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7일 임시 개장 후 내달 어린이날 정식 개장

레고랜드 미니랜드의 서울 경복궁.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제공)
레고랜드 미니랜드의 서울 경복궁.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던 강원도 춘천의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지난 1~17일 임시 개장을 마무리하고 5월 5일 어린이날에 정식 개장한다.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이자 전 세계 10번째로 개장한 이 레고랜드는 춘천시 도심 의암호에 있는 하중도에 자리를 잡았고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레고랜드는 2011년 강원도가 춘천에 유치를 확정한 이후 선사시대 매장 문화재 발굴 문제와 회계 부정, 뇌물 비리 등으로 예상보다 7년이나 더 걸린 11년 만에 완공이 됐다. 이후에도 무상 토지 임대 등 불공정 계약으로 논란이 계속되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개장에 이르렀다. 교통 혼잡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레고랜드 테마 중 하나인 해적의 바다.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제공)
레고랜드 테마 중 하나인 해적의 바다.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제공)

레고랜드 방문객, 연간 최대 300만명까지 전망

레고랜드는 레고를 테마로 하는 글로벌 테마파크다. 1968년 덴마크 빌룬드에서 최초 레고랜드 파크를 선보인 후 영국 윈저, 독일 군츠부르크, 미국 캘리포니아 및 플로리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일본 나고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9번째 레고랜드가 개장했고 올해 한국에 10번째 레고랜드가 개장하는 것이다.

28만㎡ 규모로 지어진 레고랜드는 레고 브릭으로 지어진 40여개 놀이기구와 쇼로 구성된 7개 레고 테마 구역으로 나뉜다. 레고 테마로 꾸며진 154개 객실을 보유한 ‘레고랜드 호텔’은 테마파크와 인접해 편리한 접근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머지 부지에는 선사시대 유적지를 살린 공원, 상가, 호텔, 콘도 등의 지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선보이는 레고랜드는 주요 고객층인 만 2세에서 12세 사이 어린이들은 물론 레고를 사랑하는 어른들까지 온 가족의 동심을 일깨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놀이기구와 어트랙션, 쇼를 비롯해 레고랜드 호텔 역시 고객들에게 진정한 레고 경험을 선사하며 국내 대표적인 가족 여행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레고랜드 개장으로 연간 약 200만명이 방문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추산하는 경제효과는 고용 8900여명, 생산 유발효과 연간 5900억원, 지방세수 연간 44억원 등이다.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은 두 번째로 레고 소비가 많은 한국에서 레고랜드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게 되면 최대 300만명까지도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레고랜드 호텔 전경.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제공)
레고랜드 호텔 전경.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제공)

한국의 랜드마크 그대로 구현한 ‘미니랜드’

레고랜드 코리아는 춘천시와 협의해 임시 개장 기간 사전예약을 통해 첫날인 지난 1일 1000명을 시작으로 주중 2000~3000명, 주말 3000~4000명 정도씩 방문객 수를 늘렸다. 이에 임시 개장 기간 레고랜드를 찾은 하루 최대 인원은 500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임시 개장 기간 동안 레고랜드가 한국의 주요 랜드마크를 레고 브릭으로 구현한 ‘미니랜드’가 큰 인기를 끌었다. 미니랜드는 레고랜드가 위치한 나라의 주요 도시 및 관광지 등 랜드마크를 레고 브릭을 사용해 작은 크기로 재현한 테마 구역이다. 1968년 덴마크 빌룬드 시에 첫 레고랜드가 개장한 이래 레고랜드는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미니랜드를 통해 각 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들을 소개해왔다.

미니랜드는 레고랜드 파크를 구성하는 7개 테마 구역 중 하나로 리조트 건설에 사용된 레고 브릭 약 3000여만개 중 700만개 이상이 여기에 사용됐을 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 디자인에만 1년 정도 기간이 소요됐고 이후 약 6개월 정도의 설치 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미니랜드 내 서울 및 부산 구역 중 서울 구역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지는 도시적 특성을 고려해 고궁과 마천루 등을 선보였다. 이 중 한국의 전통미를 나타내는 경복궁은 레고 모델 빌더 100명이 약 3개월에 걸쳐 제작한 대작으로 평가 받는다. 이 외에도 청와대, 인왕산, 창의문, 혜화문 등이 해당 구역에 포함된다.

부산은 항구 도시의 특성을 살려 컨테이너, 화물선, 부산대교 등을 강조했고 실제 부산 앞바다처럼 배가 떠다니는 모습을 연출해 방문객에게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야구 경기장 역시 레고 브릭으로 만들어졌다.

‘레고 팩토리 어드벤처 라이드’도 인기다. 방문객들이 마치 레고 미니 피규어가 된 것처럼 작은 사이즈로 느껴지게 만드는 거대한 레고 공장이 생생하게 구현돼 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모험의 시간과 공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레고 팩토리 어드벤처 라이드의 메인 캐릭터인 프로페서 브릭과 함께 레고 브릭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실감나게 체험해 볼 수 있다”며 “다양한 레고 미니피규어들을 골고루 만나보면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동심도 자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모습 드러낸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진=연합뉴스 제공)
모습 드러낸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진=연합뉴스 제공)

레고랜드의 교통 혼잡 문제는 ‘현재 진행형’

현재 강원도·춘천시와 레고랜드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역시 교통 혼잡 문제다. 레고랜드 진입로는 편도 2차로인 춘천대교가 유일해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정식 개장시 강원도 추산 레고랜드 방문객 수는 평일 3800명, 주말 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하루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최근 성명을 통해 “레고랜드는 시작부터 개장까지 불도저식 행정으로 이어졌다”며 “10여년 동안 교통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데다 시설 운영으로 얻는 임대 수익률도 3%에 불과하고 매출이 400억원 아래면 수익을 챙길 수 없는 구조라는 평가에 대해 앞으로 의혹과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개장까지 남은 기간 동안 강원도는 레고랜드, 춘천시,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분야별 대응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어린이날과 개장 시점이 맞물리면서 한꺼번에 다수의 인원이 춘천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광객과 도민들이 교통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강원도에 따르면 교통대책의 핵심인 분산을 위해 크게 4가지 방안이 추진되는데 ▲100% 사전예약제 및 1일 입장객 적정수준 유지(1만2000명 내외) 운영 ▲ITX 청춘열차 등 대중교통 이용 독려(레고랜드까지 셔틀버스 운영) ▲삼천동과 레고랜드를 잇는 도선 도입 ▲서면대교 조기 완공(2025년) 및 관광트램 개통(2024년) 등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ITX 레고열차가 4월부터 운행하고 입장권 판매와 연계해 할인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라며 “교통 분산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수상교통시스템 조기 운영을 추진하고 4월 한 달간은 수용인원을 1000~8000명까지 확대하면서 면밀한 교통 시뮬레이션 및 분석을 통해 혼잡 해소방안을 보다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