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 박병우 기자]중국 증시에 대해 과매도에 따른 반등이 출현하더라도 방어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3일 글로벌 분석기관 BCA리서치는 최근 중국 증시의 부진에는 국제 유가와 당국의 강력한 기업 단속이 결합한 영향으로 진단했다. BCA에 따르면, 석유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중국은 다른 신흥국보다 더 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중국 증시는 유가의 추이를 뒤집어 놓은 그래프를 약간의 시차를 두고 비슷하게 움직였다. 즉,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얼마 후 중국 증시는 하락하는 식이다.

여기에 정책 당국의 기업 단속이 더해지면서 중국 증시의 부진 폭이 더 깊어졌다. 알리바바와 디디 츄싱 등 기술기업에 이어 지난달에는 교육업체를 겨냥한 정밀한 단속 공세가 시작됐다. 이 여파로 중국 증시는 세계 증시와 신흥 증시대비 상대적 부진을 기록했다.

따라서 중국 증시에서 단기 낙폭에 따른 반등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BCA는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 동향 등을 감안하면 증시 부진이 더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BCA는 “앞으로 1년 기준으로 (북해산) 브렌트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중국에 부정적이다.

또한, 내년 10월 예정인 제20차 전국대표회의(당대회)를 앞둔 당국의 기업 단속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BCA는 중국 정부가 교육업 다음으로 헬스케어 업종을 단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통화·재정정책이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완화적이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중국 증시에 대해 세계·신흥 증시의 기준치 대비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권고했다.

상하이의 한 증권사 객장 ( 사진=연합뉴스 )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