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大學)’에 보면 ‘심성구지(心誠求之)면, 수부중(雖不中)이라도 불원의(不遠矣)’라는 구절이 있다. 진실로 원하고 성심을 다한다면 비록 적중하지 않더라도 멀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학창시절, 책상 앞에 붙여 놓았던 이 문구가 요즘 들어 더 가슴에 와 닿곤 하는 까닭은 겨울로 넘어가면서 늘어난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의 치료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재 국내 영·유아 5명 중 1명이 앓고 있다고 할 만큼 흔한 아토피 피부염은 뚜렷한 원인은 없으나 유전적인 소인이 있어 천식·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알레르기 환자나 그 가족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다.

보통 얼굴, 팔이 접히는 부위, 무릎 뒤 등에 습진이 잘 발생하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피부가 거칠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게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침착성이 결여되므로 아이의 인격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러한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외부 자극, 즉 급격한 온도 변화, 지나친 목욕을 피하고 심하게 피부를 문지르거나 상처가 나지 않게 주의하는 게 좋다.

또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은데,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는 실내 온도를 약 20도로, 습도는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집 먼지 진드기가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요 서식처로 알려진 카펫, 커튼, 침대 매트리스 등의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평상시 관찰을 통해 증상 악화를 야기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음식물을 금하도록 한다.

목욕 시에는 미지근한 물로 가벼운 샤워만 하고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막을 없애는 비누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며, 샤워 후에는 반드시 몸이 촉촉할 때 바디 오일로 전신을 마사지해준 후 다시 보습제를 발라주도록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위와 같은 예방법을 잘 지키면서 항히스타민제 복용 및 약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피부에 바르는 피부과 치료를 병행하면 호전이 가능하다.

흔히들 아이들에게 약제를 복용시키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갖지만, 필요한 경우 적절히 처방을 받으면 부작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으며 민간요법은 오히려 증상악화를 가져올 수 있으니 주의한다.

명쾌한 치료법이 없는 아토피 피부염, ‘심성구지(心誠求之)’의 참된 실천으로 꾸준히 치료에 임하는 것이 완치를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임을 명심하자.

<장가연 원장 /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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