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내과 유영석 원장' 삼성병원 혈액종양 내과 과장 근무 중 거슨 이론에 관심식이조절·면역증강·저용량 항암요법 등으로 치료 효과

대장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던 67세의 환자가 열린내과 유영석 원장을 찾아왔다. 항암치료에 실패해 폐와 복부, 경부 임파선 등 전신에 암이 퍼져 있었고, 시한부 2개월을 선고 받은 환자다.

당시 이 환자는 통증이 너무 심해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유 원장은 항암치료 없이 식이요법과 영양요법, 면역 증강제 주사인 겨우살이 주사, 버섯 제재로 환자를 치료했다. 2개월을 선고 받았던 환자는 통증 없이 1년을 살다가 사망했다.

50세의 난소암 환자. 이 환자는 난소암 3기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부작용이 생겨 치료를 포기했다. 환자가 유 원장을 찾아왔을 때는 암4기로 복수가 차서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유 원장은 면역요법과 영양요법 그리고 저용량 항암제를 사용했다. 환자는 복수가 다 빠졌고, 1년간 좋은 건강상태로 살다가 사망했다.

열린내과 유영석 원장은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암환자들을 대체요법으로 치료하는데 앞장서오고 있다.

“암3기 환자처럼 현대의학으로 완치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은 돌려보냅니다. 채식위주의 식이요법과 같은 대체의학 치료가 항암제의 약리적 효과를 방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체의학으로 치료하는 대상은 대개 현대의학에서 손을 쓸 수 없는 말기암 환자들입니다. 그러나 말기암 환자들에게도 치료목표를 분명히 말해둡니다. 대체의학으로 암을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통증을 완화해줘 좋은 질의 삶을 누리고, 암의 재발을 억제하며, 생명을 조금 더 연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요.”

지난 96년까지 강북 삼성병원에서 혈액종양 내과 과장으로 근무했던 그는 현대의학의 한계를 보완할 방안으로 대체요법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현대의학은 암세포를 없애는 공격요법을 사용하지요.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의학이 암을 완전히 정복하지는 못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현대의학의 한계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대체의학을 생각했어요.

대체요법은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체질을 개선해 암세포가 몸 속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조건을 만들어 줍니다. 암 치료를 전쟁이라고 한다면 공격과 방어를 함께 구사해야 전쟁에서 이길 확률이 더 높아지지요.”

유 원장이 암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체요법은 거슨 이론에 근거한 식이요법이다. 거슨요법은 의사인 거슨 박사가 1930년대에 제창한 이론. 거슨 박사는 암의 발병 원인을 신진대사의 장애로 보고, 영양보충과 해독으로 신진대사 기능을 바로 잡아주면 암이 치료될 수 있다는 원리를 내세웠다.

당시 미국에서 거슨요법으로 완치된 암환자의 수는 놀라울 정도로 많았다. 그러나 그 당시와는 생활환경이 많이 달라진 오늘날 거슨요법은 암환자 치료에 거의 효능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유 원장은 그러나 거슨요법은 암과 음식의 관계를 최초로 인정한 이론으로 오늘날에도 그 원리를 응용하면 매우 훌륭한 암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 원장이 요즘 우리나라 환자에게 맞게 변형한 거슨식 식이요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커피관장을 통한 해독이다. 유 원장은 암환자들에게 하루에 두 차례 정도 커피 관장할 것을 권한다.

둘째, 영양요법으로 야채주스를 하루 6~7잔 이상 마실 것을 권한다. 야채에는 비타민과 효소, 무기물, 전해질이 풍부해 신진대사의 활성화를 돕는다. 야채는 비타민C가 풍부한 계절야채를 갈아 마시되 반드시 유기농을 이용해야 한다.

갈아 마시는 주스의 경우, 유기농 야채가 아니면 오염물에 의해 중독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유 원장은 또, 당도가 높은 과일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암세포는 당이 높으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거슨요법의 원칙인 곡류와 염분섭취를 최소화한 무지방, 무염식 식사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강요하지는 않고 있다. 단, 염분섭취를 최소화하면서 저칼로리 식사를 하는 것은 몸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거슨이론에 근거한 식이요법 다음으로 그가 많이 사용하는 대체요법은 버섯류 등 면역증가 물질의 섭취이다. 코엔자임과 코큐텐도 신진대사를 잘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물질로 면역치료제로 사용한다.

과학적인 증거는 없지만 통계에 의하면 코엔자임과 코큐텐을 사용한 암 환자는 생존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저용량 항암 요법도 사용한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는 저용량 항암 요법을 ‘메트로놈식 항암 요법’으로 명명하고, 항암 효과는 없지만 암의 진행속도를 멈추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게재한 바 있다. 저용량 항암 요법의 장점은 말기암 환자의 신체적 손상을 적게 하면서 암의 진행속도를 늦춘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면역세포 치료도 그가 즐겨 사용하는 대체요법 중 하나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이들 대체요법 중 적당한 것을 처방한다.

“제도권 의사들은 대체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을 무조건 배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통계나 원칙에만 입각하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치료를 해야 해요. 논리적 근거가 있고, 가능성이 있는 치료법이라고 판단되면 적절하게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말기암 환자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며 절망을 주기보다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 고통을 덜어주고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제가 통합적 암치료를 주장하게 된 이유이지요.”

그는 “암환자들은 대부분 의사 몰래 대체의학 치료를 받는다”며 “이왕 대체요법을 쓴다면 이웃집 아저씨나 광고,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과학적 근거가 있고, 오랫동안 써온 대체요법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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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식이요법·면역요법 등 대체의학 치료를 하고있는 유영석 열린내과에서 한 연구원이 면역제재 약물을 실험하고 있다.

글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