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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우물 육아교실] "자식이 아니라 웬수야 웬수"
말 안 듣는 말썽꾸러기 아들 키우기

“저는 10살된 딸과 8살 아들을 둔 주부입니다. 딸애는 저를 별로 힘들게 하는 일이 없는데, 아들은 꼭 저를 괴롭히려고 태어난 아이 같아요. 말대꾸에, 억지 부리기도 심하고 성격도 급해서 다치기도 잘하고, 자기가 당한 불이익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자기 잘못 인정 안하고, 남 건드리기 좋아하고 등등 정말이지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답니다.

애 아빠는 다 제가 잘못 키운 거라고 합니다. 저는 얌전하게 엄마 말 고분고분 잘 듣는 애들을 보면 너무 너무 부러워요. (두레우물 육아교실 ymy0920님)



엄마들끼리는 ‘아들 둘 키우는 엄마는 목소리만 들어도 안다’는 우스갯 소리를 종종 한다. 아무리 얌전하고 순한 성격의 엄마도 아들을 키우면서 부대끼다 보면 어느 새 굵은 목소리에 거친 말투로 무장한 여군같은 엄마가 된다는 것이다.

아들의 남성성, 딸의 여성성이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학습되는 것이고, 온순한 아들, 짓궂은 딸들도 많은 요즘이지만 그래도 아들 키우는 엄마들의 원성은 여전하다. 두레우물 육아교실에도 “어쩜 우리집과 똑같죠? 우리 아들 등뒤에서 내 가슴이 멍듭니다”(ID : oms1213)“저도 아들만 둘인데 얼마나 고달플지 이해가 갑니다”(ID : ssubok05) 등 아들 둔 엄마들의 공감이 쏟아졌다.


▽ 동적인 아들과 정적인 엄마의 갈등





도대체 아들들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김창기 원장(김창기 신경정신과)는 “남자 아이들은 행동량이 많고 문제해결 중심적이며 동적이고 공격적인 반면, 여자 아이들은 정적이고 관계에 관심이 많고 언어적인 면이 잘 발달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 아들은 말로는 안 통한다’는 엄마들의 푸념도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남자 아이들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늘 움직이고 뭔가를 만지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니 여러가지 문제도 많이 일으킨다. 남자 아이들의 공격적이고 위험한 행동들은 아주 심할 때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아이가 얌전하기를 바라는 엄마가 아들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 아들을 엄마 마음에 맞추려 하지 말아야

15년째 부모교육 강사를 해 온 박경애씨(한국 지역사회교육 협의회)는 “자식을 엄마 마음에 맞는 아이로 키우려다 보면 늘 아이가 못마땅해 보이게 마련이다. 아이가 가진 성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아이는 새로운 걸 경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워가는 성장 과정에 있으므로 아이에게 너무 완벽한 것을 요구하거나 기대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한번쯤 아들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좋은 것과 싫은 것이 분명히 있듯이 아이도 마찬가지다. 절대 얌전히 있고 싶지 않고 움직이며 장난치고 싶은 아이에게 얌전히 있으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고역이다. 하는 행동마다 야단만 치는 엄마, 같이 놀아주지도 않는 아빠, 장난치면 통제만 하는 선생님들로 가득한 환경에서 장난을 좋아하는 아들들이 문제아로 낙인찍혀 있는 건 아닐까? 아이는 그 누구도 자기를 이해하고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그러다가는 정말 힙합가수 마스터 우가 부른 <문제아>라는 노래 가사처럼 “어려서부터 사랑에 굶주려, 오늘까지도 사랑에 굶주려, 나는 문제아”가 되어 버릴 지도 모른다.

▽ 아들 키우는 엄마가 알아두어야 할 5가지 방법

따라서 남자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아이의 문제행동은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첫째, 아이가 원하는 대로 놀 수 있게 한다.

맘껏 몸을 움직이고 놀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충분히 제공해준다. 또, 엄마나 아빠가 게임이나 운동 등 아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놀이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하는 중요한 매체가 될 수 있고,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아들과 부모의 원만한 신뢰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둘째, 되는 것과 안되는 것에 대해 일관된 원칙을 세운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NO!를 외치되 아이가 미숙해서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는 엄마가 이해하고 너그럽게 받아주고,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의 기준을 늘 일관되게 적용한다.

셋째, 아이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 칭찬한다.

공격적이고, 말을 안듣고, 산만하고, 남을 괴롭히는 등 아이의 단점만 보인다면 아이의 행동들을 구체적으로 적어보자. 그런 다음 정말 고쳐야만 하는 나쁜 행동과 나쁜 건 아니지만 엄마를 힘들게 하는 행동으로 나누어보고, 아이의 특징으로서 이해하고 인정할 부분이라면 힘들더라도 이해해주고 칭찬해준다.

넷째, 아들의 정서를 키워줄 수 있는 활동을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애완동물을 키운다든지, 가족끼리 주말농장에서 채소를 심고 가꾼다든지, 음악, 미술, 춤, 요리 등 정서적인 활동들은 남자 아이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정서적인 면을 키워줄 수 있다.

다섯째, 아들이 본받을 만한 남성 역할 모델을 만들어준다.

주위가 온통 엄마와 여자 선생님 등 여자 어른들에 둘러 쌓여 있고 아빠도 아이와 잘 놀아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아들에게 남자로서의 역할을 가르쳐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태권도학원의 남자 선생님이든, 친척 형이든 아이가 호감을 가지고 따르면서 아이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윗사람을 찾아보고 아이가 역할 모델로 삼을 수 있도록 한다.

사실, 엄마 욕심을 버리고, 엄마부터 마음을 열고 아들을 대해야 한다는 걸을 엄마들도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이 늘 어렵다. 어려워도 또 노력해야 한다. 그 결과는? “꾸중보다 칭찬을 해줬더니 사흘 만에 아들 눈빛이 달라졌어요“(ID : kjrmgkr), “맘에 안 드는 행동을 해도 수양한다는 생각으로 일단 봐줬더니 조금씩 변화가 보입니다”(ID : oms1213) 이러하므로….



두레우물 육아교실은 주부 인터넷 주부닷컴(http://www.zubu.com/)과 함께 진행합니다. 두레우물 육아상담실(http://community.zubu.com/doure.asp)에서는 육아에 대한 고민과 의견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박경아 자유기고가 koreapka@hanmail.net


입력시간 : 2004-02-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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