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소리없는 군비경쟁] 한미, '이에는 이' 전략

08/05(목) 11:53

한·미 양국이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를 저지하기 위해 군사적 공동 대응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북한 미사일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은 7월29일 조성태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미국 항모전단을 한반도 해역에 투입하고 공중정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북한 미사일이 93~94년 핵위기에 못지 않는 동북아 안정 위협요소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창에는 칼과 방패로 동시 대응’한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을 자극하고, 이것은 다시 중국을 불안하게 함으로써 지역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 한·미 양국의 대응은 핵위기 때와는 달리 긴밀한 공조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한국이 사거리 300㎞이상의 미사일 능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도 이와 연장선상에 있다.

한국은 이와 별도로 ‘AGM_142 (일명 포파이)’ 공대지 미사일과 ‘에이태킴스’ 지대지 미사일을 도입해 북한 미사일에 대한 예방공격 및 위협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사일은 일단 발사되면 방어가 매우 곤란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미국이 걸프전 당시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했지만 명중률을 만족할 수준이 아니었다.

이르면 연말부터 100기가 도입될 포파이 미사일은 미국 록히드 마틴사와 이스라엘 라파엘사가 86년 공동개발한 최대사거리 110㎞의 ‘스마트 미사일’이다. F16이나 F4E 전투기에서 발사된 뒤 사전 입력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며 원형오차 한계 1㎙이내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1기당 값은 80만달러(약 10억원)로 함경북도 무수단 미사일 기지, 영변 핵단지, 휴전선 북방의 미사일 기지 등을 직접 위협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도입되고 있는 애이태킴스 지대지 미사일은 사정거리 150㎞의 광역 공격용이다. 한 발로 축구장 3~4개 넓이의 지역을 초토화함으로써 북한 미사일 기지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배연해 주간한국부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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