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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감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거리두기 막바지에 ‘황금연휴’…당국은 2차유행 경고
  •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방문객이 급감해 거의 개점 휴업 상태였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가 최근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주간한국 이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다음달 5일까지 연장됐다. 하지만 일부 국립 산림휴양시설이 운영을 재개한데다,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을 포함한 황금연휴가 다가오면서 외부 활동을 늘리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올 가을이나 겨울 다시 유행할 수 있다며 바짝 긴장한 모습이지만, 거리두기로 인한 자발적 격리에 지친 일부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마저 소홀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황금연휴기간 모임, 여행 등을 자제해 달라는 생활방역 세부지침 초안을 지난 24일 발표했다.

코로나 2차유행 진짜 올까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문을 닫았던 국립 야외시설 중 자연휴양림 43개, 수목원 2개, 국립치유원 1개, 치유의 숲 10개가 지난 22일 운영을 재개하면서 사람들의 야외 활동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축구장, 야구장 등 공공체육시설 중 2만4000여개의 실외시설도 제한적으로 개방됐다.

그러나 정부는 올가을과 겨울 코로나19 2차 유행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료자원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 총괄반장은 지난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올 가을과 겨울에 2차 유행이 올 것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총괄반장은 일단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장비와 음압 병상 등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시설은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크모 장비는 지난달 기준 수도권 212대, 비수도권 143대로 전국 355대 보유하고 있다.

윤 총괄반장은 전체 인구의 코로나 항체 보유율이 높지 않고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만큼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기, 독감 등 유사 증상들은 유행하는 시기가 있다”며 “코로나19는 감기와 유사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 맞춰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WHO(세계보건기구)도 둔화된 코로나19 확산세에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초기에 팬데믹 영향을 받은 일부 국가에서 확진 사례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는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확산세가 둔화된 현재 방심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며 “이 전염병은 쉽게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돌아갈 수도 없다”며 “더 건강하고 더 안전하며 더 잘 준비된 ‘새로운 정상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을 포함한 황금연휴에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7일간 17만9000여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2만5580명이 제주를 찾는 셈이다. 이 기간 국내선 항공기는 1455편이 운항할 예정이며, 예약률은 60~70%로 추정하고 있다.

공적 마스크, 1인당 3매로

정부는 지난 22일 ‘생활 속 거리두기’인 생활방역체계 기본지침안을 공개했다. 그동안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만큼, 한 단계 낮은 생활방역을 통해 경제도 살리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윤 총괄반장은 “앞으로 상당기간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가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하면서 감염예방과 차단활동을 병행하는 것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지만 5월 6일부터 바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이행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위험도 평가와 생활방역위원회 논의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또는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국에 공급되는 공적마스크는 400만장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9일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 이례적으로 약국의 공적마스크 판매량이 줄면서, 일부 약국들은 재고 처분의 어려움을 우려해 공급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앞으로 국민들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면 마스크가 더 필요할 것을 대비해 공적마스크 구매량을 1인당 3매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마스크 수급은 공적 마스크 5부제가 정착되면서 많이 안정됐다”며 “최근 마스크 수급 상황이 다소 안정화됐다는 판단 아래 마스크 구매량을 1인당 3매로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종교 단체들이 하나씩 법회와 예배, 미사를 재개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종교·여행 등을 포함한 9개의 생활방역 세부지침 초안을 지난 24일 발표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방역과 일상의 상충은 불가피하다”며 “생활방역을 성공하려면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점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준수해달라”며 “황금연휴 모임, 행사, 여행 등은 자제하고 야외에서의 회식도 삼가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jyle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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