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미사일의 현대전의 '해결사'

07/15(목) 10:09

미사일이 현대전의 총아로 각광을 받고 있다. 화약이 중세 기병을 몰락시키고 경무장 보병부대로 재편하게 했듯이 미사일의 등장과 발전은 현대전의 양태를 바꾸어놓고 있다.

미사일앞에 안전지대는 없다. 미사일은 적진 깊숙한 곳에 위치한 중요시설을 한방에 날릴 수 있다. 철통같이 외곽을 둘러싼 초병의 머리위를 날아서 바로 목표물로 향한다.

걸프전과 보스니아, 코소보 전쟁에서 미사일은 진가를 여지없이 입증했다. 걸프전에서 다국적군은 지상군 60여만명을 집결시켰지만 공중과 해상에서 발사된 엄청난 양의 미사일이 이라크의 주요 시설을 초토화한 후에야 비로소 지상군의 진격이 시작됐던 것. 코소보 전쟁에서는 미사일이 지상군을 아예 ‘왕따’시켰다. 함정과 전폭기에서 뿜어낸 순항미사일과 스마트폭탄은 세르비아를 굴복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사일은 이제 21세기 미국의 군사전략과 대외개입 전술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기세다. 미국뿐이 아니다. 거덜난 경제로 군사력이 피폐일로에 있는 러시아도 전략로켓부대는 온전히 유지, 강화하고 있다. 중국도 전략로켓군은 3군과 별도의 ‘제2포병부대’에서 관장하고 있다.

부족한 군사력, 미사일로 보충

이처럼 미사일이 각광받는 것은 효과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함께 공군력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적극적인 것은 국제정치적 목적외에 낙후된 공군력을 벌충하려는 의도도 크다. 이같은 미사일의 매력 때문에 못사는 나라들은 미사일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북한 지도부에 정통한 한 재일동포는 몇년전 인터넷상에 북한의 미사일전략을 이렇게 소개했다. ‘전면전이 일어났을 경우 미 항모전단과 오키나와 미군기지에 무수히 미사일을 날려 한방이라도 맞히기만 하면 전쟁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핵무기도 미사일이 없으면 보유효과는 급감한다. 항공기로 투하하는 핵폭탄은 항공기가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 대공미사일에 피격되거나 전투기에 요격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위협효과가 떨어진다. 지난해 핵실험에 성공한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사일개발과 성능개선에 박차를 가한 것은 이 때문이다.

미국이 클린턴 행정부에 들어와 핵확산 금지와 함께 미사일 확산 방지에 주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해외주둔 미군을 보호하자는 전역미사일방어체계(TMD)와 본토를 방어하자는 전미미사일방어체계(NMD)도 똑같은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미사일 잡는 미사일’인 패트리어트의 주가가 뛰는 것도 미사일의 가공할 위력 때문이다.

냉전기 미사일은 핵무기와 함께 미소간 군비경쟁의 양대 축이었다. 양국은‘상호확증파괴(MAD)’로 불리는 대량보복전략을 위한 수단으로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성능개선에 주력했었다.

냉전이후에도 미국은 재래식 폭약을 탑재한 경량급 미사일에 대한 개발노력은 계속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도 효과적 전쟁억지수단으로 미사일 개발에 나서면서 군비경쟁은 미사일개발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미사일은 비행형태에 따라 탄도미사일과 순항(크루즈)미사일로 나뉜다. 미국의 토마호크가 순항미사일의 대표적인 예. 탄도미사일은 사정거리에 따라 단거리(150~800㎞), 중거리(800~2,400㎞), 중장거리(2,400~5,500㎞)미사일과 최장거리의 대륙간탄도미사일(5,500㎞이상)로 구분된다. 전략적 의미가 가장 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거나 개발중인 국가는 모두 7개국.

군수업자들이나 일부 미사일옹호론자들은 미사일이 민간인을 비롯한 주위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군사목표를 타격한다는 점에서 재래무기에 비해 ‘인간적’이라고 주장하지만 걸프전이나 코소보전에서도 입증됐듯 현재까지 개발된 최첨단 미사일도 정확도는 크게 과장됐다는 지적이 많다.

배연해·주간한국부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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