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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끈 외국인 '거꾸로 투자'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나쁜 마음으로 투자한 탓일까. 대만지진 특수를 기대하며 현대반도체, 현대전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규모가 연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주(10월4일~8일) 외국인들의 순매수·매도 종목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순매도 상위 1, 2위종목이 전주(9월27일~10월1일)와 똑같다는 것. 연속 2주 한빛은행 839만주를 팔아치웠고, 현대전자도 2주동안 순매도 규모가 452만주를 넘어섰다. 한빛은행의 경우 대우사태로 인한 금융불안때문이라고 해석되지만, 당초 누구도 예상못한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의 집중적인 매도는 개인 투자자들의 엄청난 손실로 연결되고 있다.

외국인의 투자동향중 또 다르게 눈길을 끄는 것은 한진그룹에 대한 태도.

외국인들의 경우 한진그룹이 사상 유례없는 세무조사끝에 국세청으로부터 5,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추징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대한항공(5위·124만주), 한진중공업(6위·110만주) 등 주력 계열사를 유난히 사 모았다. 이제 모든 사태가 해결됐다고 판단한 것인지, 아니면 이미 충분히 저평가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쨌든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국 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투자자들의 동향도 재미있다. 우선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물산이 전주에 이어 기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팔아버린 종목이 됐다는 점에서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다.

또 기관들이 유난히 현대그룹 계열주식을 집중적으로 팔았다는 점도 신경을 쓸 부분이다. 기관들의 경우 지난 한주동안 현대정공(4위·150만주), 현대산업개발(5위·115만주), 현대자동차(8위·92만주), 현대상사(9위·88만주) 등 현대계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물론 현대전자와 현대건설 등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순매수를 했지만 현대계열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돌연한 매도를 ‘단순한 우연’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개별종목으로는 뭐니뭐니해도 지난주 주식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담배인삼공사’이다. 상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기관들은 이 와중에 166만주를 순매도해 차익을 실현시켰고, 외국인들은 오히려 31만주를 사들였다. 물론 아직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조철환·주간한국부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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