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지방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01/28(목) 18:31

정상인의 간에서 지방은 간 전체중량의 약5% 정도다. 지방간이라 하면 여러가지 원인들로 인해 지질대사에 이상이 생겨 간세포 내 중성지방이 축적되어 간 중량의 약 10% 이상을 넘은 상태를 말한다. 간 속의 지방량은 때때로 변하는데, 어떤 이유로 잠시 불었다가 다시 정상 가까이 되는 것은 보통 아무런 증세도 없고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오래도록 계속해서 지방이 쌓이게 되면 이것을 지방침윤이라고 하여 종종 간기능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간에 지방이 불어나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지방량이 섭취과량으로 불어나거나, 지방이 신진대사로 잘 타 없어지지 않거나, 산화현상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등이다. 또한 몸 속 다른 부분으로부터 간으로 운송되는 지방량이 급격히 불어나는 것이 원인일 때도 있다.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먼저 밥이나 곡식같은 탄수화물만 잔뜩 섭취하고 단백질 특히, 동물성 단백질이 부족하거나 영양결핍상태가 원인일 수 있다. 이는 인체조직의 중요한 구성분인 단백질 특히, 아미노산의 부족을 초래하게 된다. 또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는 ‘항지방인자’ 의 물질도 지방간의 원인이다. 위장병 수술후에는 영양결핍상태도 원인이 되며, 혹 식사를 잘 하더라도 위장에 어떤 결함이 있을 때는 이것이 잘 흡수되지 않아 영양결핍상태가 될 수 있다.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술이다. 술 소비량이 많은 나라일수록 지방간 환자가 많다. 실제 지방간 환자 중 반 이상이 술꾼과 알콜중독자들이다. 술을 마신 기간이 길수록, 많은 양의 술을 마신 사람일수록 간에 지방 침윤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알콜의 80~90%는 간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음주는 간에 심한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다음으로는 호르몬 장애를 고려할 수 있으며, 당뇨병에서도 지방간이 흔히 수반되고 있다. 그 밖에 여러 가지 독물이나 약품들의 남용으로 지방간 형성이 되고 심하면 간세포가 파괴된다. 그리고 비만중에도 지방간은 흔히 볼 수 있는데 간에 지방침윤이 계속되면 정상 간세포는 지방세포로 바뀌고 나아가서는 염증으로 진행되거나 지속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간세포의 괴사나 섬유질화(즉 간경변증)까지 발전되는 경우도 있다.

지방간은 거의 증세가 없는 병으로 상당한 정도의 지방간에서도 증세가 두드러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임신 말기에 갑자기 지방간의 출현으로 구토, 복통, 황달, 신부전증, 혼수 등으로 드물게 사망하는 일도 있는데 가끔 약물중독이나 심한 알콜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보통 지방간은 직접 생명에 위협을 주는 무서운 병은 아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 갑자기 간에 지방이 쌓이게 되어 급격한 사태를 불러오는 수가 있다.

지방간이 있을 때는 일반적인 간기능 검사만으로는 판단이 어려울 때가 많고 초음파 검사나 복강경 검사 등으로 판단을 하게 된다.

치료방법은 다른 기본질환을 동반할 경우 우선 그 원인이 되는 병을 치료하면 해결이 된다. 흔히 볼 수 있는 식사성 지방간에는 우선 식사내용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데,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이 중요하나 과량의 열량공급을 삼가고 함수탄소를 적절하게 제하는 균형을 이룬 식단이라야 한다. 첫째, 단백질 특히, 동물성 단백질(생선, 육류, 달걀 등)을 충분히 섭취하되 일주일에 2~3회는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술은 필요한 영양소는 거의 없고 열량만 내는 식품으로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치며,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만 높일 뿐 아니라 술로 인한 독성물질이 간세포를 파괴하여 간에 지방이 쌓이게 되니 피하는 것이 좋다. 더욱이 술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입맛이 떨어지고 영양소의 소화, 흡수를 방해하여 영양 불량 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과다한 지방 섭취를 줄인다. 비만일 경우에는 식물성 기름의 섭취도 제한해야 하며, 신선한 과일과 채소의 섭취도 중요하다. 주기적이고 적절한 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모, 약물 남용을 피하는 것도 지방간의 관리에 중요한 요소이다.

이상종·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 내과센터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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