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열심히 해서 용서받고 싶어요"

08/05(목) 13:54

인기 절정이었다. 드라마 주연으로 맹활약했다. 또한 남자 진행자들의 고공인기 행진속에 여성으로서 유일하게 자신이 맡은 토크쇼인 SBS TV‘세이 세이 세이’를 시청률 10위안에 올려 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해 7월 운전 면허를 대리로 따는 불법을 저질렀다. 그리고 쏟아지는 비난을 뒤로 한채 자의반 타의반으로 브라운관을 떠난지 13개월.

이승연(30). 그녀가 돌아온다. 8월9일 시작될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초대’의 주연을 맡아서. “부담스럽고 떨려요, 조심스럽고요.” 첫마디 부터 신중하다. 건방지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신감있게 이야기하는 예전의 태도는 많이 누그러졌다.

여전히 복귀에 대해 비난 여론이 많다. 지난달초 PC통신 천리안이 이승연의 복귀에 대한 찬반 여론 조사결과, 복귀반대 의견이 62.1%로 찬성의견(37.9%)보다 훨씬 많았다. “충분히 비난이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뉘우친 모습을 보이고 열심히 하면 용서해주겠지요.”

불법운전면허 취득으로 이승연은 7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라파엘의 집’을 비롯한 장애인 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그리고 TV출연을 중단해왔다. SBS가 올 1월 ‘청춘의 덫’ 출연을 추진했으나 이승연이 자숙을 더 하겠다며 출연을 거절했다.

그녀의 잘못에 대한 이미지 개선용으로 KBS에서 자선프로그램‘사랑의 리퀘스트’의 출연과 ‘초대’에서 청순한 역을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물론 배려를 했겠지요. 이미지 실추는 교만했던 저에게 교훈이 된 시련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답한다.

이승연은 젊은이들의 성, 사랑, 결혼의 풍속도를 그리는 ‘초대’에서 혼전 순결을 지키는 보수주의자 영주역을 맡았다.

처음 긴장하던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예전 특유의 웃음이 배어나고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13개월동안 하지않던 운동도 하고 많이 빈둥대며 보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92년 MBC드라마‘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한 이후 대부분 활발하고 역동적인 여주인공 역을 해왔다. 그녀의 이미지가 자신감있게 보이는데다 하고 싶은말을 꺼림김없이 하는 스타일 때문. “신인 같은 기분으로 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해요. ‘초대’에서 혼전순결을 중시하는 여성역을 표출하기위해 연출자의 말을 가급적 많이 들을겁니다.”

신문사에서의 인터뷰에 이어 경기 양평의 촬영현장에서 만난 그녀는 13개월의 공백을 언제 있었느냐는 듯 완전한 영주가 돼 있었다. 촬영중간 짬짬히 시간이 나자 기자들에게 다가 와 “잘 써주세요” 하면서 웃는다.

그녀는 내년에 정식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며 다시 촬영장으로 향했다.

배국남·문화부 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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