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겨드랑이와 뱃살에도 바람을! 노출패션 도전기


갑작스럽게 찾아온 더위, 패션은 노출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감추고 싶은 몸이라도 감히 노출패션을 꿈꾸게 됩니다. 후배 하나가 ‘나시’라고 부르는 슬리브리스 상의를 입어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해 왔습니다. 바로 ‘겨드랑이 털’ 처리가 고민이라니요? 같은 고민 하시는 분들, 땀이 잘 차서 ‘몸 냄새’의 원인이 되는 겨드랑이에 바람 넣고 싶지 않으세요?

완벽한 ‘털’ 제거엔 고통이 따릅니다. 수술 같은 완전 박멸의 수를 쓰지 않는 한 말이죠. 털이 10개 미만이며 뿌리가 깊지 않다면 고통을 잠시 인내하며 족집게를 집어 드세요. 왁스나 털 제거용 테이프도 있지만 고통의 수위가 높습니다. 털을 녹여 내는 약품의 사용은 그리 추천할 만한 방법이 아닙니다. 연약한 조직을 상하게 하니까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면도’입니다. 여성전용 면도기도 나와 있고 품질도 좋아 귀찮음은 있지만 고통은 줄여줍니다. 겨드랑이와 어깨의 자유를 돌려줍니다.

이제 허리와 배의 해방에 도전해 볼까요? 선천적인 개미허리나 운동중독의 자신만만 허리가 아니어도 노출은 가능합니다. 패션의 힘을 빌리면 되니까요.

뱃살은 두꺼운 허벅지와 더불어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죠. 우선 허리선의 가장 두꺼운 부분과 같은 폭의 통바지를 택합니다. 너무 펑퍼짐할 정도로 헐렁하면 안 됩니다. 상의는 어깨와 가슴을 강조하고 돋보이게 만드는 스타일을 고릅니다. 일본풍의 기모노 블라우스가 적합할 듯 하군요. 아니면 허리선이 짧은 디스코풍의 티셔츠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X자 실루엣을 만들면 상대적으로 가는 허리로 눈속임을 할 수 있습니다. 허리부분의 맨살이 드러나는 폭은 2Cm 미만으로 배꼽과 바로 윗배 부분을 드러내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똥배’는 배꼽 아래 부분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30년 만에 바람맞는 배와 허리의 자유란!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것, 그거 괜찮습니다. 단 위가 좋지 않은 분들은 배꼽티 패션을 피하셔야 배탈 날 일이 없겠군요.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6-18 18:23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