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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클래식 패션 그 영원한 가치와 멋의 세계
시대를 초월한 스테디 셀러, 고귀함과 추억으로 남는 패션 아이템



버버리코트는 이제 버버리의 전유물이 아닌 트렌치코트의 대명사가 됐다. 린
원피스와 카디건으로 변형된 샤넬수트. 샤넬
진주목걸이, 코사주, 공단 리본 장식까지 전형적인 샤넬스타일의 수트. 에스카다
소재의 다양화가 가져온 버버리코트의 변신. 가죽소재로 트렌치코트의 스타일을 완성했다.제냐
표범무늬가 독특한 트윈세트. 머스트비
질 좋은 캐시미어 니트로 유명한 프링글의 카디건
디스코의 젊은 열기가 감춰져 있는 로퍼. 토즈
우아하고 기품있는 왕비의 가방, 켈리백. 훌라
터틀넥 니트가 민소내 티셔츠 니트로 변형된 트윈세트. 모르간
짧고 발랄하게, 샤넬수트의 파격적인 변신. 막스앤코

버버리코트, 샤넬수트, 켈리백…고전명품으로 불리는 패션 상품들. 과거의 향수에 젖어 있는 오늘, 부담스럽게 비싼 금액을 주고 패션의 고전을 장만할 필요는 없다. 우상 브랜드의 신뢰성과 인기는 대중화 됐고 덕분에 누구나 누리게 된 패션 상품들이 있다. 시대를 초월한 고귀함과 추억으로 남는 패션의 클래식 아이템들을 만나보자. 더불어 올 가을 유행아이템에 대한 기초 지식을 얻는 덤도 함께.


▲ 대중화의 길 걷는 전통적 아이템

지난여름 ‘켈리백’을 패러디한 젤리백이 인기였다. 켈리백의 전통을 잘 모르는 젊은 층은 젤리백을 켈리백이 카피했다고 할 정도였다. 고무소재로 만들어 실용적인 여름상품으로 각광받은 젤리백은 50분의 1 가격으로 고전명작을 손에 들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했었다.

윌 스미스가 주연한 영화 <아이, 로봇>. 2035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 델 스프너 형사는 2004년 출시된 캔버스 올스타 운동화를 어렵게 구해 신는다. 농구 선수들의 트레이드마크 캔버스 운동화는 시대를 뛰어넘는 베스트셀러다. 고전 명작과 명화가 있듯이 패션에도 고전이 있고 카피와 패러디를 거쳐 버버리 코트처럼 패션의 대명사가 되어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다.

사람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패션상품들. 누구나 사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값이 비싼 고급품이나 전통 있는 상표로 신분 상승의 도구가 되어 발전해 왔지만 패션에서 클래식은 반짝 유행의 경지를 지나 오랜 기간 사람들이 즐겨 입게 된 전통적인 아이템을 가리킨다. 다시 말하면 꾸준히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를 칭하는 것. 이중에서 올 가을 특히 되돌아온 고전의 바람으로 뜨고 있는 패션 아이템을 살펴보기로 한다.

▲ 버버리코트 - 옷장 안에 한 두 벌쯤은 걸려 있기 마련인 트렌치코트. 대를 이어 물려 입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영국인들의 스테디셀러가 바로 트렌치코트이다. 150년의 전통의 버버리코트는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가 개버딘 코트를 입을 때마다 “내 버버리를 가져오게”라고 말한 것이 널리 퍼져 오늘날 트렌치코트의 대명사가 됐다. 유행에 좌우되지 않는 심지 곧은 아이템으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 온 패션아이템인 버버리코트는 참호(Trench)안에서 착용할 목적으로 개발된 군복이었다. 1853년 아쿠아스큐텀사가 코트에 비를 막아주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 방수소재를 사용한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후 1870년 토마스 버버리가 기능성이 향상된 개버딘을 개발, 버버리코트의 시작을 알린다.

트렌치코트의 전통적인 디자인은 더블버튼에 벨트로 여미는 이중구조. 개버딘은 미리 방수 처리한 면사를 촘촘하게 직조한 뒤 또 한번 방수 처리한 면 개버딘 소재 겉감에 어깨에는 견장 고리가 달려 있고 가슴에는 덮개가 있다. 소매 끝을 조여 주는 버클, 등에는 케이프 백이라 불리는 덧 자락이 부착되어 있고 넓은 옷깃, 더블버튼, 무릎아래 길이가 기본이다. 요즘은 정장이나 캐주얼 모두에 어울리는 다양한 디자인, 소재의 제품이 나와 있어 선택이 자유롭다.


▲ 샤넬수트 - 샤넬수트는 샤넬 스타일의 기본이며 남성복에서 출발한 여성 수트가 비로서 여성복으로 다시 태어난 획기적인 사건의 증거물이다. 샤넬수트는 코코샤넬에 의해 활동적인 여성을 위해 개발된 디자인이 기본으로 샤넬 스타일은 현재까지 여성 예복과 유니폼 등에 많이 응용되고 있다. 단정하고 우아한 여성미를 표현하는데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실용적인 옷으로 아름다운 여성이면서 동시에 활동적인 여성으로써의 여성의 사회적인 지위를 높인 의상 스타일로 평가 받고 있다.

재킷은 칼라가 없는 카디건 스타일로 허리선에서 10센티미터 정도 내려온 길이로 짧은 편이다. 스커트 길이는 여성의 다리를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무릎길이, 샤넬라인을 만든다. 기본적인 샤넬수트의 특징은 목, 소매와 허리 끝단, 스커트 밑단, 끝단을 모두 다른 천으로 덧대어 트리밍 처리한 것이 특징적이다. 가슴과 허리에 4개의 주머니가 달려 있으며 주머니 역시 트리밍 처리했다.

샤넬수트와 함께 어울리는 장식품들도 동시에 클래식 대열에 올랐다. 허리선까지 치렁하게 늘어뜨린 진주목걸이와 화려하고 대담한 인조보석류, 실크 리본, 코사지, 일명 사넬백이라 불리는 가죽이 엮여 있는 금속체인 어깨 끈의 누빔 원단으로 만든 백까지 들어야 완벽한 샤넬수트를 재현할 수 있다.


▲ 카디건과 트윈세트 - 1850년대 크림전쟁 중 탄생한 카디건은 카디건 백작 7세가 고안한 발명품이다. 옷을 입을 때 머리 모양을 흩트리지 않아도 되는 울 소재의 남성용 덧옷이었던 카디건은 전쟁 후 영국인들의 외투 대용인 일상복이 됐고 스포츠를 즐길 때도 입었다. 카디건의 대중화는 캐시미어 니트를 생산하던 스코틀랜드 의류사 ‘프링글’에 의해서였지만 카디건은 1920~30년대 디자이너 샤넬에 의해서 여성용 재킷으로 새롭게 해석되었으며 반소매 풀오버 니트와 함께 트윈세트로 그 이름을 알렸다.

반소매 풀오버 니트와 카디건으로 이루어진 트윈세트는 여성복이라면 모든 연령층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아이템이다. 트윈세트는 1950년대 패션으로 상징되는 트윈세트는 주름치마, 스카프 등 여성스러운 차림을 연출하는데 필수 의류로 그 창시자인 코코샤넬의 스타일대로 단정한 진주 목걸이까지 곁들여 훌륭한 집안의 교양 있는 여성을 표현한다.


▲ 발레리나 슈즈 - 미국의 패션디자이너 클레어 맥카델에 의해 제작된 발레리나슈즈는 말 그대로 발레리나의 토슈즈를 응용한 여성용 구두. 그 이전 기원을 보면 나폴레옹 시대의 무도화를 연상할 수 있다. 맥카델의 발레리나 슈즈 역시 스타에 의해 유명세를 탔다. 오드리 햅번이 영화 속에서 즐겨 신은 발레리나슈즈는 카프리바지, 단발머리와 함께 10대 소녀들의 유니폼이 됐다. 샤넬은 이 구두의 앞부분을 가로로 珝냘?다른 색상의 가죽을 덧대어 발레리나슈즈를 요조숙녀 구두로 만들었다. 평평한 모양의 이 신발은 여성들의 발을 더 작아 보이게 만들고 순수한 이미지로 꾸며준다.


▲ 켈리백 - 가방 덮개에 작은 자물쇠가 달린 사각의 핸드백. 켈리백은 원래 가죽제품과 스카프로 유명한 에르메스가 생산한 핸드백이다. 19세기 마구를 운반하기 위해 고안된 것을 시초로 1930년에 들어 여성용으로 작은 크기를 개발했다.

상류사회를 지칭하는 켈리백은 바로 영화배우이자 모나코의 왕비로 신분 상승한 그레이스켈리의 이름을 따면서 비로써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배우 시절에도 고전적인 금발 미녀로 스크린을 빛냈던 그레이스 켈리는 차갑지만 우아하고 기품 있는 스타일을 대표했다. 왕비의 자리에 오르면서 현대판 신데렐라 모델로 뭇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 것은 당연지사. 스타에서 왕비로 신분상승을 이룬 그레이스 켈리는 공식석상에서 임신한 배를 가리기 위해 커다란 에르메스의 백을 들었고 어린 딸 캐롤라인 공주와 함께 외출할 때도 항상 이 가방과 동행해 주목받았다. 그때부터 에르메스에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들고 다니는 그 가방’의 주문이 쇄도했다. 1975년 에르메스사는 모나코 왕가에게 ‘켈리’의 이름을 사용하도록 허락을 받아 냈고 켈리백은 신분상승을 상징하는 불멸의 명품이 됐다. 켈리백의 손잡이에 스카프를 묶어 드는 것이 또 켈리백의 독특한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 로퍼 - 로퍼(Loafer)는 거리의 부랑자를 뜻하는 단어. 인디언의 모카신을 응용한 로퍼는 착용감이 좋고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캐주얼 구두다. 구두 앞부분을 둘러가며 실로 꿰매고 발등 부분에 작은 금속 장식을 덧댄 로퍼는 이탈리아의 패션기업 구찌에 의해 탄생했다. 1970년대 들어 멋쟁이들의 필수품이 됐는데 로퍼 특유의 편안함 때문에 어떤 옷차림에도 어울리는 실용적인 구두로 애용됐다. 70년말에는 뉴욕의 한 유명 디스코 클럽의 입장에 로퍼를 신어야 출입허가 되는 무언의 법까지 생겨날 정도로 로퍼의 인기는 대단했다. 로퍼의 인기는 상류층에서부터가 아닌 젊은이들의 애용으로 발생한 만큼 그 진가는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 새로움을 추구하는 시대정신

가을이 되면 버버리코트는 그 시작인 버버리사에서 뿐 아니라 아동복과 성인복, 남성복과 여성복 할 것 없이 모든 의류매장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패션의 클래식 아이템들은 특정 브랜드에 의해 탄생하고 유행했지만 한 개 브랜드의 독점품이 아닌 대중성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고 패션의 고전은 느긋하게 그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샤넬은 칼 라거펠트라는 창조적인 아티스트를 만나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버버리 또한 지난 2001년 영국출신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를 영입해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더한 ‘버버리프로섬’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고전이 계속 사랑받는 이유는 실용성이 가장 큰 이유지만 변치 않는 정신에 새로움을 더하는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


입력시간 : 2004-09-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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