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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뜨거운 에로물이 온다

영화는 사회와 사회 의식의 변화를 읽거나 한발 앞서 나간다. 성을 주 테마로 하는 에로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동성애, 근친상간, 미성년자와의 정사 등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금기시되었던 소재의 영화가 버젓이 상영되고 보는 이들도 전처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영화속 주인공들이 처한 특수한 상황과 심정을 이해하는 측면과 우리의 일상에 일본 원조교제의 수입, 동성애자 클럽 등의 소식을 전해들으면서 무뎌진 측면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올 여름 극장가에는 더욱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소재의 에로물이 몰려온다.

‘나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집착’ 등으로 유명한 안드레이 줄랍스키감독의 ‘샤만카’, 홍콩 인기스타 서기가 출연한 ‘색정남녀’, ‘로미오와 줄리엣’을 근친상간 등으로 패러디한 ‘트로미오와 줄리엣’ 등 에로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에로물은 아니지만 남녀주인공의 실제 정사신을 담았다는 ‘폴라 X’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샤만카’. 소피 마르소의 연인으로 화제를 뿌렸던 안드레이 줄랍스키감독의 96도 작품이다. 그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출품되어 “영상 언어의 한계에 도전한 충격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2000년전 이성이 인간을 지배하기 이전 서로 사랑했던 주술사들이 현대에 다시 태어나 격정의 사랑에 빠져들지만 여자의 사랑이 광적인 집착으로 변해 결국 남자를 죽이고 만다는 줄거리. 러닝타임 내내 인류학과 교수와 여대생은 십자가 형태의 체위 등 13번의 정사신을 펼친다.

이성과 광기를 넘나드는 인류학과 교수 미셸역은 폴란드 국민배우 보구슬라브 린다가, 여대생으로는 신인 이오타 페트리가 맡았다. 이오나 페트리는 영화 촬영 직후 극중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온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기위해 음모를 면도하는 장면이나, 사랑하는 남자를 살해하고 그의 뇌를 먹는 장면은 세계 영화팬들에게 아직도 회자되는 충격적인 장면이다.

그리고 홍콩 에로물 ‘색정남녀’도 ‘샤만카’와 같은 96년도작이다. 포르노감독이 포르노 여배우의 일생을 영상에 담은 에로물로 97년 국내 수입심의에서 선정성이 지나치다는 이유로 반려된 바 있다.

‘풍운’ ‘유리의 성’ 등으로 국내 소개된 서기의 스크린 데뷔작. 이 작품에서 인기를 얻은 서기는 당시 홍콩에서 성감 음반과 누드집을 내놓았고 이는 올해 국내에도 소개됐다.

‘트로미오와 줄리엣’은 근친상간 동성애 폰섹스등 변태적인 섹스가 난무하고 잔혹한 살인 폭력장면이 충격적이다. 줄리엣이 동성애자로 나오고 줄리엣의 아버지 카퓰렛은 딸을 학대하는 새디스트로 묘사된다. 또 양아버지 손에서 자란 트로미오의 친아버지는 카퓰렛으로 줄리엣과는 오누이 사이로 그린다.

트로미오는 자신과 줄리엣의 아버지를 죽이며 사랑을 이뤄낸다. 그이후 두사람이 오누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줄리엣은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져“이미 돌이킬 수 없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셰익스피어원작의 비극적인 결말은 극중 비극적인 상황으로 대치되고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폴라 X’는 에로 영화가 아니다.

‘퐁네프의 연인들’ ‘나쁜 피’로 유명한 프랑스 레오 카락스감독의 작품으로 배다른 누나의 생존 사실을 확인한 후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는 한 청년을 그렸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화제가 되었던 장면은 배 다른 누나와 청년간의 섹스신. 근친상간이라는 사실보다는 주연배우들의 실제 정사 장면때문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국내에서는 일본에서처럼 이 신을 잘라내지 않고 배경을 어둡게 하여 상영할 예정이다.

‘샤만카‘ ‘트로미오와 줄리엣’ ‘색정남녀’ 등 국내 개봉될 에로 영화는 사랑을 위해 도덕과 관습을 사회의 굴레라는 이름으로 과감히 떨쳐버리고 있다. 극중에서 용서되지 않거나 용납되지 않은 것은 없다. 성적 표현도 극히 노골적이다. 눈요깃 거리와 훔쳐보기 본능을 자극하는 상업적 계산도 포함되어 있다.

심리학자들은 섹스에 탐닉하는 것을 세기말적인 증상의 하나로 풀이한다. 한세기를 마감하면서 가장 원초적인 본능으로 회귀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타고 수입된 에로 영화들이 여름 극장가에서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와 심판을 받을지 궁금하다.

홍덕기기자·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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