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황]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 첨병

08/31(화) 15:50

지난주(8월23~27일) 주식시장은 의외로 강한 반등세를 연출했다. 외국인들의 큰 폭 매수는 약세장에서 강세장으로의 회귀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시장의 상승폭이 무려 100포인트에 달하는 반등으로 지수는 이제 안정세로 접어 들었고 대세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여겨진다.

선물가격도 지난주 후반부터 고평가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외국인들도 대량의 선물을 매도우위에서 매수우위로 방향을 틀어감에 따라 현물과 선물간에 매수 차익거래가 시장을 계속 받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수의 급락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시장은 횡보장에서 상승 모멘텀을 찾고 있는 분위기이다. 만일 종합주가지수가 970~980선에 몰려 있는 거래량을 뚫고 상승을 시도할 경우, 시장은 또 한차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우그룹 일부 계열사의 워크아웃은 여전히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남아 있어 금융주, 특히 은행과 증권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금융시장 안정의 가닥이 잡힐 때까지는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급등은 외국인들의 견인으로 촉발됐다. 월요일(23일) 비록 외국인들이 형식적으로는 3,726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타이거 펀드의 SK텔레콤 주식 매각으로 인한 것이어서 실제 외국인들의 매수 규모는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였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의 본격적인 매수세 가담이 아직 바이 코리아(BUY KOREA)의 재현은 아닐지라도 900선 이하에서는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고 대우그룹의 정부측 해법에 대해 어느 정도 신인도가 회복되고 있다. 특히, 여기에 무디스사의 한국채권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 검토설은 한국이 여전히 투자대상 국가로서의 매력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었기 때문에 우량주, 특히 반도체 관련종목 중심의 대량 매수주문과 한전에 대한 대규모 매수를 불러 왔다.

해외시장의 분위기는 미국시장이 다소 불안하기는 하지만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의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가장 불안한 요소 중의 하나는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불거진 투신사, 증권사의 자금사정 악화이나 정부측에서 적극 발벗고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보면 시간이 소요될 지는 모르지만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이고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환매자금이 주식형으로 유입되는 것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당분간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떻게든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다음주 주식시장은 삼성전자를 위시한 반도체 관련 주식을 필두로 여전히 상승시도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선물 만기 시점이 다가오면서 선물가격의 고평가 현상은 프로그램 매수세를 계속 유발시켜 시장을 강세로 이끌어 가기에 충분하고 저점에서 매수 기대하고 있는 기관들의 주식 매집은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록·현대투자신탁 수석 펀드 메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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