교회 인수를 반대하자, 조 목사 측이 역삼동에 위치한 순복음강남교회(최명우 담임목사, 이하 제2성전교회)가 강남순복음교회를 대신 인수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교회 한 관계자는 "부채 300억 원, 매달 이자만 1억 원이 넘는 부실 교회를 제2성전으로 하여금 매입하게 한 것"이라며 "인수는 눈속임일뿐 처남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이 실체다"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제2성전교회도 타 교회를 인수할 만한 자금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역삼동 교회사옥 맞은편에 선교비전센터를 건립하면서 약 150억 원가량의 은행차입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입 지시는 지난 4월 11일 조용기 목사가 박 아무개 장로회장과 서 아무개 장로부회장, 이 아무개 장로부회장 등 장로 3명과 파주 소재 한 골프장에서 회동을 갖고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조 목사는 강남교회를 매입할 것, 법제분과위원회에서 발의한 임시당회 및 운영위원회 소집을 막을 것,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이하 장기모)을 처벌, 해체시킬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법제위는 교회내 법조인으로 구성된 위원회로, 1심재판에서 조 목사가 유죄선고를 받은 직후부터 꾸준히 조 목사의 시무 정지를 건의해왔다. 또 장기모는 기자회견을 열어 조 목사 일가의 교회 사유화를 비판하고, 지난 10년간 관련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온 교회 내 장로들의 모임이다. 이와 관련해 장기모 측은 교회에 발송한 공문에서 "전 성도는 금식과 새벽기도로 겸허히 부활절에 주님을 영접할 준비를 하고 있는 때에 조용기 원로와 장로회장 등이 골프 회동을 하여 모의한 사실이 있다"며 "고난주간에 이뤄진 정신 나간 골프모임"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 장기모 측에서 조용기 목사 교회에 발송한 공문.
만약 이대로 인수가 완료된다면, 이는 순복음교단 소속 교회들에 수백 억대의 손해를 끼치는 행위로, 사실상의 '배임'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교계에선 강남교회가 부채가 없는 것을 전제로 100~250억 원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성광 목사가 일간지에 낸 광고에 따르면, 현재 강남교회는 약 300억 원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목사의 주장대로 인수대금이 400억 원이라면 이는 수백 억대의 배임 의혹으로 비화될 수 있다. 현재도 조 목사는 150억 대 배임 혐의로 항소심 재판 중이다. 이는 재판 중 불거져 나온 또 다른 배임 의혹으로, 관계자들 사이에선 제2성전교회 대지의 소유주인 순복음선교회(이사장 이영훈 담임목사) 이사회가 교회 매입을 위한 은행차입을 결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 목사 일가의 교회재산 사유화와 배임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조 목사 일가는 1967년부터 발행된 개신교 월간지 <플러스인생>(구 신앙계)을 사유화 했다가 경영부실이 발생하자 교회 측에 이를 매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장기모 측은 <플러스인생>은 원래 교회소식지로 시작한 교회 소유이므로 절대 금전거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장기모 측은 조 원로목사 측이 강남교회와 신앙계 인수를 '백지화'하지 않는다면 검찰 고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장기모 관계자는 "여의도교회와 강남교회는 조 목사와 김 목사가 매형과 처남 사이라는 것뿐 아무 관련이 없다. 교단이 서로 다르다"라며 "무슨 명분으로 빚 덩어리 교회를 사주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신앙계도 원래 교회 소유다. 그런데 이제 와서 되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계속 밀어붙인다면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제2성전교회 총무부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광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강남교회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다. 교회 인수를 위해 접촉한 적도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운영위를 열어 매입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고 선을 그었다. 제2성전교회의 내부사정을 잘 아는 교계 관계자 역시 "장로들이 우리 교회도 빚이 있는데 어떻게 남의 교회를 사주냐며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설에 의하면, 최 목사가 지난 1일엔 조 원로목사의 사무실에서 인수에 합의했으나 교회 내 장로와 성도들의 반대에 부딪혀 곤란한 입장에 있다고 한다.

강남교회의 한 관계자는 교회 매각에 대해 "잘 모르는 일"이라며 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교회를 대변할 만한 위치에 있는 관계자의 공식입장을 요청했으나 5월 9일 오전 현재까지 어떠한 회신도 받지 못했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앞서의 제2성전교회와는 사뭇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제2성전에서 살지 안 살지 확실히 결정이 안 났다"며 "좀 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겼다. 반면 "여의도교회에서 사줄 수도 있냐"는 질문엔 "없을 것 같다. 강남교회와 가계약을 하려고 협의는 많이 했지만 가격이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잘 안 됐다. 사기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매입이 완료되면 사실상 조 목사가 배임 혐의를 받을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엔 "가격이 맞고 여건이 맞으면 살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장기모 측은 강남교회와 신앙계 인수 건을 긴급현안으로 보고 지난 4일, 이영훈 담임목사 측에 진상조사 및 처리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9일 오전 현재까지 아무런 답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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