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성 곤경 다룬 '인내의 돌' 로프랑스 최고 문학상 영예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프랑스 망명 작가인 아티크 라히미가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현지 언론은 아티크 라히미가 아프간 여성들의 곤경을 다룬 ‘인내의 돌(Stone of Patience)’로 공쿠르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인내의 돌’은 라히미가 프랑스어로 쓴 첫 번째 작품. 건조하고 간결하면서도 시적인 스타일로 그려진 이 작품은 목에 총알이 박혀 있는 불구 남편으로부터 결혼과 종교적 억압을 받아온 여자가 마술의 돌에 고백함으로써 해방을 추구한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라히미는 “아프간 여성을 비롯해 전 세계 여성들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고 운을 뗀 후 “하지만 내 작품에서 부르카를 입은 채 억압받는 아프간 여성과 다른 세계의 여성들을 구별짓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AFP는 이어서 그가 “다른 세계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아프간 여성들도 강인함과 나약함은 물론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1962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태어난 라히미는 1980년대에 아프간을 떠나 파키스탄으로 건너갔다가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다시 프랑스로 이주한 뒤 그대로 정착해 활동을 해왔다.

■ 2- 살바도르 달리, 스크린에서 다시 본다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일생을 다룬 전기 영화가 잇따라 만들어진다.

지난 6일 할리우드 소식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스페인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살바도르 달리의 전기 영화에서 출연 여부를 놓고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사이먼 웨스트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작품 세계를 고려해 실사 이미지와 그래픽 애니메이션이 혼합된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할리우드의 신예 로버트 파틴슨이 주연을 맡은 <리틀 애쉬(Little Ashe)>는 젊은 시절의 달리의 삶을 그린다. 이 작품은 달리와 그의 예술적 동지였던 스페인 영화감독 루이스 부뉴엘,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와의 협력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또 알 파치노 주연의 영화 <달리와 나: 초현실적 이야기(Dali and I: The Surreal Story)>도 내년 개봉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트루먼 쇼>로 오스카 각본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앤드류 니콜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이 작품은 스탠 로리슨이 쓴 동명의 회고록에서 출발한 영화로 달리의 작품 세계가 가장 화려하고 대범했던 1960년부터 1980년까지 20년의 세월을 다루게 된다.

■ 3- 화가 보테르, 이탈리아서 탈세 혐의

현존하는 최고의 조각가이자 화가인 페르난도 보테르가 최근 거액의 탈세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이탈리아 일간 일 조르날레는 지난 12일 “이탈리아 세무경찰이 ‘실제로는 30년 이상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면서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 주소를 두어 이탈리아에서 세금 납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점’을 들어 보테르를 탈세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 출신인 보테르는 그동안 이탈리아 북부 비아레지오 지역에 살면서 조각가 겸 화가로 최근까지 700만 유로(약 125억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통한 인물상으로 기존의 작품을 재치있게 묘사해온 보테르는 특유의 개성있는 작풍으로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많은 인기를 모아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브래지어 끈을 매는 여자>, <발레하는 여자>, <창문 앞의 여자>, <유로파의 강탈> 등이 있다.

■ 4- 29년작 일본 계급소설 '가니코센' 영화화

일본 계급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고바야시 다키지(小林多喜二)가 1929년 발표한 ‘가니코센’(蟹工船ㆍ게 가공 어선)이 영화화될 예정이다.

‘가니코센’은 최근 일본 출판계에서 재발견되며 30만 부를 넘기는 기 현상을 낳은 작품. 게를 잡아 통조림으로 가공하는 게 가공 어선(蟹工船)에서 벌어지는 자본과 권력의 폭력과 착취와 함께 노동자들의 분노와 투쟁을 그리고 있다.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고전인 ‘가니코센’은 장기 불황과 경기 침체로 크게 늘어난 일본의 ‘워킹푸어(working poor 일하는 빈곤층)’와 ‘프리터족(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저임금의 비정규직자)’의 현실과도 맥이 통해 올해 베스트셀러로 급부상했다. 뿐만 아니라 젊은 독자층의 공산당 가입 증대 효과까지 일으키며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달 말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가니코센>은 영화 <나나>로 친숙한 마쓰다 유헤이(松田龍平)가 주연을 맡을 예정이다. <하드 록 히어로(Hard Rock Hero)>를 찍은 바 있는 사부(SABU) 감독의 연출로 내년 개봉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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