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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원파 '실세' 따로 있다

유병언의 숨은 오른팔, 이석환은 누구?
"이석환-고창환만 잡으면 유병언의 모든 비밀과 실체 드러날 것"
이씨는 부동산 및 재정관리, 고씨는 정관계-재계 로비 담당
이석환은 김혜경 대표 다음 서열? "현재 유씨와 도주 중으로 보여"
  • 5월16일 검찰의 유병언 회장에 대한 수사에 경기 안성시 금수원(기독교복음침례회 안성교회)에서 정문을 지키던 신도들이 정부와 검찰의 수사가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최대 책임자로 지목된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소위 '7인방' 중 4명이 구속되고 유씨가 도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유 회장의 최측근은 이들 7인방이 아니라 따로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겉으로 드러난 7인방을 능가하는 숨은 실세이자 핵심 측근이 존재한다는 것.

1970년부터 유병언 회장과 신앙생활을 시작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탈퇴자인 김모 씨는 <주간한국>에 "유씨의 핵심 측근은 2명으로 압축된다. 이미 구속 수감된 고창환 세모 대표와 이석환 금수원 상무가 그들이다"라고 밝혔다.

고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지고, 유 회장이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드러나면서 일찌감치 부각돼 구속됐으나, 이 상무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인물이다. 김씨는 이들을 유 회장의 오른팔, 왼팔에 비유했다. 그는 "이씨는 재정과 부동산 관리를 맡고 있는 유씨의 최측근"이라며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오래도록 이씨가 드러나지 않아서 이상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의 행방이 확인이 안 되고 있다. 유씨와 함께 도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기자와의 인터뷰 내내 "7인방, 자녀들도 다 큰 의미가 없다"며 "이 둘만 검거하면 유씨의 모든 비밀과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앞서 밝혔듯, 구원파 초기부터 신도로 활동했으며 2009년 구원파에서 탈퇴했다. 현재 유 회장과 소유권 이전 등기 문제로 소송 중에 있다.

그렇다면 김모 씨가 밝힌 이석환 금수원 상무는 어떤 사람일까. 그에 의하면 김혜경 대표를 제외한 소위 '7인방'(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고창환 세모 대표, 이순자 전 한국제약 이사, 황호은 새무리 대표, 송국빈 다판다 대표, 변기춘 천해지·아이원아이홀딩스 대표,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 중 누구도 이 상무의 신임과 권력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한다. 나머지 6인은 자기 회사에만 역할이 제한돼 있다는 것. 이들 7인방 중 현재 송국빈 대표, 변기춘 대표, 고창환 대표, 김한식 대표 등 4명이 구속됐다.

김씨를 비롯한 구원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석환 상무는 20대이던 1970년대 말께 구원파 신도가 됐다. 이 상무는 유 회장의 장인이자 구원파 창시자인 권신찬 목사의 운전기사로 일하다가 1983년 7월, 경기도 안성에 금수원 부지 매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면서 금수원 총괄자가 됐다. 금수원은 당시 약 9만평의 대지 매입을 시작으로 인근 땅을 계속해서 매입하면서 현재 37만평까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이 상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오랫동안 구원파 재정과 수천억원대로 추정되는 유 회장 일가의 차명 부동산을 관리해 온 최측근이나, 언변이 약하고, 학력이 높지 않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한다.

유 회장 일가가 실명으로 보유 중인 재산은 161억원과 계열사 주식 63만5,080주 정도이나, 검찰은 일가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재산규모를 2,400억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영농조합들은 전국에 수천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골의 폐교까지 '묻지마' 매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 회장의 도주과정에서 최근 김혜경씨의 친인척 명의로 된 비밀주택이 서울 강남에서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국세청이 압류한 유 회장 일가 재산만 시가 900억원대다. 여기에 현재까지 드러난 해외 은닉재산만 400억 원대에 이른다. 이렇듯 전국에 흩어진 수천 억대의 부동산을 이 상무가 지난 수십 년간 관리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상무는 또한 최근 검찰이 유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지목해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상무는 순천에서 염소탕집을 운영하는 변씨 부부에게 연락해 부부가 관리하는 별장을 비워 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상무가 유 회장과 함께 도피 중인 것으로 추측되는 이유도 유 회장의 도피를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 아니라 유 회장이 도피할 무렵 잠적했기 때문이다.

김씨 등에 따르면 이 상무 다음 서열은 현재 구속 수감된 고창환 대표. 내부적인 것을 이 상무에게 일임했다면, 대외적인 것은 고씨가 담당했다. 대외적 업무관계, 즉 정관계, 재계, 검경 등의 사정기관 로비 활동을 고씨가 총괄했다는 것.

김씨는 "고씨를 조사하면 누구와 어디서, 왜 만났는지 다 드러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고씨는 지난 1991년 검찰이 오대양사건을 수사할 당시 조사를 받았던 인물로 유 회장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고씨는 서울 강북의 한 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으로, 1980년대 초 구원파 신도가 됐다. 고씨는 원래 노른자쇼핑 대표였으나 2007년께 세모 사장으로 임명됐고, 그 자리를 전양자씨가 물려받았다.

고씨의 성격을 잘 드러내주는 일화가 하나 있다. 1980년대, 삼우트레이딩의 부천공장 강당 및 식당 증축 당시 2,000만원이 필요했는데, 고씨가 타 계열사의 공금을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개인 명의로 부천공장 증축에 내놨다. 이것이 계기가 돼 세모의 업무부장으로 발탁됐다고 한다. 공금으로 기부를 해 생색을 내고 교주 유 회장에게 신임을 얻은 것이다.

이것을 두고 한 탈퇴 신도는 고씨에 대해 "권모술수에 능한 편"이라며 "언변에 뛰어나지만 말을 논리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반면 이 상무에 대해선 "말이 어눌해서 타인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능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단 지위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금수원이 구원파 내에서 총본산으로 위상이 점점 커지면서 그의 지위와 영향력도 덩달아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구원파 내부는 강경파와 온건파로 갈려 내분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씨는 이에 대해 "7인방 중 지금까지 4명이 구속됐다"며 "수십 년간 충성을 바친 사람들에게 김혜경 대표처럼 해주지 않았다. 죽도록 충성했지만 결과는 구속이다. 신도들이 자녀들이나 김씨에게 많이 해준 걸 몰랐었다. 많은 신도들이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이탈자가 생길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그는 "유씨를 보호하려는 사람들은 사업체 관계자들이다. 세뇌나 최면상태 같은 말을 하지만 신앙적 차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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