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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증시에 눈과 귀가 쏠린다

대우문제가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대우처리과정을 지켜본 국내외의 신뢰감이 높고 시장도 이를 인정하는 모습이다. 이에따라 증시가 본격 상승국면에 접어들었고 자금시장은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적어도 대우문제는 외견상 우리 경제에 더이상 짐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걱정거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해외채권단의 동의가 남아있고 대우 계열사에 대한 추가 정밀실사도 상황에 따라서는 대우문제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 대우문제에 대해 “돈을 풀어 봉합했지 실질적으로 해결된 것은 없다”는 해석도 있다. ‘11월 대란설’이 ‘2월 대란설’로 연기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해외채권단의 동의여부는 대우해결의 우선적인 선결과제다. 이에 대한 관계전문가들의 시각은 정확히 둘로 갈린다. “해외채권단들로서도 우리 채권단의 안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긍정적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일부 외국계은행이 정리절차를 요구하고 있어 단정하기 어렵다.

대우해결을 위한 해외채권단과의 입장정리는 대우의 국내외 빚이 보다 분명해지는 이달말께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와 내주에 걸쳐 정부 및 대우와 국내외채권단간 이해관계를 정리할 물밑접촉이 분주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에앞서 대우그룹 12개 워크아웃 대상중 핵심계열사인 ㈜대우의 채권단 운영위원회가 15일 열린 것을 비롯, 주력사에 대한 채권단의 보완회의가 이번주중 줄을 잇는다.

지수 연중최고치 경신가능성에 초점

이번주 경제계의 보다 큰 관심은 주식시장이다. 주가의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속에 지수 1,000선 회복이 관심의 초점이다. 이와관련,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주중 연중 최고점(1,027) 경신의 가능성까지 얘기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움직임으로 미루어 강한 상승탄력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외국 투자자들은 주가 급등과 원화강세 등에도 불구, 여전히 추가매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세계증시의 강한 동반상승세가 그 배경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주가가 아시아서 가장 저평가 돼있다’는 보고서까지 내놔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매수 가능성을 한껏 높이고 있다. 또 금융감독원이 외국기업의 국내 직접상장을 내년께 허용할 방침이라는 소식도 증시에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번주는 따라서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속에 대우 해외채권단과 환율 및 유가의 움직임 등에 관심을 집중해야 할 것같다.

이중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일단 달러당 1,100원대에 접어든 원화의 강세기조는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 같다. 무역흑자와 주식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는 달러 때문이다. 정부는 따라서 이번주중 외환수급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은행의 부실외화채 10억~20억달러어치를 성업공사서 매입하고 외평채 1조원이상을 시장에 내놓는 방안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가상승세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있다. 유가상승은 막바로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본격적인 고유가시대와 함께 고조되고 있는 물가불안은 우리 경제의 복병으로 자리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 물가를 앞으로 국내 경제계의 최대 화두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재정경제부 등 정부당국은 ‘물가전선 이상무’를 외치고있으나 경제전문가들은 물론 한국은행과 KDI까지 나서서 ‘심상치 않다’고 한목소리다. 원자재 가격이 물가를 위협하는 면도 있으나 사실 보다 근본적인 배경은 지나치게 풀린 돈이라는 지적이다.

대우문제도 고비를 넘긴 것만은 분명하지만 돈을 풀대로 풀어서 막은만큼 그 후유증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금리를 이대로 낮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금명간 본격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금상황에서 물가가 뛰고 그 여파가 부동산쪽에 본격 미치게 되면 우리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된다.

지난주에 회장단끼리 폭탄주까지 마시며 화합의지를 다진 재계가 서서히 목소리를 높이는 분위기다. 손병두 전경련부회장은 재계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것임을 말하면서도 ‘정치권의 대오각성’을 촉구하고 나서 재계의 내밀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종재·경제부차장 j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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