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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면 고생? 집콕족이 만든 ‘비대면 라이프’

외식도 운동도 공부도 ‘집에서’…코로나, 일상을 바꾸다
  • 지난 11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족'을 위한 바이크, 푸시업바 등 홈 피트니스 운동용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주간한국 이주영 기자] “회사에 무급휴가 내고 집에서 삼시세끼 챙겨먹다 보니 확‘찐’자가 되어가고 있네요.”

요즘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자, 체중이 불거나 일상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늘면서 탄생한 말이다. 기존의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지금의 불편함을 오히려 잘 활용해 생활에 접목시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집에서 일과 운동, 식사, 취미생활 등 삶의 대부분을 보내는 이들의 영향으로 ‘집콕족, 비대면 라이프, 재택경제’ 등 용어도 등장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집을 기반으로 모든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 코로나는 일상의 궤도를 바꿔놓았다.

집콕, 아이 어른 함께 ‘복작’

코로나19 감염자가 대규모로 늘어나자 재택근무와 무급휴가, 개학 연기 등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대중교통에서 불특정다수와의 접촉을 줄일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집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해결해야 하는 만큼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재택근무를 바라보는 찬반여론은 여전하다. 직장인 남편이 최근 재택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힌 한 40대 주부는 “남편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점은 안심되어 좋지만, 삼시세끼를 챙겨줘야 하는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한 30대 직장인 남성은 “출근 준비 시간과 이동 동선을 줄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외출을 못해 답답하다”며 아쉬워했다. 불특정 다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최근에는 카페를 찾는 일마저 기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일과 여가를 모두 해결하면서, 가족들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이들이 재택근무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개학 연기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도 답답함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와 학원을 가지 못하는 대체 방안으로 온라인 화상강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화상강의 회원 수는 한달 전보다 3배 넘게 증가했고, 온라인 강의 교재 같은 e-러닝 상품 판매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 여파로 학습 공백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온라인 교육을 대안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학원 운영자들이 활동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화상강의 관련 프로그램과 수요 등에 대한 학원 운영진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화상강의 업체 관계자는 “비대면 학습으로도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신뢰가 쌓이고 있으며, 코로나로 인한 대면 학습에 대한 불안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운동도 집에서 하는 ‘홈트’가 대중적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사회적 격리 등 사람간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두드러지는 현상 중 하나다. 러닝머신, 요가매트, 아령, 짐볼 등 판매는 늘었고 중고거래도 활발하다. 당근마켓 같은 중고거래 앱에서는 실내용 자전거 등이 거래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홈트레이닝 상품군 지난달 매출은 전달보다 64.1% 늘었고, CJ오쇼핑도 헬스용품의 2월 매출이 71% 증가했다. 온라인몰 SSG닷컴에서는 홈트레이닝 상품 2월 전체 매출이 전달인 1월보다 70% 증가했다. 오프라인 헬스&뷰티스토어인 올리브영에서도 2월 짐볼 매출은 전달보다 3.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택트, 배송에서 유통업계 전반 퍼지나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배송업계에서 시작된 ‘언택트’ 마케팅이 유통업계 전반에 퍼질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일상적인 소비문화로 안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쿠팡이 처음 도입한 언택트 배송은 배송기사와 구매자 간 대면 없이 문앞이나 보관함에 물품을 보관하는 서비스로, 바이러스 감염 우려를 막기 위해 시작됐다. 지금은 CJ대한통운, 한진택배, 우체국 등 배송업계 전반으로 확대됐다. 유통업계에서도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언택트’ 마케팅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5km 반경의 풀필먼트 스토어에서 주문 시 배송 준비는 30분 이내에 이뤄지며 약 1시간 내로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온라인몰 무료배송 구매금액 기준을 낮췄고, 배송 차량은 기존보다 15% 늘렸다.

롯데백화점이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프리미엄몰’을 통해 진행 중인 ‘롯데백화점 라이브’ 역시 소비자 호응에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라이브는 TV홈쇼핑처럼 쇼호스트나 인플루언서와 같은 진행자가 백화점 매장에서 실시간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커머스 채널이다. 이 채널에서 지난달 25일 진행한 ‘공기청정기·스타일러’ 방송은 평소보다 9배 높은 고객들이 몰려, 준비해둔 1억원의 물량이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코로나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이들을 겨냥한 ‘언택트’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특히 사회자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매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마치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듯한 느낌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영 기자 jyle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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