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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의 길따라 멋따라] 태국 옛도시 아유타야

폐허가 된 고도(古都)에서의 서정은 어떤 것일까? 무너진 담벽, 이끼낀 주츳돌, 터만 남은 왕궁…. 여행객의 머리를 스치는 것은 찬란했던 왕조의 문명보다는 공허함과 무상함이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70Km 북쪽에 위치한 옛도시 아유타야(Ayuthaya)는 그 무상함의 여로를 열어준다. 1351년 수코타이를 무너뜨리고 세워진 아유타야 왕국은 400여년간 태국을 지배했다. 태국의 왕권확립과 영토확장의 기틀을 다진 이 왕조는 지금의 태국영토는 물론, 미얀마 캄푸치아 라오스에까지 그 세력을 확장했다. 그러나 18세기 버마의 침공으로 도시는 폐허가 됐다. 400여채의 사원, 정확하게 설치된 도시와 정원 등이 돌더미로 변해버렸다.

문화 대학살에 가까운 난도질에도 불구하고 야유타야의 유적은 일부 살아남았고, 20세기 들어 대대적인 복구사업이 진행돼 어느정도 고도의 모습을 회복했다. 1991년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됐다.

그러나 한국관광객이 아유타야를 들리는 예는 별로 없었다. 문화관광에 익숙치 않은 한국인들은 방콕의 밤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서둘러 남쪽의 휴양지를 찾았다. 버스로 불과 1시간20분 정도의 거리인 아유타야는 외면했다. 태국을 수십번 여행한 사람이라도 한번쯤 찾아봄직한 매력적인 곳이다. 태국 관광청에서는 최근 아유타야를 본격 관광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렌지색 조명이 옛 건축물을 비추고 그 사이사이로 불을 사용한 종교의식을 치루는 ‘소리와 빛의 축제’를 관광객을 유혹하는 상품으로 내걸고 있다.

이곳의 명소는 수없이 많다. 그중 꼭 들러야하는 것은 곳은 4~5곳. 모두 태국의 생활양식이기도 한 불교의 향취가 그윽하다.

왓 야이 차이야 몽콘은 아유타야 초대 왕인 우통왕이 세운 사원이다. 하늘을 찌르는 3개의 불탑(이곳의 이름은 체리)이 솟아있다. 불탑은 모두 왕이나 왕자의 유골을 모신 곳이다. 그러나 3개의 탑을 제외하고는 완전치 무너진 상태. 붉은색 벽돌의 주춧돌과 반쯤 남은 담장이 비와 바람에 깎이고 있다. 폐허가 보여주는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두번째는 왓 프라시 산 펫. 역시 사원으로 아유타야를 홍보하는 인쇄물의 표지사진으로 많이 등장하는 곳이다. 시내 북쪽 강변에 위치해 있는데 우람한 체리가 시선을 잡는다. 줄을 잇는 참배객들과 그윽한 표정의 불상들…. 아유타야의 유적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왓 라자부라나는 1424년 왕의 동생 두명이 코끼리에 의해 사고로 죽게되자 만들어진 사원으로 앙코르와트의 건축양식을 많이 본땄다. 1975년 보수공사를 하면서 많은 유물이 발굴됐는데 15세기 아유타야 왕국이 크메르를 침공했을 때 전리품으로 가져온 불상과 금 세공품이 많았다.

차오 삼 프라야 국립박물관을 태국에서 두번째로 유명한 박물관으로 아야타야의 유적은 물로 인근 크메르의 보물도 소장하고 있다. 아유타야 왕조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들러본 곳은 왕실의 여름 별장. 3~4월중 가장 더운 철에 왕과 그의 가족이 더위를 피해 머물렀던 곳이다. 인공 연못이 둘러싼 어마어마한 규모의 평지에 붉은 목조 건물이 우뚝 서있다. 별장의 크기만 따져본다면 이제는 터만 남은 왕궁의 크기가 어떠했는지 짐작이 간다. 태국에서

태국여행에서 특히 한국인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 몇가지 있다.

첫째는 도난에 대한 특별한 주의이다. 한국여행객의 소지품중 특히 여권은 태국의 털이범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이다. 해외취업을 원하는 중국인들에게 위조된 한국여권은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경찰을 가장한 사람이 접근해 여권을 제시하라고 하면서 들고 도망가기도 하고, 심지어 호텔방까지 들어와 여권만 훔쳐가기도 한다. 여권을 이곳에서 재발급받는데는 보통 3일이상이 걸리고 절차도 까다롭다. 여권과 지갑은 무조건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

둘째는 태국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 태국의 국민성은 착하고 친절하다. 그러나 자신을 귀찮게 하거나 불이익을 줄 때에는 우리가 상상도 못했던 강력한 방법으로 대응한다. 우리가 먼저 친절하면 역시 상상을 뛰어넘는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셋째는 모기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 종류에 따라 물린 곳이 퉁퉁 붓기도 한다. 모기약을 준비해야 가려운 여행을 피할 수 있다.

권오현 생활과학부 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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