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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대우] 한보.기아 처리와 '복사판'

‘협력업체 연쇄도산’, ‘정부, 금융기관에 자금지원 독려’, ‘말뿐인 정부대책, 겉도는 은행창구’

최근 대우사태와 관련, 신문의 지면을 뒤덮고 있는 제목들이다. 대우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대우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이 어음을 은행에서 할인받지 못해 도산하거나, 은행이 수출에 필요한 신용장을 개설해주지 않아 대우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조금만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이라면 이같은 제목들이 불과 2년전에도 신문을 뒤덮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97년 1월23일 한보사태와 97년 7월 기아사태때도 협력업체가 줄줄이 도산하고 금융권의 몸사리기로 수출길이 막혔고 마침내 외환위기가 들이 닥쳤다.

2년전과 똑같은 음울한 제목의 신문이 만들어지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 전문가는 “기아, 한보사태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대책이 미봉책에 불과하고 누구하나 제대로 책임질 자세로 일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흔히 기아사태의 100배 폭발력을 가졌다고 알려진 대우사태를 처리하면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똑같은 실수를 두 번이나 되풀이 하는 정부를 가진 국민만 불쌍할 뿐이다.

조철환·주간한국부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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