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그대로의 자연을 만난다

07/22(목) 16:35

권오현·생활과학부기자

강원도 태백산맥의 서쪽 비탈을 반짝거리며 흐르는 내린천. 맑은 물을 간직한 생태계의 보고이자 래프팅 등 수상레포츠의 명소로 유명하다. 수년전만해도 ‘촌사람’이랄까 봐 고향 밝히기가 내키지 않았던 인제 출신의 ‘감자바우’들은 요즘 고향산천 자랑에 침이 마른다.

내린천의 아름다움은 상류로 거스를수록 명료해진다. 방태산(1,435m)과 개인산(1,341m)의 남쪽 골짜기에 길게 누운 미산계곡은 차마 몸을 담그기 아까운 1급 옥수와 빽빽한 원시의 숲이 드리워진 내린천 상류이다.

물은 완만한 경사를 타고 흐른다. 집채만한 너럭바위와 아기자기한 호박돌, 미숫가루같이 고운 모래톱이 연이어 펼쳐져있다. 물 속은 천국이 따로 없다. 모래무지, 마자, 돌피리, 꺽지 등이 무리를 지어 노닐고 돌을 들추면 까만 가재가 바글거린다. 곳곳에서 아이들의 탄성이 터진다. 방내천, 용늪골, 개인동계곡등 미산계곡으로 흘러드는 지류들도 더위를 피하기에 안성마춤이다.

며칠 머문다면 하루쯤 시간을 내 산행을 즐길 수도 있다. 방태산과 개인산은 수려한 산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 1,300㎙고지의 깊은 숲에 가려져 있는 개인약수를 찾아가는 맛도 괜찮다.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미산계곡으로 가려면 홍천을 거쳐야 한다. 홍천을 지나 인제방향으로 가다가 철정리(철정교)에서 우회전, 451번 지방도로로 33㎞쯤 북동진하면 인제군 상남면 상남리이다. 상남리 상남초등학교에서 446번 지방도로로 우회전, 약 4㎞ 들어가면 양지교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10여㎞구간이 미산계곡이다. 민박집이 많다. 홍천군 내면으로 통하는 446번 지방도로는 지도에는 굵게 나오지만 험한 비포장구간이 많아 일반 승용차로는 완주할 수 없다. 그래서 현재 곳곳에서 도로를 막고 시커먼 아스팔트를 입히는 공사를 하고 있다. 연말이면 완공될 예정인데 호젓하게 미산계곡을 즐기는 것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 듯하다.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