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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혼전’ 미 대선, 바이든 당선인 “승리 확정”

선거인단 투표서 306명 최종 확보러시아·멕시코·브라질 정상들 미뤘던 당선 축하 메시지 보내
  • 8일 트위터가 한 해의 전 세계 흐름을 결산하는 '2020년 이런 일이 있었다(This Happened 2020)'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역대급 혼전을 거듭한 2020년 미국 대선의 최종 승자가 조 바이든 당선자로 확정됐다.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자가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승리해 당선을 공식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된 대선 불복 투쟁에도 바이든은 선거인단 투표 승리로 공식적인 당선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실시한 선거인단 투표 개표 결과 바이든 당선자는 선거인단 306명의 표를 얻어 당선에 필요한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270표) 득표를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32표를 얻었다. 이에 바이든 당선자는 지난달 3일 선거인단 선출을 위해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실제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앞서면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지난달 3일 대선 결과에 따른 선거인단 확보 숫자와 정확히 일치했다.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유권자들이 내린 선택에 반대되는 이른바 ‘배신 투표’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또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 조지아(16명), 펜실베이니아(20명), 애리조나(11명), 네바다(6명), 미시간(16명) 등 6개 경합주 선거인단도 모두 바이든 당선자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선거인단 투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네바다주는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으로 투표를 진행하는가 하면 펜실베이니아주는 의회 의사당 대신 체육관에서 투표했다. 뉴욕주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가 선거인단 투표자로 나섰다.

미국 대선은 지난 11월에 국민들이 투표해서 주별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이 선거인단이 12월에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뽑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그동안 미국 대선에서 선거인단 투표는 대선 결과를 확인하는 형식적 절차였지만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서 합법적 당선자 신분을 확정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바이든 당선자는 선거인단 투표 개표 결과 발표 후 “우리 역사 내내 그랬듯 이제는 단합하고 치유하기 위해 페이지를 넘길 시간”이라고 밝혔다. 자택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연설에서 그는 “우리 국민은 투표했고 제도에 대한 신념은 유지됐다”며 “선거의 진실성은 온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인의 영혼을 위한 이 전투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며 “나는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움직임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선거 무효 소송을 기각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감사하게도 연방대법원이 만장일치로 즉시 이런 시도를 기각해서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없는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이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각종 소송전을 벌여왔다. 그는 지난달 말 선거인단 투표에서 지면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언급했지만 최근 다시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당분간 소송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 무효화 소송이 기각된 뒤에도 지난 13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계속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23일까지 연방의회에 전달된 후 내년 1월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최종 인증받는다. 이후 1월20일 새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된다. 연방의회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지만 이의 성립을 위해서는 상·하원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투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에 선거인단 투표로 바이든 당선자가 확정된 다음 날인 15일 역대 최장수 상원 대표를 맡고 있는 공화당 1인자 미치 매코널 의원이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를 인정하고 축하를 표했다.

그동안 미적거렸던 외국 정상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한 달여 동안 침묵했던 러시아와 멕시코, 브라질 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나온 뒤 바이든 당선자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보냈다. 지난 15일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며 “바이든 당선자의 성공을 기원하고 국제 안보와 안정에 각별한 책임이 있는 러시아와 미국이 이견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직면한 많은 문제와 도전을 해결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같은 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당선자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이날 축하 메시지를 통해 바이든 당선자을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며 “미-브라질 동맹 관계의 지속과 전 세계의 주권과 민주주의·자유 수호,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한 경제·통상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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