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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벌레... 백두대간을 먹는다

단풍철을 앞두고 백두대간에 대벌레 비상이 걸렸다. 성충의 길이가 약 10㎝인 대벌레는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를 비롯한 활엽수의 잎을 먹어 치워 단풍으로 유명한 강원도와 경북북부 숲을 망치고 있다. 대벌레는 날개가 없는 점만 빼면 사마귀와 비슷하게 생겼다.

알로 겨울을 난 뒤 3, 4월 부화해 6월께 성충이 되는 대벌레는 올해 생육에 적합한 기상조건 덕분에 유례없이 번식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원도 태백시 농정산림과의 허남현 주사는 “심한 지역은 나무를 발로 차면 대벌레가 우수수 떨어질 정도”라고 상황을 밝혔다.

8~9월 동해시 백봉령에서 삼척 댓재에 이르는 태백산맥의 대벌레 피해 면적은 수만㏊에 이른다.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태백시 지역의 경우에도 이미 199㏊가 대벌레에 희생됐다는 것이 허 주사의 설명이다.

대벌레 지나간 나무는 ‘가지만 앙상’

영월과 정선 지역도 피해는 마찬가지. 대벌레는 산림 뿐 아니라 콩잎과 팥잎도 먹워치워 농작물에도 큰 해를 끼친다. 영월에서 만난 한 농민은 “콩잎을 갉아 먹어 약을 뿌렸더니 산으로 올라가 저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며 누렇게 변한 산을 가리켰다. 영월에서 태백으로 향하는 국도변 산림에 군데군데 보이는 누런 곳은 대부분 대벌레가 지나간 자리다. 산림 관계자는 대벌레가 콩과 식물을 즐겨 먹는 것은 사실이지만 밭에서 산으로 올라 갔는지, 산에서 밭으로 내려 왔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디푸 소화제로 방제를 하긴 하지만 완전 박멸은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강력 살충제라 헬기로 뿌리면 주변의 양봉 등이 함께 폐사하기 때문에 방제가 무척 까다롭다는 것이다.

대벌레는 11월 중순께 단풍이 사라질 때가 되면 알을 남기고 죽는다. 단풍이 절정을 이룰 때 마지막 활동을 하는 셈이다. 대벌레가 지나간 지역의 나무는 가지만 남은 채 앙상하게 변한다. 단풍객을 유혹할 영양군 일월산과 봉화군 청량산 일대에도 각각 800㏊, 500㏊의 피해를 입었다. 산림 관계자는 “피해지역이 국부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단풍관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연해·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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