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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엿보기] 어제의 친구가 적으로... 유고내전

“92년 보스니아 내전이 터지기 전까지 사라예보에서는 무슬림, 크로아티아인, 세르비아인 모두가 유고인으로 평화롭게 살았다”는 자막과 함께 내전 발발 직전의 사라예보 풍경을 묘사한다. 고풍스런 다리위의 헌 책 장사, 검은 두건을 쓴 무슬림 여인들, 화려하게 장식한 신혼부부 차, 한가로이 활보하는 군인들. 데이비드 에트우드 감독의 <더블 스나이퍼 Shoot Through theHeart>

(새롬. 고교생가)가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지는 이 첫 장면에서부터 분명해진다.

종교나 민족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온 유고인들이 자기 종교와 민족의 우월성만을 강조하며 독립을 외치고, 인종 청소를 명령하는 그릇된 지도자에 의해 내전에 휘말려 죽어가는 모습은 피를 들끓게한다. 이웃해 살아온 친구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하는 지도자를 따라야했던 유고인들. 존 포크가 실화를 바탕으로 쓴 를 영화로 옮겼는데, 액션 영화로 포장하려는 우리 말 제목은 내전을 일으킨 광신적 지도자만큼이나 어리석어 보인다. 거기다 중소 제작사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며 90분짜리 테이프에 담느라 영화를 잘라내기까지 했으니, 영화가 아무리 좋다한들 소개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세 친구와 그의 가족들이 시골로 사냥 여행을 떠난다. 의사인 미샤는 세르비아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유고 대표로 출전할 사업가 블라도(라이너스 로치)와 총각 슬라브코(벵상 페레)는 모슬림과 세르비아인이다. 시골 정취를 만끽하며 돌아오던 길에 세르비아 공화국 선포가 있었다며 불심 검문을 받게되자 사교성 많은 슬라브코가 군인에게 돈을 주어 통과된다. 슬라브코는 블라도와 함께 사격 대회에 참가하여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 액자를 만들어 선물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포옹하는 두 사람.

슬라브코는 세르비아 군인들에게 사격을 가르치는 교관으로 징집되어 가면서 블라도에게 비엔나로 탈출하라고 충고한다. 조국과 친구들 곁을 떠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블라도와 그의 아내. 금반지를 팔아 석유를 사서 탈출하는 사라예보 시민들 위로 총탄이 빗발친다. 보다못한 블라도도 민병대에 자원하여 자신의 사격 솜씨를 보탠다. 무고한 시민들이 계속 희생되자 블라도는 세르비아

군 지도자가 된 슬라브코를 찾아가 담판을 지으려 한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막 행사를 TV로 보며 술을 마시는 블라도와 슬라브코. 금메달을 유고에 안겨주기위해 사격 연습을 했던 두 친구는 이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게된 신세를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지만 영국과 프랑스의 주요한 배우들이 출연한 것만 보아도 유럽에서 유고 내전이 얼마나 큰 관심사인가를 알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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