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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 괴담

대우그룹 워크아웃과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으로 금융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정·재계 뒷거리에서는 요즘 ‘경기고 괴담’이 돌고 있다. 금융계를 뒤흔들고 있는 사건의 당사자들인 대우그룹 김우중회장과 대한생명 최순영회장 현대증권 이익치회장 등이 공교롭게도 모두 경기고 출신이라는 사실이 그럴듯하게 윤색돼 대선 때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직·간접적으로 도와준 경기고 출신들이 피해를 받는 것 아니냐는‘경기고출신 핍박설’이 돌게 된 것.

금감위의 대생에 대한 감자명령이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8월 30일 행정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재판장이 경기고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돼 “경기고출신들의 반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덧붙여졌다.

또 검찰이 엠바고(시한부 보도자제)를 걸고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을 수사하는 바람에 공식보도가 전무한 틈을 타 증권가에서는 “잠적한 이회장이 정계의 경기고출신들을 통해 청와대와 협상하고 있다”“검찰내에서도 이회장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이같은 소문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검찰은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 1일 전격적으로 이회장 사법처리방침을 공개했다.

여권에서는 이같은 소문에 어처구니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회의 관계자는 “그럼 경기고출신인 이종찬부총재나 유재건부총재 등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것은 어떻게 해석할거냐”며 “정부의 개혁의지에 흠집을 내기 위한 수구세력의 모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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