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의 지도부가 다시 공백 사태를 맞았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취임했던 시기가 지난해 12월 26일.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한 지 13일 만에 한동훈 비대위가 들어섰다. 그러나 비대위 체제도 4.10 총선 참패 직후 한 전 위원장이 사퇴하며 조기 종료됐다. 일단 국민의힘은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임하는 임시 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박근혜 탄핵이후 재기했던 보수정치 다시 무너져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워낙 최악의 참패를 당함에 따라 그 충격은 일시적일 수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3년
“민심이 화가 났다.”지난 4월 10일 밤 집권 여당 국민의힘이 당한 역대급 참패는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 태풍이 불었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을 얻으며 압승을 거뒀다. 여기에 조국혁신당이 얻은 비례대표 의석 12석을 합하면 양당 연합만으로 187석이 된다. 다시 개혁신당 3석, 진보당 1석, 새로운 미래 1석을 합하면 ‘범진보정당’ 기준으로는 189석, ‘반윤정당’ 기준으로는 192석이 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구 의석이 90석에 그쳐 비례 위성정당 국민
4‧10 총선의 판세가 계속 출렁이고 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던 선거였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했던 국민의힘은 그 뒤로도 별다른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민심 회복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위기에 직면한 국민의힘은 부랴부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등판시켜 한동안 ‘한동훈 효과’를 누렸다. 여기에 마침 민주당이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내홍에 갇혔다. 그런 분위기를 타고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서는 골든 크로스가 발생했다. 거꾸로 민주당의 위기가 거론됐다.용산발 악재들
‘친명횡재, 비명횡사’ 소리를 듣던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상황은 막판까지도 계속됐다. ‘비명횡사’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히던 박용진 의원은 서울 강북을 후보 경선에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했다. 30% 감산을 받으면서도 3자가 대결한 1차 경선을 통과해 결선까지 가는 저력은 보였지만, 결국은 22대 총선 출마의 길이 막혔다.사실 예고된 결과였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 의원은 결선에서도 경선 득표율 30% 감산의 불이익을 안고 경선을 치렀다. 더욱이 상대는 강성 팬덤들의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만들겠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2년 8월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때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했던 말이다. 이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되면 자신을 비판한 의원들에 대한 ‘공천 학살’이 우려된다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 “통합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민주적인 당 운영을 통해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답했다. 그 자리에는 당시 당대표 경선 경쟁 후보였던 박용진 의원도 함께 했었다. 그러나 이번 공천을 통해 드러난 민주당의 당 운영은 공정하
그동안 네 갈래로 창당을 추진하던 신당 세력이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9일 하나로 통합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해 신당을 추진해 오던 ▲이준석-양향자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김종민 대표의 새로운미래, ▲금태섭-조성주 대표의 새로운선택, ▲민주당 탈당파 원칙과상식의 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4개 세력이 하나의 정당으로 4월 총선을 치르기로 한 것이다. 사실 국민들 입장에서는 4개 세력의 이름들도 엇비슷해서 어느 당이 누가 하는 당인가를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제서야 ‘개혁신당’이 제3지대를
대통령의 비대위원장 사퇴요구…당무개입 논란여권을 뒤흔들었던 ‘윤석열-한동훈 갈등’의 봉합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다. 총선을 80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불거진 갈등이라 봉합의 절박성은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냉각기가 필요할 것이니 시간은 다소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에서는 갈등 봉합을 위한 여러 시나리오들이 흘러나왔다. 먼저 한 위원장과 용산 고위 인사의 회동을 갖고 그 뒤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회동을 갖는 방안이 거론됐다. 그러던 상황은 지난 23일 윤 대통령의
제22대 총선의 해를 맞았다. 우리 정치의 변곡점이 될 4.10 총선이 이제 3개월 가량밖에 남지 않았으니 여야 정당들의 몸과 마음이 분주하게 됐다.사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국민의힘의 참패로 끝났을 때만 해도 총선 승부는 어느 정도 예상되는 듯했다.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이 그토록 악화됐고, 그렇다고 윤석열 대통령이 민심을 받아들여 선뜻 달라지는 모습을 보일 것 같지도 않았다.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워낙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했기에 총선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친윤'(친육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 후 일정들을 취소하고 거취 숙고에 들어갔던 김 대표의 이같은 선택으로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구축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는 퇴장하게 되었다. 지난 3월 8일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에 선출된 지 281일 만이다.김 전 대표의 사퇴 선언은 기자회견이 아니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루어졌다.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많은 분들이 만류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내년 4월의 22대 총선에서 과연 신당 바람이 불 수 있을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양당 대결만이 계속되던 정치권에서 신당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시간 순서대로 열거하자면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한국의희망’이 지난 8월에 창당대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9월에는 금태섭 전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이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순서상으로는 이들에 비해 늦지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 의사를 밝힌 ‘이준석 신당’이 있다. 아직 말로만 진행된 신당이지만, 여권 내부 갈등의 산물이라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임명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에 대한 반응들은 복잡하게 나뉘어졌다. 찬반 가운데 양자택일 하기에는 인 위원장이 다양한 모습으로 비쳐졌던 인물이기 때문이다.인 위원장은 ‘파란 눈’을 가진 서양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의료활동 공헌을 인정받아 지난 2012년에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된 한국인이다. 그래서 인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저는 전라도에서 크고 전라도를 무척 사랑하는 대한민국 특별귀화한 국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실제로 평소 인 위원장은 “가장 확실하고 분명한 내 정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불렸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의 압승,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의 참패로 끝났다.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무려 17.15%포인트였으니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였다. 민주당이 대승을 거두었던 21대 총선 때 강서구 전체의 합산 득표율 격차가 17.87%포인트였다고 하니, 이번에 나타난 17%대 격차의 패배는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었다.이대로 가면 6개월 뒤의 22대 총선에서 4년 전과 닮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얘기일 것이다.이번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습니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합니다.”“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면서 시작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9월 14일 현재 15일째를 맞았다. 이 대표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야간에는 국회 본관에서 잠을 잔 뒤 아침에 다시 단식장으로 나오자 국민의힘에서는 ‘출퇴근 단식 쇼'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단식을 가짜로 하기는 어렵다. 그가 단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여부는 당장 얼굴과 몸 상태가 알려주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많이 수척한 모습을 보이던 이 대표는 단식 장소를 국회
지난해 3월 9일에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던 데에는 중도층의 막판 선택이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박근혜 탄핵’을 내건 촛불정국을 거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던 무렵만 해도 중도층은 문재인 정부 집권세력의 든든한 기반이었다. 취임 직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80%에 달했던 현상도 당시 중도층이 가졌던 폭발적인 기대감의 반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문재인 정부는 ‘적폐 청산’에만 갇혀 진영 대결의 정치를 격화시키고 말았다. 그 한복판에 던져진 ‘조국 사태’라는 폭탄은 중도층이 문재인 정부로
“저와 국민의힘은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멍든 비정상적 사회를 정상으로 되돌릴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월 21일 페이스북에 ‘가짜뉴스는 포용의 대상이 아니라 척결해야 할 공공의 적!!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했던 말이다.발단은 방송인 김어준 씨가 자신의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꺼낸 주장이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사건에 대해 김 씨는 “그 사안에 현직 정치인이 연루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소속 3선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전혀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국회의원 코인투자 사건’으로 신뢰를 잃었다. 가죽을 벗기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김은경 위원장이 지난 6월 20일 혁신위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다짐했던 말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달이 가까워오고 있는 지금, 김은경 혁신위가 민주당의 가죽을 벗기고 뼈를 깎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민주당 혁신위가 내놓은 첫 작품은 소속 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과 체포동의안 가결의 당론 채택이었다. 그동안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노웅래, 윤관석, 이성만 의원
KBS 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시행령 개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KBS·E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6월 16일에 입법예고했다.이 개정안은 KBS가 지정한 한국전력공사가 수신료를 고지 및 징수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행 방송법 제67조는 KBS가 수신료 징수 업무를 타 기관에 위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어 방송법 시행령 제43조는 위탁 징수를 지정받은 자가 수신료를 징수할 때는 그 고유업무와 관련된 고지행위와 결합하여 징수할 수 있다고 명기하고 있다.그래서
22대 총선에서 제3지대 신당은 과연 가능할까. 총선정국이 다가오면서 ‘금태섭 신당’의 가능성 여부에 대한 관심이 회자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금태섭 전 의원은 얼마전 "추석 전에 제3지대 깃발을 들어올리겠다"며 신당 창당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적대적 공생 관계의 정치판을 깨야 한다"면서 "제3지대 세력이 이기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다.현재의 정치환경에서 신당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의식한 듯, "반사이익과 정치혐오에만 기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무당층은 과거와 다른 '
더불어민주당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이 내부에서 사건과 사고들이 이어진다.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에 따른 ‘방탄’ 논란이 계속되더니 2021년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캠프의 ‘돈 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졌다. 이 의혹의 진상이 가려지기도 전에 이번에는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원대 코인(가상화폐) 거래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었다. 그 통에 ‘돈 봉투’ 의혹이 가리워질 정도로 악재가 악재를 덮어주는 형국이 되고 있다.22대 총선은 점점 다가오건만 민주당은 계속 흔들리면서 대오를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는 모습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다시 30% 아래로 하락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갤럽이 지난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7%, 부정 평가는 65%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4∼6일)보다 긍정 평가는 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9월 ‘비속어 발언 논란’으로 24%를 찍은 뒤, 11월 말부터는 30%대를 유지해 왔는데 20주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