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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과 건강] 흡연은 '죽음을 마시는 행위'

폐암은 금세기 초에만 해도 매우 드문 질환이었다. 그러던 것이 20세기에 들어와서 점차 증가하여 미국에서는 남자에 발생하는 암으로는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폐암의 발생률은 남자에서 3위, 여자에서 5위이지만, 사망률은 남녀 모두 3위로 각각 전체 암의 19.4%, 11.8%를 차지하고 있다.

흡연은 폐암의 직접적 원인

폐암의 원인중 가장 명확하고도 흔한 것이 흡연이다. 대체로 폐암으로 사망한 남성의 경우 94%, 여성의 경우는 70_80%가 흡연에 의한 것으로 보면 된다.

흡연에 따른 폐암의 발생은 하루의 흡연량, 연기를 마시는 정도, 흡연시작연령에 따라 증가한다. 하루에 2갑이상 흡연시에는 비흡연자에 비해서 폐암 발생률이 22배, 1갑 흡연시에는 11.2배정도 증가한다. 담배연기를 마시지 않을 때는 암발생률이 8배정도 증가하나 깊이 마시는 경우에는 17배정도 증가한다. 흡연시작이 15세이전인 경우는 25세이후에 비해서 4배정도 증가하게 되고 비흡연자에 비해서는 18.7배 증가된다.

폐기능 약화로 호흡기질환 유발

담배를 한개피만 피워도 폐기능검사에서 폐활량이 약 10%정도 줄어든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담배를 피우면 폐기능이 약화되어 운동을 할 때 남보다 빨리 숨이 차게된다. 담배연기를 들여 쉬면 기관지의 점막을 자극하고 섬모운동을 방해하여 단기적으로 기침, 가래가 많이 나오고 감기, 기관지염, 폐렴에 더 자주 걸린다. 담배를 오래 피우지 않은 사람은 담배를 끊으면 이러한 증세는 금방 없어진다. 그러나 오래 담배를 피우면 기관지점막의 염증이 심해져서 기관지가 좁아지고 파괴되며 폐포벽이 파괴되어서 폐조직의 신축성이 손상을 입게 되어서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을 일으키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노인들의 기침과 호흡곤란을 노화에 따른 해소천식이라고 하는데 실제는 흡연으로 인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원인이지 노화가 원인이 아니다.

흡연과 뇌졸중

김상윤교수(신경과)

뇌졸중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를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현대사회의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 중 하나이다.

흡연은 허혈성뇌졸중(중풍), 출혈성뇌졸중(뇌출혈), 지주막하 출혈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데, 이는 하루 흡연량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그리고 흡연을 중지하면 더 이상의 위험성 증가를 막으며 마지막 흡연한 시기로부터 5년이 지난 후에는 다시 점차 낮아진다. 흡연에 의한 뇌졸중의 발생 증가는 모든 연령층의 남녀 모두에서 나타나, 여성 흡연자의 경우 남자에 비해 더 위험하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청소년기의 흡연은 뇌혈관의 기형도 유발 가능하고, 흡연자 옆에서 수동적으로 담배 연기를 맡게되는 2차 흡연자도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그 동안의 연구를 종합해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의 위험성이 약 4배, 지주막하출혈의 위험성은 약 10배정도 증가하는데, 이 위험성은 흡연 량에 비례한다. 여성 흡연자의 뇌졸중 위험성은 장기간의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뇌경색의 위험성보다 더 높다. 특히 중년여성의 경우, 흡연량이 많거나, 경구피임약, 고혈압, 음주 등이 동반될 경우 그 위험성은 매우 커지게 된다.

또 혈압이 높은 사람이 흡연하면 뇌졸중의 위험은 더 증가하는데, 지주막하 출혈의 위험성이 15배정도 증가한다.

그 외에도 흡연이 심장에 여러 가지 기능적 이상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러한 심장의 기능적 이상은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인자가 되며, 흡연 자체가 혈소판의 응집하는 경향을 증가시켜 뇌혈관을 막을 수 있는 색전이 증가할 수 있다.

파이프 담배나 시가를 피는 사람은 그 위험성이 담배 흡연자에 비해서는 낮으나, 비흡연자에 비해서는 뇌졸중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흡연과 후두암

김광현교수(이비인후과)

후두는 호흡하는 공기가 통과하는 일차적 관문이며 단순한 원통형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요철이 심한 구조로 되어있어 담배 연기와 강하게 접촉하게 되므로 암을 일으키기가 쉬워진다. 담배를 하루 1갑씩 20년이상 피운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40배 가량 후두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후두암 발생연령은 담배를 피운지 20_30년이 경과하는 40_50대에서 시작하여 50_60대에 가장 많다.

필자 등이 1996년에 1529명의 국내 후두암 환자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녀비는 10:1이며 남성에서는 97.2%, 여성에서는 83.6%의 흡연율을 보였다. 이는 98년도 보건복지 통계 연보상 전국의 흡연율이 남성 73.2%, 여성 6.1%인 것을 고려하면 흡연이 후두암 발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잘 말해주는 것이다.

음주·흡연자, 후두암 발생률 50% 증가

술도 후두암 발생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하는 사람은 후두암 발생의 위험이 50%나 증가된다는 보고도 있다.

후두, 특히 성대는 매우 미묘하여 작은 변화만 있어도 음성변화라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질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부위이다. 게다가 후두암은 비교적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늦게 나타나므로 치료의 성과가 좋은 암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암이 많이 진행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고 치료가 잘 되더라도 재발하기도 한다.

또 조기에 진단하여 완치했더라도 상당수의 환자가 음성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후두를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목소리를 잃을 뿐만 아니라 목에 기관절개 구멍을 평생 가지고 살아야하는 등 후유증이 적지 않다. 담배를 피지 않으면 후두암의 발생 위험이 40배나 감소하며 금연을 빨리 하면 할수록 후두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흡연과 부인과질환

김재원교수(산부인과)

흡연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임신중에 흡연할 경우 자연 유산의 확률이 20~80%까지 증가하고, 조산아 및 저체중아 빈도도 늘어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약 10개비의 담배를 피우면 조산의 확률이 2배로 증가하며, 흡연하는 산모의 태아가 흡연하지 않는 산모의 태아의 체중보다 약 200그램 정도 적다고 한다.

임신중 흡연, 영아 돌연사 증후군 원인

또 산과적 출혈을 유발하는 전치태반 및 태반박리의 비율이 증가한다. 하루에 한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는 태반박리의 확률이 68% 증가하며 전치태반도 2.5배 정도 증가한다. 결국 전체적으로 한갑 미만을 피우는 경우에도 자궁내 태아 사망의 확률이 약 36% 증가하며, 신생아 사망률도 14% 증가한다. 한갑 이상을 피우는 산모에서는 태아의 사망률이 62% 증가하며, 신생아 사망률도 42% 증가한다.

우리가 더욱더 주의해야 할 것은 태아 뿐만 아니라 이후의 영유아기에 걸쳐서도 영아 돌연사 증후군이나 유아기의 호흡기 장애의 비율이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놀라운 점은 영아 돌연사 증후군의 경우에서는 아버지가 흡연하는 경우에서도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자궁경부종양 가능성

자궁경부암은 한국 여성암의 22.1%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라는 이름의 특정 바이러스가 암발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자궁경부암 발생에 있어서 인유두종바이러스의 발암작용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연구자료에 의하면 자궁경부종양에 대한 위험도는 흡연을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하여 적게는 2.4배부터 높게는 5.9배까지 보고되고 있어, 흡연이 자궁경부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궁경부종양의 높은 빈도를 고려할 때 이는 매우 중요한 소견이며, 금연이 여성건강에 중요함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이다.

수태능력 떨어뜨려

흡연은 불임의 위험인자로 새로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여성의 흡연은 태아의 기형, 유산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여성의 수태 능력도 떨어뜨린다. 뿐만 아니라 흡연 여성은 혈액내 에스트로겐 농도도 낮은데 이는 담배의 성분중의 하나가 난소의 과립막 세포(granulosa cell)의 아로마테아제라는 효소를 억제하여 에스트로겐의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흡연 여성들은 비흡연 여성보다 임신이 더 늦게 되거나 임신이 잘 안될 수 있다. 1985년의 미국여성 67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흡연 여성은 임신하고자 계획하였을 때 첫달에 38%가 임신이 되는 반면 흡연 여성은 28%만이 첫달에 임신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1년 이상 임신이 안되는 경우도 비흡연 여성에 비해 흡연여성은 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여성의 수태 능력은 비흡연 여성의 3/4에 불과하다. 특히 하루 흡연량이 20개피 이상인 경우는 20개피 미만으로 흡연하는 여성에 비해 그 정도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흡연은 확실히 수태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인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흡연은 불임환자가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을 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과 성기능

백재승교수(비뇨기과)

신체의 각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만 성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흡연이 성기능에 주는 피해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흡연이 남성의 성기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흡연의 폐해가 잘 알려지지 않은 1900년도 초에는 금연이 성기능 장애의 치료방법중 하나로 이용되었다.

최근의 연구결과들을 보면 흡연이 성기능에 미치는 악영향은 분명해진다. 흡연자의 말초혈관은 비흡연자에 비해 보다 벽이 두껍고, 딱딱하며, 많이 막혀 있는데, 이것은 흡연 때 혈액 속으로 흡수된 니코틴 때문이다. 음경은 말초혈관의 다발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경은 혈관과 비슷한 성질을 가진 음경해면체라 불리우는 스폰지와 같은 특수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어 흡연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이같은 사실은 이미 동물(개)실험과 인체 실험에서 증명된 바 있다. Glinia라는 학자는 정상인을 대상으로 담배 두 개피를 계속해서 피우게 한 후 약물로 발기를 유도시켜보았다. 그 결과 정상적인 성기능을 가진 사람들일지라도 흡연 후에는 발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발기가 된 경우라도 그 강직도나 팽창력이 크게 감소되었다.

성기능장애확률 6배나 높아

전체적으로는 흡연자와 비흡연자간에 성기능 장애 빈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심한 성기능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보다 무려 6배 가량 높다는 사실이다. 특히 심장질환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는 이러한 흡연 효과가 심해진다. 따라서 성기능이 예전 같지 않은 남성이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금연일 것이고, 결코 담배를 끊지는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부부관계 전에는 담배를 삼가는 것이 최소한의 지혜라 하겠다.

흡연과 구강암

김명진교수(구강외과)

전체 암 발생 빈도에서 약 3_4%를 차지하는 구강암은 발생되는 부위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뉜다. 즉 혀에 생기면 설암, 잇몸에 생기면 치온암, 입술에 생기면 구순암, 입천장에 생기면 구개암, 혀 밑의 바닥에 생기면 구강저암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여러 가지 암을 통틀어 구강암이라고 한다.

97년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자료에 의하면 구강암은 세계 8대 치명적 암 중의 하나이며, 매년 전세계적으로 60만명의 구강암 환자(남자 40만명, 여자 20만명)가 새로 생기고, 매년 32만명이 구강암으로 사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약 1,000~1,500명의 새로운 구강암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진단후 5년까지 생존하는 경우가 반 이하로 예후가 나쁘다.

구강암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환경적 요인 및 유전적 요인으로 나누어 진다. 환경적 요인은 흡연, 음주, 불량한 구강위생 등이다. 흡연과 과음이 각각 구강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며, 흡연과 과음을 동시에 지속할 경우 그 위험성은 상당히 증가한다. 하루 2갑 이상 담배를 피우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2.4배이상 구강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여기에 술을 자주 마신다면 13.5배 이상 구강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 과다 흡연에 알콜 중독이라면 정상인의 37배까지 이환율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제작 후 너무 시간이 경과되어 잘 맞지 않는 틀니나 너무 오래 사용하여 마모되고 날카로워진 금관 등에 의하여 협점막이나, 혀, 잇몸 등에 만선 자극을 주어 발생하는 궤양성 병변은 구강암으로 진행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보철물을 주기적으로 검사하여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적인 보철물(금관)의 수명은 약 8년으로 알려져 있다.

구강 점막에 흰 백태가 끼이는 백반증 환자 10명중 1명이 구강암으로 이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반증의 원인 인자로 가장 중요한 것이 담배이므로, 백반증이 있는 환자는 가장 즉각적인 치료가 금연하는 것이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구강암도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발생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혼자서 조기 발견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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